'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97건

  1. 문인과 영웅 2009.07.07
  2. 아픔 2009.07.07
  3. 표현 2009.07.07
  4. 경험 2009.07.07
  5. 스템플러 2009.07.07
  6. 선율 2009.07.07
  7. 맞춤법 2009.07.07
  8. 원형의 변주곡 2009.07.07
  9. 칭찬 2009.07.07
  10. 자기 합리화 2009.07.07
  11. 욕망 2009.07.07
  12. 우체국 2009.07.07
  13. 셧다운데이 2009.07.07
  14. 촌스러움과 세련됨 2009.07.07
  15. 추운날 2009.07.07
  16. 2007년 2009.07.07
  17. 주모자가 없는 시대 2009.07.07
  18. 고백의 종류 2009.07.07
  19. 기분 2009.07.07
  20. 사색 2009.07.07
  21. 초여름 2009.07.07
  22. 블로그데이 2009.07.07
  23. 터닝포인트 2009.07.07
  24. 인연 2009.07.07
  25. Massive quest 2009.07.07
  26. 사랑, 이별 2009.07.07
  27. 사람 2009.07.07
  28. 풍경 - 2008년 7월 9일 2009.07.07
  29. 풍경 - 2008년 6월 27일 2 2009.07.07
  30. 그림자 - 2008년 6월 24일 2 2009.07.07

문인과 영웅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57 by 케르베로스
중국역사의 인재 활용 경전이라는 변경이란 책을 보면
중국 남방에서는 문인들이많이 배출되었고
중국 북방에서는 중국 황제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지리적으로
남방에서는 강과 시내가 많기 때문에 부드럽고 고상한 지식을 좋아하는 문인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북방에서는 산이 많아서 산의 중후하고 강한 이미지가 용감하고 호전적인 영웅들을 많이 배출하게
하여 호전적인 전쟁을 통한 황제들이 많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문인과 영웅이라는 두 지식인의 차이는,
북방의 영웅들은 정치에 치중하는 데 비해
지자들은 문학과 예술에 경도하는 경향이 있고,
남방의 문인들은 문학과 예술에 경도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문인과 영웅은 지혜의 두 가지 유형일 뿐이며
둘 사이에 높고 낮음을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학자 서생이나 문인 들은
절대로 개국 황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학자나 문인들이 배우는 성현의 도는 치국을 위한 것이지 결코 개국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성현의 도는 수신과 양육의 이치를 가르치지 반역의 원리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2.학자나 문인들이 대표하는 이상적 도덕은 항상 사회 현실에 집착하여 개탄하고 호소하고 애원할 뿐 절대로 반란을 제창하거나 백골 더미 위에 새로운 궁전을 세우지 못한다.

3.학자나 문인들은 독서에 능하고 두 귀가 항상 성현의 교훈을 향해 열려 있어 사회적인 수련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국 황제들에게 필요한 야심과 임기응변의 능력, 무례함과 몰염치, 잔임함등의 성격과 자질이 결핍되어 있다.

분명히 책에서 가르치는 이상과 원칙은 남방의 문인들이 훨씬 잘 알 것인데
역사를 보면 실제 명예와 부는 북방의 영웅들이 다 가져간다.
그것은 위의 문장들처럼 남방의 문인들이 책의 고상한 원칙으로부터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복잡다단하게 얽힌 사회의 ‘잔인한 현실’에 적응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본다.

많이 배웠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멋진 글을 남긴 그 사람도
분명히 책으로부터 많이 배웠고, 일도 성실하게 잘 했을 것이다.
다만 책에는 가르치지 않는 ‘잔인한 사회’ 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위의 문장처럼 야심과 임기응변, 무례함과 몰염치, 잔임함등의 요소도 분명히 필요할 것인데,
그 요소를 배우기가 그 사람은 거북하다 못해 역겨웠을 것 같다.

북방의 영웅, 남방의 문인, 그 사람은 남방의 똑똑한 문인인 것 같다.
다만 똑똑한 북방의 영웅은 되지 못한 것 같다.
그렇더라도 자신의 특징과 재능을 살린 길을 찾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남방의 문인만이 잘 살수 있는 길을 찾아서
글에 담긴 자신의 이상과 역량을 마음껏 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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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52 by 케르베로스


결국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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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50 by 케르베로스
아무리 그럴듯하게 표현해도

나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거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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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48 by 케르베로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준에 따르면,
정보업체의 소개를 받은 남녀가 두 번 만나면서부터
사귀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무서워서 사람 만나겠나 싶지만
확실히 요즘 세상은 사람과 맺고
끊기가 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주변에서 답답하다고 할 정도로
화를 내지 않는 편인데,
그 대신에 꽤 많이 도망간다.

