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어반 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님

from 리뷰/노래 2011. 6. 3. 14:16 by 케르베로스


http://www.youtube.com/watch?v=az4dG93Gphg

내 님 생각이 난다마는 뭐 어쩌겠느냐
참고 참고 못참을리 없겠다만

내 님 생각이 난다마는 뭐 어쩌겠느냐
참고 참고 못참을리 없겠다만

그리워라 그리워라

나도 이 기나긴 이 봄밤 내 허리 뚝 끊어내어
고이고이 넣었다가 님 생기면 풀어낼까보다

내 님 생각이 난다마는 뭐 어쩌겠느냐
울고 울고 그만울리 없겠다만
 
내 님 생각이 난다마는 뭐 어쩌겠느냐
울고 울고 그만울리 없겠다만

그리워라 그리워라
 
나도 이 기나긴 이 봄밤 내 두 눈 뚝 뽑아내어
고이고이 넣었다가 님생기면 풀어낼까보다

너무 그리워요 너무 그리워요
너무 그리워요 너무 그리워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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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첫째주 잡담

from 시작/생각 2011. 6. 2. 19:42 by 케르베로스



1.
블로그 질을 하고 싶어도 짜증나서 못하겠다.

나는 오페라를 가장 사랑하며, 파이어 폭스를 메인으로 쓰며 익스플로러와 크롬을 서브로 쓰는데 망할 다음계열 사이트만 가면 모든 브라우저가 날리를 친다.

우선 메인으로 쓰는 파이어폭스에서는 텍스트로만 블로그가 떠서 뭔가 다 깨져서 나온다. 익스플로러도 파폭과 거의 같으며 크롬에서는 다 잘 되는데 짤방들이 엑박으로 나오고 오페라는 애초에 블로그를 띄우질 못한다. 


그래서 일단 크롬으로 글을 남기고 있는데(최소한 크롬은 이미지 버튼들은 뜨니까...) 왜 이미지가 안 뜨는거지?

2.
휴먼 리소스 매니지먼트 교수가 저번 텀의 비지니스 로우를 가르쳤던 선생인데 씨발 아우 진짜 망할년이다.

도대체 뭐 채점의 기준이 없어. 발표 1시간 전에 프레젠테이션 기준을 바꾸고(15분 프레젠테이션이 30분 짜리로 급변경 됨.) 발표했던 내용을 발표 안했다고 우기다가 우리가 컴플레인 하니까 자기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다시 하라고 말 바꾸고...

이 여자가 생리하나 진짜...

길게 말하고 싶지는 않고 최소한 앞으로 3년간 이 여자만큼 나를 빡치게 만들 수 있는 여자는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음. 이 년 때문에 졸업 못하면 진짜 학교에 화염병 던질 거임.

3.
졸업이 5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급격한 우울증이 다시 학교에 돌고 있음. 문제는 한텀 끝날 때 오는 과제와 시험의 압박에서 오는 우줄증이 아니라 졸업이라는 그리고 취직이라는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 다들 힘들어 보임.

뭐 나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고 졸업하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함. 한국으로 돌아가자니 쉐프들 최소 임금 보면 걱정, 사업하자니 돈 없지, 여기서 뭐 해보자니 그것도 쉽지 않지. 아마도 이번 달 말에는 장담하건데 겁나 날카로워 있을 게 분명함.

참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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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찮다. (+추가)

from 시작/생각 2011. 5. 13. 14:53 by 케르베로스



다음 주면 개학이고 해서 방학동안 어떻게 지냈나 블로깅 하려고 사진 편집까지 한 다음 급 귀찮아졌다. 점심이나 먹고 공부나 하다가 낮잠 한 2시간 자고 저녁 운동 갔다가 저녁 먹고 공부 하다가 자야지.


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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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에 소홀하게 사실이다.

사실 입만 열면 죽을 소리를 해대는 통에 블로그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냥 말을 안 한다. 네거티브한 이미지라는 게 쌓이기 시작하면 포지티브한 면보다 고착화가 쉽게 되기에 그냥 얌전히 살아야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방치하는 것도 아니다 싶으니 오늘은 한 번 다 토해보자.

1.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인지 요즘 것들은 왜케 생각이 없냐?

인터넷도 현실도 가끔 만나는 어린 것들의 개념이 빛의 속도로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미칠 것만 같다. 그걸 자랑인 것 마냥 주절주절 거리는 거 보면 한국이 안 망하는 게 신기하구나 싶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나이가 좀 찬 인간들도 점점 미쳐가는지 헛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나이 서른이면 이립이라고 한다. 이제 3년 뒤면 서른인 내가 다 부끄럽다. 제발 똥 좀 싸지 마라. 윗물이 이꼬라지라서 어린 것들한테 뭐라하기도 부끄럽다. 대학물을 먹었으면 제발 배운 티를 내라.

평소에 행실이 조금 가볍고 방정맞는 건 괜찮다. 최소한 큰 일 앞에서는 좀 진지해지란 말이다. 어른이 되가지고 진지하지 못하고 그런건 유치하니 뭐니 니가 피터팬이야? 진지=유치야? 어휴 망할것들 나이를 엉덩이로 쳐 먹었나.

