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19 by 케르베로스
만약

당신은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영원한 사랑과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영원한 행복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어느것을 택 할 것인가?

참고로 영원한 사랑을 택해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겠다.
라는 택도 없는 생각은 피하도록 하자.

당신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싫어한다기 보다 친구 이상으로 생각이 안 드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기에
행복할 수는 없다는 가정이다.

자자, 노래 가사처럼 그사람의 행복을 택할 수 있는가?
평생을 가슴에 상처로 남겨두고
그 사람이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살 자신이 있는가?
너만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해 라고 말할 수 있는가?

몇몇 사람은 가능 할지도 모른다.
아니 많은 사람이 가능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선택문을 받는다면
받는다면...
무얼 선택할까?

억지로라도 내 옆에 두고 싶을까?

그런데 굳이 이런 생각을 안해도 시간은 잘 흐를테고
혼자든 둘이든 나는 이미 외로움에 익숙하니까 잘 지낼텐데
왜 이런 생각에 휘둘려서 고민하고 있는걸까?

단지 우연히 들은 노래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일까?

햐아~ 나 왜케 재수없고 찌질한거냐...

하긴 내가 재수없고 찌질하기 이전에
요즘은 개나소나 다 쿨하고 멋진 "척" 들만 하니까...

내가 생각이 많은게 아니라
그 놈들이 생각이 없는거야!!

난 무슨 근거로 다른 사람을 욕하는거지?

만나보지도 못한 쿨하고 멋진 녀석들 말이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자기 정당화에 빠져 들고 있는 건 아닐까?

어쨋든... 아마도 난 행복보다는 사랑을 택하겠지.
그래. 감정이 동반되지 않은 단지 껍데기만이
내옆에 있다고 하더라도 좋아.

내 사랑은 집착이고 욕망이야.

아무래도 좋아.
욕? 까짓거 여태까지 들은 것만 해도 평생 살 정도니까
더 들어도 상관 없어.

할수만 있다면 내옆에 붙잡아 두고 절대로 놓치지 않을거야.

그런데... 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럴 힘도 능력도 아무것도 나한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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