싸우기 싫어서 먼저 피하고
상처받기 싫어서 잘라버리고,
심지어 상대방이 바빠서 내가 폐를
끼칠 것처럼 보이면 앞서 피해준다.

수년 간의 경험으로 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끔찍하게 싫어졌고,
그래서 사람에게 다가서거나
기대는 것도 최대한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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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플러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47 by 케르베로스
스템플러는 나에게 여러모로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이다.

집에서 쓸 일은 수 년에 걸쳐 한번 있을까 말까한데다
업무라면 회사 복사실에서 뽑고 거기 놓여진 것으로 해결하면 된다.

스템플러 심은 한 통에 5000개가 들어있다는데
아마 내가 스템플러 심을 사면 평생 쓸 것이다.
당장 필요하지 않고,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데도 사놓는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행동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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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47 by 케르베로스
노래를 들을 때
선율을 중시하는 사람과
가사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전자이다.

가사는 전체적인 분위기만 파악하지
세세한 부분은 거의 신경쓰지 않아서
같은 노래를 몇년 듣다가 나중에서야
'이게 그런 가사였어?'하고 놀랄 때도 많다.

노래 가사라는 것이 시와도 비슷해서
리듬을 위해 언어를 압축시키거나
생략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머리가 나쁜 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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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46 by 케르베로스
알면서도 맞춤법을 틀리게 쓸 때가 있다.

한번은 한 번이라고 적기 싫고,
짜장면은 자장면이라고 적기 싫다.

전자는 붙여쓰는 쪽의 모양새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후자는 나의 추억이 담긴 짜장면을 적당한 명분도 없이
바꿔버린 것에 대한 작은 반항이다.

맞춤법이라는 것이 그렇게 된 것에는
대부분 큰 이유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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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의 변주곡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45 by 케르베로스
다시는 사랑을 할 수 없을거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밤이 있었다.
나는 사랑에 찢긴 너덜한 마음으로 울었고,
상대는 아마 아무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다음에도 사랑이라는 것을 하긴 했으나
예전과는 달랐다. 적당히 주고, 적당히 받는 것이 편했다.
고전에서 말하는 숭고한 사랑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각박한 세상에서 내 마음 뉠 자리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어설프게 가리는 것보다 대놓고 그런 자세를 보이는 것이 서로에게 편했다.

누군가는 연애란 원형의 변주곡이라던데,
그건 사람이 바뀌어도 어차피 주체가 자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고,
그럼으로써 내가 느끼는 기분이 연애다.

나는 가끔 누군가의 얼굴을 보며,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하게 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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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44 by 케르베로스
누가 뭐래도 나는 날카로운 지적보다 달콤한 칭찬이 좋다.

예전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대신 칭찬을 해줄테니,
나는 악역을 맡겠어.'라고 말했는데,
속으로 '그냥 밸이 뒤틀리면 그대로 뱉겠다고 하면 되지,
무슨 거창한 변명을?'하고 생각했다.

아무튼 나는 여전히 철딱서니가 없어서인지,
당장 나에게 달게 느껴지는 것이 좋다.
처음으로 칭찬을 받은 것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가장 오래된 칭찬의 기억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엄마의 매서운 회초리 아래,
나는 해법 전과를 놓고 문제집을 풀어 1등을 차지했다.
담임 선생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하지만 엄마는 전과목 백점이 아니라고 기뻐하지 않으셨고,
나를 사랑하셨던 부모님은 많은 기대를 하셨지만,
부족했던 나는 그걸 채워주지 못했고 언제나 못난 자식으로 남게 되었다.
칭찬을 듣고 자란 적이 없다고 했더니
누군가는 '그렇게 믿고 싶으니까 기억을 떠오르지 않는거지.'라고 말했지만,
삼박 사일 밤을 새워 떠올려봐도 도무지 아니다.