그리고 어린 것들은 클럽을 좀 끊고 삶에 대해서 진지해져라. 부모 잘 만나거나 재능이 확실한 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니들이 꿈꾸는 그런 미래는 없다. 사는 건 존나 치열한 거야. 내가 3년간 느낀건 진짜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정말로.

그리고 20대 초반인 새끼들이 왜 차가 필요한데? 부모 등골 빼먹고 언제까지 살려고 그래. 매주 금요일 클럽가서 돈 써놓고 돈 없다는 소리는 왜 하냐... 난 도저히 그게 이해가 안 되. 나 겨울 옷은 점퍼와 코트 딱 2벌인데 그래도 잘 산다. 옷장 가득 옷인데 뭔 입을 옷이 없어. 신발이라고는 구두 한 켤레랑 컨버스 스니커즈 한 켤레가 전부인데 잘 산다. 뭔 신을 신발이 없어. 어휴 미친 것들...

나도 참 형편없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잖아. 진지하게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이건 진지하지도 않고 노력도 안 하고 대충 살아놓고 사회가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 불만들은 참 많아요. 느그같은 것들 편하게 살라고 세상이 돌아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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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고기가 먹고 싶다. 와규 꽃등심.

그런데 너무 비싸다. 6시간 일해야 꽃등심 400g 정도 사 먹을 수 있는데... 애초에 고기 맛을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 장보러 나갈때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부모님이 뼈빠지게 고생해서 번 돈을 부쳐주시며 맛난 거 사 먹으라고 $100 더 보내셨는데 그냥 세이빙 해놓고 중요할 때 써야 겠다.

한국 돈으로 10만원이면 우리 아빠 이거 버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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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주 날씨가 좀 미쳤는지 5월인데 추워 뒈지겠다.

주변에 다 감기 걸려 있으니 나라고 별 수 있나. 호주 처음 온게 5월 7일 수요일인데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제 이 나라도 따뜻한 동네라고 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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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외롭다.

조금 무리해서라도 올해 한국을 갔다 왔으면 좋았을까 싶다. 뭐 그런데 한편으로는 전여친이랑 만났다고 해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겠지. 호주 처음 올때는 3년만 고생하고 졸업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길어진다.

생활의 안정화가 쉽게 찾아오질 않는다. 고정적인 수입과 안정적인 생활 컨디션이 충족되지 않다보니 연애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고 현실은 현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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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빨래 개고 공부나 해야지.

죽는 게 사는 것보다 힘든 게 그나마 다행이다. 지옥이고 천당이고 죽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내 사후세계론이 참 고맙다. 만약에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었다면 현실에서 깽판 지기고 지옥 가서 깽판 지기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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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4월 3주차 잡담

from 시작/생각 2011. 4. 10. 22:30 by 케르베로스

블랙베리를 쓰다가 폰을 교환하고 교환해서 현재 쓰는 폰은 소니 엑스페리아 X10.


한세대 전 모델이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업데이트 문제로 욕을 좀 먹는 모양인데 솔직히 스마트폰이니 뭐니해도 하루에 꼭 필요해서 실행시키는 어플은 열 손가락에 꼽는 편인지라 통화랑 문자만 잘 되면 좋겠다.


확실히 나이를 먹어가는 모양인지 폰은 배터리 길고 통화 잘 되면 모든 게 용서가 되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중고로 돌고돌아 여기까지 온 거 올해 8월까지만 버티면 비자 연장하고 새 폰을 공짜로 구할 수 있으니 버티자. 뭐 다음 폰은 소니 엑스페리아 아크로 해야겠다. 역시 난 소니가 좋다.




최근에 우리 결혼했어요 의 용서커플이 하차했는데 덕분에 딱히 볼 게 없다.


저 두 커플이 참 달달해서 볼 때마다 아~ 나도 저러고 싶다. 라며 피눈물 흘리긴 했지만... 용화한테 배울 것도 많고 서현은 볼 때마다 전여친님이랑 묘하게 겹쳐서(같이 사는 쉐어메이트는 니가 미쳐서 그렇다고 했다. 하긴 최근에 내가 거의 모든 여자가 전여친이랑 겹친다며 무한드립을 쳤으니 쉐어메이트가 그러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래저래 재미 있었다.


그런데 조금 짜증 나는 게 저것들 둘 다 나보다 한참 어리잖아. 그런데 진짜 행복해보여. 아놔~ 다 부셔버리고 싶다 진짜... 라고 하면 추하니까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행복해지자.




얼마 전부터 술을 조금씩 마시는 데 큰 일이다.

일 끝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자기 전에 한 캔 마시며 인터넷 하다가 잠 드는데 애초에 주량이 개미 눈물만큼 적은 데다가 술을 퍼부듯 마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진토닉 한 잔 딱 걸치면 적당히 취기도 올라서 좋다.
요즘 세일 기간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2006년, 남자가 가장 많이 마신 칵테일이 진토닉이라니 뭐 맛정도는 알아두는 것도 좋을 테고 말이다.

그냥 쓸쓸하다. 그러다보니 잡생각이 많아지고... 아! 최근에 취직했는데 일자리가 정말 괜찮다. 그리 힘들지 않으며 보수는 많은 편이고 배울 것도 많고... 뭐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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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는가?

from 시작/생각 2011. 3. 27. 16:09 by 케르베로스


아주 어렸을 때 가족여행으로 해인사로 놀러갔던 적이 있다.


거기서 만난 스님은 지나가는 수많은 방문객 사이에서 내 손을 붙잡고 "왜 공부를 하느냐?" 라고 물었고 나는 당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요." 라고 답했었다. 하지만 스님은 "모르는 걸 알기 위해서 하는 거란다." 라는 말을 하고 나를 놓아주었고 나는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얼른 부모님의 뒤를 쫒아 갔었다.


문득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그때 일이 생각났고 "왜 공부를 하는가?"는 질문에 나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입니다." 라고 답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왜 그런 답이 떠 올랐냐면 사람답게 사는데 가장 필요한 건 돈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


그럼 왜 하는가?


왜 일어나고, 운동을 하고, 샤워을 하고,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돈을 벌고, 고민을 하고, 무언가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왜 사는가? 와 연관되기도 하는 것 같지만 인간 답게 살기 위해서라는 답은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하기에는 완벽해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아마 평생을 의문해도 답하기 힘들 거 같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그 도를 아십니까? 라는 도, 즉 길이라는 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 나가는 거라고 한다. 무도는 끊임없이 무에 대해서 생각하고 수련을 하는 것이며 선도는 선함에 대해서 생각하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이며, 이러한 것들 함으로 인해 그 길을 걸어 나간다는 것이다.


태어나서 아둥바둥 거리다가 기어다니고 걷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사람은 각자의 도 를 완성해 나가기 시작하고 그게 인생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남들보다 빠르게 그 길을 개척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느리지만 주변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걷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생각하는 것들이 이리저리 섞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애매해지기는 했지만 어찌되었건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며 인간답다고 느끼며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힘들어 하고 고민해가며 때로는 너무 지쳐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때로는 너무 큰 보람에 인생은 아름답다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계속해서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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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요리사, Jamie Oliver

from 시작/영상 2011. 3. 8. 18:21 by 케르베로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제이미 올리버.

내가 가장 존경하고 내 인생의 롤모델인 이 사람은 엄밀히 말해 어느 순간부터 쉐프라고 부르기가 애매해졌다. 그는 여전히 요리에 열정적이며 여전히 요리에 관한 일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쉐프의 이미지는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그는 여전히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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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레이아웃 디자이너, Jacek Utko

from 시작/영상 2011. 2. 14. 14:06 by 케르베로스

유학을 결심하고 가장 큰 수확은 이런 영어 강좌를 부담없이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점이 더 큰 장점이겠지만... 어찌되었건 이 사람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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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곳에서 나가야 겠어.

from 시작/생각 2011. 2. 5. 13:10 by 케르베로스


예측 최고 온도 33도를 훨씬 웃도는 41도의 날씨. 제목은 하프 라이프의 박사님 처럼 읽으면 된다.

비록 오후 2시 30분의 온도라지만 일주일 내내 40도를 넘는 날씨 덕분에 아주 제대로 미칠 것 같다.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학교는 나가야 하고 일자리도 구해야 한다. 게다가 학원도 다녀야 하고 말이다. 뜨거운 바람 덕분에 숨이 턱턱 막히는 데 말이다.

참고로 한국의 최고 온도는 반백년 전에 대구에서 40도 찍은 게 최고더라. 그러니까 한국이 더 덥니 뭐니 하면서 내 고통을 깍아내리고 당신의 위엄을 높일 생각은 하지 마라. 꼭 보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 새끼들이 에어컨 바람에 시원하게 아이스크림 이나 먹다가 싸가지 없게 한마디씩 찍찍 내 뱉더라.

그나저나 기상청은 뭐하길래 온도 예측 저따위로 밖에 못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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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

from 시작/생각 2011. 1. 18. 17:49 by 케르베로스


전화 한통에 잠을 깨서 샤워를 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다가 어제 밤 늦게 비가 내리더니 추웠는지 샤워를 끝내고 나니 어질어질한게 몸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체력이 고작 날씨 하나에 왔다갔다 하는 꼴이 우스워 억지로 시티에 나가기로 결심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팠지만 딱히 뭔가를 먹고 싶지도 않았고 배가 부르면 나태해지는 성격탓에 그대로 몇군데를 옮겨다니며 이것저것 정보를 모았다. 딱히 포지티브한 정보는 없었다. 네거티브 하거나 임파시블한 일들이 나열되고 결론은 자기들한테 유리한 길로 가는 게 어떻겠냐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정보제공이었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정보를 획득하고 조금은 가라앉은 기분을 바꿔보자 자주가는 카페에 갔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한국과 통화하기가 힘들었고(또한 옆에 앉아 있던 늙은 손님이 굉장히 이기적이었다.) 결국 급하게 아이스 롱 블랙을 마시고 다시 밖으로 나와 골목을 돌아나와 통화를 마쳤다.