게다가 떠오르라는 칭찬은 안 떠오르고,
상처만 슬그머니 수면 위에 떠서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나는 사랑에 목이 마르고,
작은 칭찬에 뒤돌아서 몰래 춤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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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합리화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43 by 케르베로스
레스토랑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오줌 누는 소년은 브뤼셀의 명물이다.
 
그 작은 소년을 보려고 인파가 몰려들고,
각국의 명사들은 옷을 선물하기도 한단다.
거기를 둘러본 사람들은 모두 명성에 비하여 너무 초라하고 실망스러웠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내가 유럽에 가게 된다면 거기를 지나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명해진 이유도 납득이 가고, 실망한 이유가 납득이 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의 입은 타인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주무른다.
가끔은 와전된 정보로 평생 그것을 옳다고 생각하고 살게 할 수도 있다니 무서운 일이다.

만리장성이 어떤 목적으로 지어졌고,
얼마에 걸쳐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흥미로웠다.

근데 갑자기 '인공위성에서 눈으로 유일하게 보이는 지구의 건축물'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괴로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폭이 좁은 곳은 겨우 이삼미터에 불과한 만리장성이 인공위성에서 보일 리가 없잖아.
지금 당장 육안으로 보아도 저 멀리는 실처럼 가느다랗게 보이는데,
길기만 길다고 보일 것 같냐.그러면 원효 대교도 인공위성에서 보이겠다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어른들과 같이 앉아있었던 나는 차마 잘난 체를 할 수 없었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다.
그리고 온갖 추측과 소문이 떠돌기도 한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무서운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조금 고약하더라도,
모든 것을 의심하는 버릇을 고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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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40 by 케르베로스
사람의 욕망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크게 나누면 식욕, 성욕, 수면욕이라는데
최근에 들어서 억누를 수 없는 강한 욕구를 하나 더 발견했다.
파괴하는 욕구랄까?
흔하게는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널 파괴하겠어.'라는 애증도 있고,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며 어리석은 행동을 자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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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39 by 케르베로스

보내야 할 소포가 있는데

갈 시간이 없어.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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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데이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37 by 케르베로스



나는 절대 참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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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움과 세련됨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35 by 케르베로스
옷을 사거나 입을때 항상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이걸 이렇게 하면 촌스러워 보일까 세련돼 보일까.

패션 센스가 있는 사람에게는 두가지가 완전히 서로 다른 것이겠지만, 나같이 패션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동일한 현상의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디가 헤드고 어디가 테일인지 구분이 안되는. 그래서 많은 경우에 그냥 무난함을 추구하는 편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있었던것 같고, 한국에서도 본것같고 미국에서도 본것 같은 스타일로 옷을 사면 항상 언제나 무난하게 입을 수가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식으로 옷을 사 입으면 뭔가 힘없고 무채색의 존재감 없는, 아니 존재감이 너무 없어서 오히려 그 빈공간이 더 잘 느껴지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 내가 성격이라도 나만의 색깔을 가졌다면, 옷에서 주는 분위기 정도야 무시하고 살 수도 있을텐데, 성격도 그다지 눈에 띄는 편이 아니다 보니 이래저래 문제가 좀 되는것 같다.

그래서 옷으로라도 나를 좀 표현해 볼까 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촌스러운것과 세련된것은 어떤 항구적인 무엇이기 보다는 그때그때 사람들의 인식에 좌우되는 것이라서, '바로 이것이다'라고 쉽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 그때 그때마다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계속 반발자국 앞서서 따라(?)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70년대 80년대 영화에 멋있다고 나오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2007년의 패션쇼들을 보면서 익숙해지지 않은 새로움에 세련됨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법칙은 꼭 패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 사조, 사회 이슈들에도 그대로 적용 되는것 같다. 그때그때 이슈가 되는 주제들이 있었다. 패션계에 있는 유명 디자이너 처럼, 이쪽에도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개념을 새로이 만들어낸다거나, 다른 곳에서 유행하는 방식을 접목해서 새로운 조합을 끌어 낸다던가, 아니면 기존의 널리 퍼진 관념의 헛점을 캐내어 완전히 반박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때 그때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 낸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처음엔 '우와~' 하며 혹하게 되는데 몇년쯤 지나서 비슷한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면 '그게 뭘' 이라는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게 된다. 심한 경우엔 '그말에 아직도 속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정도까지 가게 되는데, 세련됨이 완전히 촌스러움으로 뒤바뀌어 버린 경우다.