몇 통의 전화를 더하고 예약을 하고 다시 다른 몇몇 곳을 찾아갔지만 몇 시간 전에 획득한 정보와 대동소이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마치고 나니 오후 5시 30분이 넘은 시간, 하루종일 먹은 거라고는 아이스 롱 블랙, 설탕 2 스푼이 전부였지만 헛구역질이 나려고 했다. 결국 저녁은 먹지 않기로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와 가만히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지옥이 따로 없다.

집에 전화할 때는 밝고 긍정적으로 대화했지만 사실 답답하다.

그렇다고 어둡고 부정적으로 있다가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내가 더 잘 알기에 막연한 두려움 불안감에 또 한발을 걸쳐놓고 나는 할 수 있다고 억지로 고함을 치고 해보자고 거짓 용기를 낸다.

이런 세상에는 아무도 초대하지 못하겠다. 허세니 자의식과잉이니 상황에 대한 과민반응이니 성격이 부정적이니 너보다 힘든 사람이 더 많다든지 등으로 나를 욕하더라도 상관 없지만(그게 사실일지도 모르니까) 그냥 힘들어서 힘들다고 말하는 것 뿐이다. 그걸 좀 길게 헛소리와 함께 적은 것 뿐이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나는 굉장히 좋다. 나는 활자로 말하는 게 좋아서 이러는 것 뿐이다.

어찌 되었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져야 내 세상에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초대해서 나 요즘 이렇게 살아, 인생 살만하지 하하하~ 라며 웃을텐데 아직은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 시간 돈 현실 삼박자가 삐걱거리는데 쓴웃음이라면 모를까 마음씨 좋은 아저씨마냥 허허 거리지는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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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이것들아! (+추가)

from 시작/생각 2011. 1. 7. 15:43 by 케르베로스


며칠동안의 상황을 봐서는 아주 개판 고양이판 절로 어깨춤이 나올 것만 같다.

별일이 있는 건 아니고 새해부터 퇴근하고 기분전환 겸 음반매장을 자주 들리곤 하는데 사실 요즘 날 지탱해주는 건 좋은 음악이 거의 전부이고 게다가 이 나라는 음반 가격이 이상하리만큼 싸다. 라고 해야 하나?

그것보다 가격이 금방 다운 된다. 발매되고 한달도 채 안 되서 $24.99 짜리 음반이 $9.99 로 다운된 다음 일주일만에 $5.99 하는 걸 보고 있으면 가수들은 뭐 먹고 살지? CD 가격이랑 유통비는 빠지나? 내가 되려 걱정하게 된다.

아무튼 그렇게 음반매장을 들리다가 아주 우연히 매장 전체에 흘러나오는 음악 한곡에 매료 되어 지나가는 스태프를 붙잡고 지금 흐르는 곡에 대해서 물어보기에 이르렀다. 그 스태프는 너무나도 쉽게 가수와 앨범을 찾아주었고 나는 역시 이런데서 일하다보니 음악에 대해서는 잘아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들어도 흐르고 있는 음악의 장르가 헤비메탈 일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른 스태프를 붙잡고 다시 물어보자 이번에도 쿨하게 힙합 코너로 데려가더니 앨범 하나를 집어 주었다.

원치 않게 몇 개의 앨범을 추천(?) 받은 나는 하나도 구입하지 않고 집에 와서 인터넷의 힘을 빌려 추천 받은 앨범들을 전부 들어보았고 전부 틀리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3일 연속 같은 시간에 매장에 찾아가서 지금 흐르는 곡 가르쳐줘! 라고 해도 오늘까지 3일 연속 다 아니다.

휴우... 정말 좋은 음악인데 도대체 누구 음악일까?



(+추가)


드디어 알아냈다. Bag Raiders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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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from 시작/생각 2011. 1. 4. 19:41 by 케르베로스


2011년 첫 포스팅은 밝고 경쾌하게 한번 해보자. 어차피 타고난 성격상 앞으로 1년간 칙칙하고 가라앉은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 일테니 말이다.

솔직히 난 안경 거유 쿨시크 한 여자가 좋다! 하하~

와~ 진짜 새해 첫 포스팅을 이렇게 밝고 경쾌하고 병신같이 시작할 거라고 전혀 생각 못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부끄럽다. 이 기세를 몰아 2011년은 조금 더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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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예능 결산

from 리뷰/잡담 2010. 12. 27. 15:39 by 케르베로스
2010년 예능 결산은 망했음. 총체적 난국. 예능을 즐길 시간이 없었음.

영화: 인셉션




드라마: 케이조쿠 2 스펙



애니메이션: 카타나가타리



만화책: 오버 드라이브


게임: 레프트 4 데드



소설: 더 로드



앨범: OK GO 3집, Of the blue colour of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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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두번째

from 시작/생각 2010. 12. 25. 15:00 by 케르베로스



벌써 2010년 이네요.

네, 일 시작하고 방문객 수가 급격하게 하락해버린 망한 블로그지만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모두들 몸 건강히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올해는 쉬지 못하고 전 이만 일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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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

from 시작/생각 2010. 12. 20. 19:20 by 케르베로스


홀로 서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직 주위에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때때로 내 양 어깨를 짓누른다.
벌써 일년이 지났다. 새하얀 입김을 만들며 일년 만에 돌아갔던 한국 그리고 또 다시 일년이 지났다. 그 일년간 뭘했나 돌아봐도 별로 떠 오르는 건 없고 얼만큼 앞으로 나아갔나 다시 돌아봐도 난 여전히 제자리인것만 같다.

이제 이 곳에 남아 있는 사람보다 떠난 사람들이 더 많아져버린 그래서 사람을 만나도 또 언제 헤어져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래서 결국 겉돌다가 마는 겁쟁이인 나는 더 안으로 파고드는 것 같다.

다시 보고 싶은, 만나고 싶은,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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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어때서?

from 시작/생각 2010. 12. 11. 20:53 by 케르베로스

꿈 속의 나는 아주 작은 연못의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연못의 중앙에는 개구리 왕국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곳에서의 나는 불현듯 나타난 인간 이었다. 하지만 곧 개구리들과 친해진 나는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공간에 있다보니 현실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 곳에서 이질감 하나 느끼지 못하던 나는 다른 초록색 개구리와 달리 수많은 파스텔 빛의 개구리를 만나서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인간이고 그녀는 개구리라는 사실을 자각한 나는 결국 개구리가 어때서? 라며 잠에서 깨어났고 잠에서 깬 나는 어이 없는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내가 미쳐가나보다 라고... 사실 그날 개구리랑 닮은 여자사진을 봐서 그런 꿈을 꾼 모양이다. 어찌되었건 일이 끝나고 나면 며칠 푹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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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추가)

from 리뷰/노래 2010. 12. 5. 16:13 by 케르베로스


노래는 한번도 못 들어봤는데 그냥 외모가 너무 취향이라 노래를 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요즘 새 앨범 나왔는지 곳곳에 포스터가 붙어 있던데 크리스마스 세일 하면 하나 사서 들어봐야겠다.

+추가
노래는 그냥저냥 좋은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나는 고음의 여자 목소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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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들에 대한 변하지 않는

from 시작/생각 2010. 11. 26. 19:11 by 케르베로스


외국 카페의 장점은 인터넷이 가능하고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몇 시간을 있어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덕분에 공부하러 혹은 시간을 때우러 답답하고 자료 찾기도 힘든 도서관보다 카페를 자주 찾게 되는데 문제는 시티의 카페는 비싼 땅 값만큼 테이블들이 오밀조밀하게 배치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타인과의 물리적인 가까움이 불편한 나는 결국 손님이 없는 즉, 망하기 좋은 카페를 발견하게 되고 그 곳의 단골이 된다는 점에 있다.

일을 마치고 나면 학원이 시작하기 까지 2시간 가량 여유가 있는 나는 카페를 찾아 단골이라는 이유로 공짜나 다름 없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몇 시간이나 죽치고 공부를 하는데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 카페 입장에서는 참 좋지 못한 손님일 것이다.

어찌 되었건 그렇게 얼마동안 이용하던 카페가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문을 닫아 버리고 기분이 착잡해졌다.

어차피 세상 모든 게 변하기 마련 이겠지만 그동안 나름 편하게 지냈던 곳이 사라진다는 건 확실히 좋은 기분일 수는 없다. 당장 새로운 카페를 찾아야 한다는 걱정도 있지만 내가 남긴 어떠한 흔적 자체를 고스란히 잃는다는 건 참 사람을 외롭게 한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의 상황도 비슷하다. 각자의 사정으로 모두가 떠나버리고 이제는 처음의 내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홀로 남은 나는 옛추억에 잠겼다가 이내 씁쓸해진 기분으로 쓴 웃음을 짓고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는 오래된 기억을 떠 올린다.

나 또한 나만의 사정으로 정든 곳을 떠나야 할 테고 언젠가 나의 기억은 아름답게 꾸며져 좋았던 시간, 좋았던 사람들로 기억된 채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게 되겠지만 결국 그건 변하는 것들에 대한 변하지 않는 것의 마지막 배려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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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from 시작/생각 2010. 9. 23. 21:45 by 케르베로스


사실 어제가 추석 이었다.
무겁고 검은 구름이 전날 부터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결국 달은 보지 못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소원을 빌고 추석이 되면 소원을 빌고 일년에 2번은 꼬박꼬박 소원을 비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이루어지기가 힘든 게 세상 모든 사람들 소원을 다 들어주면 악역은 누가 맡아야 하며 피해자는 누가 되야 하겠는가... 그러니 신은 어디서 뭐하냐!

어찌 되었건 호주 바닥에 있다보니 명절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고 우연히 보게 되는 연휴니 교통정체니 뭐 그런 단어들이 이제는 영 어색해서 우습다.