이것과 비슷한 현상이 시대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나이나 학문적 성취에 따라서도 발생하는 것 같다. 이를 테면 내경우 어렸을 때 처음 진화론을 접하고선 엄청난 감동을 받았었고, 조금 자란 후에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나서도 한동안 흥분에 휩싸인 적이 있었었다. 그런데 만약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그 책을 지금 접하고 나에게 그 이야기를 꺼낸다면, 아무래도 이전과 같은 흥분 속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는 힘들것 같다. 그런데 '이기적 유전자'도 아니고 진화론을 들고와서 사회진화론과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면 어릴적 나라면 모를까 지금의 나는 '촌스럽게' 바라 보게 될것 같다.

지금 이글도 예외가 아니라서, 미학을 못배운 나로서는 최대한 머리 굴려가며 생각해낸 이야기인데, 사실 알고보면 미학 개론 어느 구석탱이에선가 가볍게 다루고 넘어가는 다들 아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미 틀렸다고 검증된 이야기거나. 그래서 내 개똥 철학을, 블로그에 열심히 적는 것이 솔직히 부담이 좀 된다. 이미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생각해본 사람이 보기에 얼마나 가소로울까 하고. 특히나 요즘 새로운 글쓰기 시도라면서 분위기 잡고 글쓰는건, 내 딴엔 그럭저럭 잘한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다른 사람한테는 유치짬뽕 스타일이 되기가 딱 좋은데....블로그에 오는 사람 별로 없다는 이유 하나로 그냥 저지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모든 패션이 세련되었다가 촌스러움으로 바뀌는건 아니어서, 시대를 건너서 약간의 마이너 체인지로 계속 세련됨을 유지하는 스타일이 있기도 하고, 오래전 음악이지만 편곡과 조금씩 다른 연주 방법을 통해서 계속 연주되는 음악이 있고, 옛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오래전 영화라는 느낌을 안주는 명화들이 있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그냥 삶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경험이나 생각들 역시, 시간과 사람을 초월하여, 어느때 누구에게 이야기 되어져도 진부하지 않고 공감을 주는 말과 글들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 블로그에도 그런 글들이 되도록 많이 실려서 나중에 10년이고 20년이고 후에 누군가에게 내 글을 보여줄 때, 너무 유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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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33 by 케르베로스


호주머니에 양손을 깊숙히 집어넣고
 
목을 잔뜩 움츠린 채로 차가운 바람이 부는
 
거리를 넘어질 듯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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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31 by 케르베로스


매년 새해가 되면 작년보다는 행복해지길 바라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슬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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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모자가 없는 시대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9 by 케르베로스
설령 이 시대에 큰 문제가 있다 해도 주동자의 동상이 없고, 주모자의 깃발조차 없으니 모순과 부조리를 발견해도 대항하고 투쟁할 수가 없다.

-생각은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한다. 김형태.


모호하다. 나의 생활은 괴롭고 고통스러운데, 그렇게 만드는 그 정체가 무엇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다. 나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속시원하게 그 '악(惡)'이 정체를 드러내면 맞서 싸우기라도 할텐데, 애써 소리쳐도 눈에 보이는 것은 없다. '실체가 없음' 은 그 자체가 공포가 되어 나를 더 옥죈다.

문제는 바로 이거다.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도 달리 불만을 풀 곳이 없다. 악당은 누구요 악의 조직은 어디 있단 말인가? 찌질이들의 말버릇대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외치며 노무현을 탓한다 해도, 노무현이 없다 해서 나의 불안이 풀릴 것 같지는 않다. 노무현 비슷한 놈이 그 자리에 앉아 다시 나를 엿먹일 거다. 노무현이 문제가 아니다. 노무현보다 더 큰 무언가가 그 뒤에 있다. 아니 있어야만 한다.

음모론은 그래서 사랑받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의 정체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메이슨이나 오푸스 데이, NHK라면 내 불안을 믿고 떠넘기기에 적당하다. 불안의 실체가 정해지면 나는 편해진다. 실체 있는 악의 조직이 나를 괴롭힌다- 그 순간 우리는 싸울 수 있다.

사실 음모론 따위는 따지고 보면 말도 안되지만,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고통스러울 뿐이다. 아무 것도 분명한 게 없으니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누구를 맘 편히 비난할 수도 없다. 실체가 없으니 억지로라도 실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만이 주모자가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보이지 않는 악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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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종류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8 by 케르베로스
고백이란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고ː백(告白)[명사][하다형자동사·하다형타동사] 마음 속에숨기고 있던 것을 털어놓음
- 네이버 사전검색이다.

우 리는 일반적으로 '사랑고백을 했어'라고 말을 쓰고 있지만 이 말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사귀지 않을래요?"라고 말하는 연애시작용 고백이 있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당신을 좋아해요"라는 말하는 사실폭로용 고백이 있다.

일반적인 경우야 이 사실폭로용 고백과 연애시작용 고백이 중복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두 가지를 크게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특별한 경우에 이 중에 한가지의 고백만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연애시작용 고백만 하게 되는 경우는
- 상대방이 내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을 때
- 소개팅으로 만난 상대가 마음에 들어서 정식으로 시작할 때

사실폭로용 고백만 하는 경우는
-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는데 좋아졌을 경우
- 사귀기 어렵거나 사귈 수 없는 상대이지만 마음을 알리고 싶은 경우
- 얼굴만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작업 하겠다고 선전포고할 때를 들 수 있다.

오늘의 주안점은 역시 사실폭로용 고백!

이 사실폭로용 고백이라는 게 술술 풀리는 시나리오가 전개되어
- "네가 좋아"
- "응 나도 널 좋아하고 있었어."
- 포옹 후 키스 돌입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 "네가 좋아"
- "……."
- "……."
- 침묵.. 침묵.. 침묵...
의 상황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게 바로 사실폭로용 고백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저 사실폭로용 고백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그건 당연히 연애시작용 고백의 경우
- "나랑 사귀자"
- "응"

이라는 대답이 나올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 "엣? 난 아직 너랑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는걸?"
- "아직 우린 서로 잘 모르잖아."
-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미안~"
과 같은 대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즉, 사실폭로용 고백을 하는 이유는 [나는 널 잘 몰라. 그리고 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어서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어. 너란 사람에 대해서 난 전혀 모르고 있는걸.]이라는 대답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이다.

그러니까 사실폭로용 고백은 '난 너 좋아해....... 그러니까 나 이제부터 너한테 작업할 거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지 "난 너 좋아해....... 그러니까 우리 사귀자."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버리면 나올 대답은 뻔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사실폭로용 고백을 한 뒤에 "난 당신 싫어요."이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 한은 결코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뜻도 된다.

어 차피 여자마음이라는 게 갈대 같은 것이고 지금 당장 고백을 했을 때에는 아무 생각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저 사람이 날 좋아하고 있군.'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한번이라도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이런 식으로 의식하게 된다면 작업을 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후 행동에 신경을 쓰면 분명 다시 한번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래서 짝사랑인 경우 사실폭로용 고백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지루한 짝사랑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주는 것이다.

물론 사실폭로용 고백을 했다 할지라도 작업을 제대로 못해서 또 지리지리해져버리는 나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건 일단 그 이후의 문제인 것이고 짝사랑이란 단계별로 진행시켜가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혼자서만 사랑하는 건 에너지낭비다. 상대방이 날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알리고 사랑하는 게 그나마 짧은 인생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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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7 by 케르베로스
누구나 자신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모두 드러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
마음 속에 담겨진 수많은 생각들을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거니와
설명을 한다해도 이해받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일지 모른다.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미운 마음, 짜증나는 마음 등등등.
어떤 것들은 말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 있고,
어떤 것들은 말하지 않으면 병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것들은 말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구 말처럼 세상에는 내가 절대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이제는 알 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 일지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는 일이든, 아니든.
이제 조금은 진짜 어른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나라는 인간은 순간순간의 기분만큼은 절대 숨기지 못하지만
그외의 내 생각을 숨기는 데에는 타고난 소질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아무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 지 못한다.
그것이 내 외로움의 핵이다.
아마도 '나'를 털어놓고 나면 거부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스스로 흔들리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지 모른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런 것들을 털어놓고 도움 받기를 거부하면서도
그런 내 자신을 외롭다고 생각한다.
웃기지 않는가?
스스로 자초해 놓고도 외롭다고 힘들어 하다니.
그 누가 나를 이해하겠냐며 오만을 떨다가도 다음 순간,
누군가에게 그래도 나만큼은 너를 이해한다는 교만을 떤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든다.
가끔씩은 나는 내가 너무나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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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7 by 케르베로스
내게 공식적인 일이 아니라면,
사적으로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특히 - 학교의 사람들이라면.
사실 어렸을 때도 학교에 이렇다할 친구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공적인 시간엔 딱부러지고 똑똑한 척 하면서
사적인 관계에서는 어리버리하고 약지 못했던 내가 꽤나 좋은 공격 대상이었다.
소위 말해 눈치가 없었던 것이다.
집중하지 않을 때는 항상 나사가 어딘가 하나 풀려 있곤 했었으니까.