최근 며칠간 좀 파랗게 가라앉아 있었는데 사실 여전히 한쪽 발은 아직 담그고 있는 중이라 언제 다시 우울해질지 모르겠다. 사는 건 변함 없는 데 어찌 된 게 걱정만 늘고 답은 없고...

나는 호주로 오면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과거를 잊으려고 하는데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는 그게 불가능한 모양인지 파랗게 가라앉아 있는 나한테 자꾸 과거의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과거의 내가 한 선택들을 책망한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오고 갈 때 마다 결국 새로운 시작은 불가능하다는 걸 뼈 속 깊이 느낀다.

아마 내가 늙어(혹은 그 전에) 죽을 때 까지 아니 죽고 나서도 내가 잊고 싶고 버리고 싶던 것들은 끝까지 나를 따라다니겠지.

추석이 하루 지난 오늘, 달은 구름을 벗어났는데 나는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서성거리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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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한 의문

from 시작/생각 2010. 9. 5. 14:31 by 케르베로스
출처: http://kalnaf.egloos.com/2843484


"Is God willing to prevent evil, but not able?
Then he is not omnipotent.
Is he able, but not willing?
Then he is malevolent.
Is he both able and willing?
Then whence cometh evil?
Is he neither able nor willing?
Then why call him God?"

" 신은 악을 없애려 하나, 그것을 행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가능한데 행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하다.
그럴 능력도 있고 의지도 있다면?
그렇다면 악은 어디서 온단 말인가?
능력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다?
그런 존재라면 그를 뭐하러 신이라 부르는가?"

-EPICURUS (기원전 3세기 경)

에피쿠로스라고는 한 줄 읽어본 적도 없는 네티즌들이 그냥 마구잡이로 퍼다가 쓰는 에피쿠로스의 신에 대한 의문. 하지만 막 퍼다 쓰고 싶은 마음이 이해될 정도로 훌륭한 논증 아닌가.

정확히 말하자면 에피쿠로스는 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세인들의 믿음과는 달리, 신은 인간사에 관심이 없다'는 것. 내 생각에도 존재는 하나 자신의 창조물들에게 관심이 없는 신 쪽이 전능하게 모든 인간사를 관찰하고 모든 사람을 심판하는 신보다 훨씬 더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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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깅을 보고 내가 무슨 더 할 말이 있겠는가? 나 또한 에피쿠로스 라고는 한 줄 읽어본 적도 없고 읽을 생각도 없고 마구잡이로 퍼다가 쓸 일도 없는 네티즌 이지만 평소 신은 방관자 정도라고 생각하는 나와 너무나도 동일해서 놀랬다.

과연 신은 인간에게 관심이 있을까? 있다고 해도 인간사에 개입할 의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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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참자

from 리뷰/영상 2010. 9. 5. 13:35 by 케르베로스


아베 히로시 형님이 나오는 데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그냥 보는 거지.

뭐 어떤 도시 혹은 마을에 새로 온 신참이 이미 마을에서 오래 살아버려 익숙해진 고참들과 달리 작고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큰 줄기의 사건을 해결하는 그런 내용인데...

솔직히 초반 몇 화는 정말 흥미 있게 봤지만 결국 비슷비슷한 에피소드 진행이라 조금 지루했다. 1화랑 10화만 보면 대략 가운데 줄기는 몰라도 되는 이야기 랄까?

다만 내가 아베 히로시 형님을 하도 좋아하니까 특유의 개그라던지 진지한 연기라던지를 낄낄낄 거리던지 멋있다~ 라며 본 거지 안 그랬으면 과연 끝까지 봤을지는 의문.

괜찮은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붕어빵 가게의 점원 소녀가 매력적인(응?) 드라마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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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더 레슬러(The Wrestler)

from 리뷰/영상 2010. 9. 5. 13:13 by 케르베로스


현실이 아닌 경기장이라는 공간에서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레슬러의 삶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결국 경기장에서 관객들에게 전하는 그 말이 아니였을까?

상도 많이 탔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런 영화는 보고 나면 기분이 참 씁쓸하다.

나 또한 부엌에서는 고함치고 정말 미친듯이 살지만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영화의 레슬러와 다를바 없이 다친 곳에 밴드 붙이고 약 바르고 시대의 흐름에는 점점 뒤쳐져서 세상 돌아가는 일 따위 유행 따위에 점점 관심이 없어지고 있다.

결국 나 또한 내 음식을 먹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지 않겠는가?

웃으면서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싶다. 너무 안타깝고 딱해 보이는 포스터의 레슬러가 아닌 그래도 난 괜찮다며 쓴 웃음이라도 지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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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락 앤 롤 보트(The boat that rocked)

from 리뷰/영상 2010. 9. 5. 12:52 by 케르베로스


이 영화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정확한 건 아니지만 액션, 코메디 처럼 드라마라는 장르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보통 드라마 라는 장르를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이해를 못 하더라.) 이 영화의 장르가 딱 드라마지 않을까?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고 큰 해프닝들과 그렇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는 이야기는 언제나 동시대 혹은 그 전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까운 환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우선 라디오 DJ 들이 나오는 영화답게 음악이 너무 좋다 . 오프닝부터 끝날 때까지 어쩜 그리 괜찮은 음악들로 가득 채워 놓은 건지 물론 취향이라는 게 존재해서 별로라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나로서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음악들로 가득했다.