성적표만 나오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싫었고,
친구라고.. 가끔 집에 놀러 가면 오직 공부 잘하는 아이라고,
이번엔 전교 몇등했다고 소개되는 것도 싫었다.
으레 친구 어머니도 이번 전체 시험에 몇개 틀렸냐고 묻는게 예사였다.
나와 달리 열두시까지 예사로 학원에 있던 아이들이었다.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았다.

출세욕을 가지기에는 내가 너무 어렸고,
내 마음은 지나치게 상처를 쉽게 받았다.
그밖에도 너무 많은 일들이 어린 나를 흔들고 있었다.
학교생활이고 공부고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몸에도 마음에도 병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습관적으로 나 자신을 방어하기 시작했다.
공적인 얘기 말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내 곁에 다가올 수 없었다.
나도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
어떤 세계든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려울 정도로 빠졌다.
사람을 미워하고 아파하는 대신 그 사람을 내 안에서 지워버렸다.

시간이 지나고, 주변의 도움으로 점점 나아지게는 되었지만..
아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인지.
정말로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하긴 요 전부터 이젠 괜찮아, 하고 생각하는 순간에 나약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글 보면 누군가는 나약한 게,
도망치는 게 나쁜거라고..  비웃을 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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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5 by 케르베로스
나는 그대로 있는데
시간은 잘 흐른다.

누군가가
너란 놈은 현재라는 이름의 미래에
사는게 아니라
과거의 추억에 파묻혀 사는 것만 같아.
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아무래도 난 상관 없다.
잘 지내고 있으니까...

이른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
슬픈 노래를 흥얼거리며
공원으로 갔다.

딱히 열정을 가지고 할일도 없고
딱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을 수는 없을까?

귀찮기만 하다.

짙은 회색연기를 마시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느끼고
오후 늦게까지 있었다.

예전에는 오후5시만 되어도
주위의 그림자는 볼 수가 없었는데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지
6시가 넘었는데도 그림자가 나를
따라온다.

내 그림자에 내가 흠칫 놀란다.
나라는 존재가 스스로 부담스럽다.

여전히 나는 그대로 있는데
시간은 언제나 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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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데이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5 by 케르베로스


어떠한 생각은 모두 그 사람의 머리 속에만 있는 것이며
다른이의 생각을 아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생각 뿐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의 거울에 비쳐진 것을 보고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그 거울이 사실을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수많은 거울들로 어떤 이를 본다.
행동, 말투, 표정, 쓰는 물건, 하는 공부, 그 사람의 홈페이지 혹은 블로그 같은 것들로.
하지만 그 중 그 사람을 완벽하게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 모든 것을 본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단편적 파편
혹은 그것들의 집합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어떤 한 가지 사실만으로 그 혹은 그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별 하나만 보고
우주의 진리를 알게 되었다고 떠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는 내 밖에 드러나는 것들만으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다.
지금 이 블로그에 와서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도 '절대로' 나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다.
단지 여기 써진 글들로 내가 대략적으로 어떠한 사람일 것 같다는 추론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마저 정확하지는 않다.
여기 올려진 글들은 내 진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가면들일 뿐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혹은 홈페이지는 종종 다른이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혹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라고 불리운다.
허나 많은 이들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자신 - 진짜와는 다른 자신 - 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이용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러한 사람 - 새로 만들어진 자신 - 이라고 믿고싶어 한다.
혹은 남이 그렇게 알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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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2 by 케르베로스
때로는 필요한 만큼 돌아가야 한다.
붙잡고 있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뿌리치는것보다 못한 것이 된다.
 