소통의 부재 속에서 막연히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고독함 속에서도 열심히 라디오 방송을 하고 결국 끝이라고 여긴 마지막에 와서 그 사람들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 결국 그게 락앤롤 정신이 아니겠냐는 듯한 이야기.(원래 예술작품의 감상은 꿈보다 해몽 아니겠는가? 크크큭~)

참 좋았다. 정말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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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비효율성

from 시작/생각 2010. 9. 3. 19:12 by 케르베로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니라 고양이 귀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제는 내가 아무리 난리를 친다고 하더라도 말로는 세상이 혹은 내 주변의 어떠한 것들이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그만큼 더 깨닫는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달리 표현하자면 고작 말로는 어떠한 것도 변화시키기 힘들 정도로 나는 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결국 내 주변의 사소한 거라도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이건 아니잖아." 라는 투덜거림이 아니라 움직여야 한다는 거다. 부딪히고 또 부딪혀서 임금님의 고양귀 귀 사진을 찍어야 되지 않겠나... 그러니 차라리 침묵해버리자. 그리고 움직이자.

고작 내 주제에 백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니라 고양이 귀라고요. 라고 해봤자 어차피 세상은 내 작은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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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볼드 9700

from 리뷰/잡담 2010. 8. 22. 22:03 by 케르베로스



전에 쓰던 노키아 E71 이 물과 함께 맛이 가시고 이번에 폰을 교체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폰, 엑스페리아 중에 고민을 하다가 아이폰은 물량이 없다는 슬픈 소식과 소니에릭슨을 참 좋아하지만 안드로이드 폰에 대한 불신감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또다시 쿼티 자판이 있는 블랙베리 폰을 고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터치보다는 아직 아날로그식 버튼 감각이 더 좋고 쿼티 자판의 편안함에 많이 매료되어 있었던 터라, 거기다 도대체 단점의 리뷰라고는 착아볼 수 없는 블랙베리의 위엄에 결국 이 폰으로 교체 했다. 그리고 3일 정도 사용해본 소감은 이거 물건이다.

아이폰이 애인 같다면 블랙베리는 부인 같다는 문장이 정말 잘 만든 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달까?

우선 스마트폰이라 한글이 지원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고 터치패드과 쿼티 자판 조합의 인터페이스는 풀터치 만큼의 편안함을 주는 것 같다. 또한 비슷한 컨셉의 노키아 N 시리즈와는 비교하기 힘든 내부 프로그램 완성도는 정말이지 그동안 어떻게 노키아 폰을 이용했나 싶다. 다만 아저씨 폰 같아, 라는 여자들의 평가와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의 3.2 메가 카메라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차피 아무리 좋은 폰이라도 1년만 지나면 시대에 뒤쳐지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당분간 부담없이 쓰기에는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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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묻다

from 시작/생각 2010. 8. 14. 19:07 by 케르베로스

새로운 삶이 시작 된다.

청춘을 가슴에 묻고 나면 낭만이니 꿈이니 하는 것들이 하찮게 보이기 시작하고 환상들이 산산조각 나고 세워두웠던 계획들이 엉망진창으로 엉커버린다. 조금씩 변하는 게 아니라 어느 한 순간 한 지점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 된다. 청춘을 사는 사람들은 현실을 사는 사람들을 더럽다고 욕하고 현실을 사는 사람들은 청춘을 사는 사람들을 깨끗한 척 한다고 욕한다. 너무 갑자기 삶이 변하니 혼란스럽기 시작하고 정신을 차릴 무렵에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걸 깨닫고 화를 내고 슬퍼한다.

일을 시작한지 이제 한달 하고 조금, 정신을 차려보니 너무 많은 게 변해 있다. 다행스럽게 나는 단순하고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길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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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from 시작/기록 2010. 8. 6. 19:31 by 케르베로스


제목이 뜬금없이 낚시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긴 하지만 절대로 스스로 죽을 일은 없으니 누군가가 보고 걱정 안 했으면 좋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생이라는 거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뭐 별 거 없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미리 정리해놓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유서 라는 게 변호사 없이 이런식으로 미리 적어놔도 정당한 효과가 있나 모르겠다. 하긴 내가 뭐 거창하게 있다고...

그나저나 젊을 때는 모르겠더니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로 오래 살고 싶다. 인생이라는 게 힘들긴 한데 뭐랄까?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서 재미있다.

1. 우선, 조금이나마 내가 모은 현금이 있다면 그건 전부 부모님 소유로 한 후 사용에 대해서는 부모님의 의사에 맡긴다.

2. 현금을 제외한 일부를 제외한 모든 물품은 동생인 김 관훈의 소유로 한 후 사용에 대해서는 동생의 의사에 맡긴다.

3. 내 소유의 모든 게임관련 물품은 가능하다면 김 혜연에게 양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좋겠다. 다만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동생 김 관훈의 소유로 한 후 사용에 대해서는 소유자에게 맡긴다.