물론, 그것은 내 보잘것 없는 능력에 대해
느끼는 분노가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갖고 싶은 욕구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터닝포인트는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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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1 by 케르베로스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을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깃을 한번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건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는 댓가로 받는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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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ive quest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0 by 케르베로스
음악을 듣는데
귀가 중요한게 아니야
취향이 중요한게 아니야

그림 그리는데
손이 중요한게 아니야
도구가 중요한게 아니야

이야기 하는데
입이 중요한게 아니야
단어가 중요한게 아니야

생각을 고쳐먹어
생각을 바꿔 다르게 생각해
반대로 생각해 비교해서 생각해
걸러내서 생각해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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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19 by 케르베로스
만약

당신은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영원한 사랑과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영원한 행복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어느것을 택 할 것인가?

참고로 영원한 사랑을 택해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겠다.
라는 택도 없는 생각은 피하도록 하자.

당신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싫어한다기 보다 친구 이상으로 생각이 안 드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기에
행복할 수는 없다는 가정이다.

자자, 노래 가사처럼 그사람의 행복을 택할 수 있는가?
평생을 가슴에 상처로 남겨두고
그 사람이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살 자신이 있는가?
너만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해 라고 말할 수 있는가?

몇몇 사람은 가능 할지도 모른다.
아니 많은 사람이 가능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선택문을 받는다면
받는다면...
무얼 선택할까?

억지로라도 내 옆에 두고 싶을까?

그런데 굳이 이런 생각을 안해도 시간은 잘 흐를테고
혼자든 둘이든 나는 이미 외로움에 익숙하니까 잘 지낼텐데
왜 이런 생각에 휘둘려서 고민하고 있는걸까?

단지 우연히 들은 노래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일까?

햐아~ 나 왜케 재수없고 찌질한거냐...

하긴 내가 재수없고 찌질하기 이전에
요즘은 개나소나 다 쿨하고 멋진 "척" 들만 하니까...

내가 생각이 많은게 아니라
그 놈들이 생각이 없는거야!!

난 무슨 근거로 다른 사람을 욕하는거지?

만나보지도 못한 쿨하고 멋진 녀석들 말이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자기 정당화에 빠져 들고 있는 건 아닐까?

어쨋든... 아마도 난 행복보다는 사랑을 택하겠지.
그래. 감정이 동반되지 않은 단지 껍데기만이
내옆에 있다고 하더라도 좋아.

내 사랑은 집착이고 욕망이야.

아무래도 좋아.
욕? 까짓거 여태까지 들은 것만 해도 평생 살 정도니까
더 들어도 상관 없어.

할수만 있다면 내옆에 붙잡아 두고 절대로 놓치지 않을거야.

그런데... 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럴 힘도 능력도 아무것도 나한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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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16 by 케르베로스
자기가 무슨 최고인 마냥...
툭 생각없이 말을 뱉어내고는
그 말의 무게따위는 잊어버린채 휙휙 자기만 신나서
불빛에 빠져든 불나방처럼 자기몸은 활활 타는데...

사람이 간사하다
상대와 안면이 생기기 시작한 순간부터 상대가
자기 원하는데로 움직여 줄거라는 안이한 생각

상대의 뜻하지 않는 움직임에 난무하는
욕설과 폭력, 비방.
숨어서 하는 비방
사실의 왜곡 으로 지지자 모으기

두사람의 말을 들어도 친구의 말은 증거 없이 믿을 수 있고
오해를 산 사람의 말은 무조건 변명,
핑계 도망치려는 수법 이라고 단정해버리는
무서운 사람...

자기의 가치관과 어긋나는 모든건 틀린 일
생각의 차이 따위는 인정 못하는 사람
무조건 흑과 백 두종류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헷... 다 죽어버려라.
지인들의 행복을 보고 미친듯이 괴로운 나 따위는 죽어버리자.
행복한 사람들이 싫고 간사한 사람들이 싫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도 싫고...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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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 2008년 7월 9일

from 사진/일상 2009. 7. 7. 21:03 by 케르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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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 2008년 6월 27일

from 사진/일상 2009. 7. 7. 21:01 by 케르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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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 2008년 6월 24일

from 사진/일상 2009. 7. 7. 20:55 by 케르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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