4. 묘는 만들지 말고 (가능하다면) 화장을 해서 뼛가루는 어디 큰 나무 밑에 뿌려서 거름이나 되게 했으면 좋겠다.

5. 이 유서에 필요한 정보는 현재 2010년 다이어리에 적혀 있으며 이 유서는 2011년까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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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 Hit !

from 시작/기록 2010. 8. 1. 18:19 by 케르베로스

요즘 사는 게 바빠서 블로깅도 느리고 애초에 참 볼 게 없는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만명이 왔다 갔네요.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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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위해 주지?

from 시작/생각 2010. 7. 28. 19:56 by 케르베로스


알람 소리에 간신히 일어나서 창 밖을 봐도 달이 하늘 높은 곳에 걸려 있는 어두운 새벽에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고 있으면 이래저래 참 슬퍼진다. 잠자리에 누울 때는 왠지 이대로 죽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용케 나는 또 하루를 더 살겠구나 싶다.

중학교 때 이야기가 이미 10년 전의 일이고 고등학교 때 이야기도 곧 10년 전 일이 되어버린 지금의 나는 그때와 같이 하나도 변한 게 없는 데 어찌 거울 속의 나는 조금 초췌해보이고 많이 늙어버린 느낌이다.
그 때 내가 꿈 꾸던 내 모습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흐름을 타고 나도 이제 어떻게 될 지 조금도 모를 인생을 살고 있다.

사실 힘들다 말하지만 자업자득이라고 본다. 여태 부모님의 도움으로 별 걱정없이 편하게 공부만 했으니까 이제는 나도 내 인생의 중심에 서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차례라고 생각한다.

다 좋은데 제일 힘든 건 누가 나를 위해 주는 걸까?

나보고 힘내라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나를 응원해줄 그런 존재가 너무 필요하다. 그래, 나도 이거 적고 있다보니 무슨 개소리인가 싶고 나이 먹을대로 먹은 놈이 무슨 놈의 투정인가 싶다.

그런데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잖아. 내 개인적으로 인간 관계 형성이 더딘 것도 사실 이지만 그렇다고 남이라고 볼 수 있는 관계, 일종의 단기, 장기 계약의 형태에서 어떤 것을 더 바라는 것도 우스운 일이니까...

결국 내가 나를 챙겨야 하고 믿을 건 나 하나 인데 가끔은 그런 내가 못 미덥고 그런 내가 지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시작이고 언젠가는 부모님도 없어질 그 날이 오면 내가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삶이라는 건 참 재미 있어서 늙어버리고 초췌한 내 모습을 슬픈 눈으로 보다가 의미 없는 헛웃음을 가볍게 짓고 나갈 채비를 마저 한다.

어찌 되었건 시간은 멈추지 않고 죽지 않은 나는 또 하루를 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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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from 시작/영상 2010. 7. 20. 17:01 by 케르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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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주차 한탄

from 시작/생각 2010. 7. 16. 19:06 by 케르베로스

신은 왜 주유를 보내시고 또 제갈량을 보내시었는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말인지, 삼국지라는 게임에 나오는 말인지 아니면 삼국지 관련의 만화 혹은 소설에 나오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유가 저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 딱 내 기분이 그렇다. 상대는 바로 오믈렛!(응?)

오믈렛은 악마의 음식이 분명하다. 우리 가게 음식 중에서 제일 어렵다. 다들 2주 정도 지나면 만들어 낸다는 데... 난 모양은 나오는데 윗부분이 찢어진다. 정말 만들기 싫다. 만약에 내가 다른 가게에 가서 밥 먹을 일 있으면 무조건 오믈렛 시켜서 그쪽 쉐프 실력을 평가하도록 해야지.


연애? 하고 싶지. 대로변에서 지랄발광을 떨 정도로 하고 싶지. 그런데 너무 어려워서 못 하겠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사랑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만큼 더 가난해져서 포기 할란다.

말하려고 하면 3일 밤낮을 내내 떠들수 있는데 싫다. 귀찮다. 게다가 지금은 푹 자고 일어나서 별로 이런 이야기 하고 싶지가 않다. 나중에 술이나 마시면서 궁상이나 떨어야지.



인생 = 돈, 요즘 느끼는 거지만 진짜 저거 진리 아냐?

사랑, 우정, 열정, 희망, 성실, 가족, 보람, 꿈 등등 각종 듣기만 해도 세상이 밝고 환해지는 그런 단어들이 정답이 아닌 거 같아.  원래 난 야망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참 밍밍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정말 단란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꿈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꿈이 쉬운 꿈이 아닌가 싶더니 벅차게 느껴지더라.

그래, 돈이 깡패고 진리지. 사람이 사는데 꼭 필요한 게 의식주 라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돈이 필요하더라. 그런데 웃긴 건 사람답게 살려고 돈을 벌면서 개처럼 일하고 있잖아.


그림은 영화 비열한 거리의 포스터 중 일부. 조인성씨는 저런 표정을 지어도 멋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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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얼마 전 일하다가 물청소 마치고 미끄러운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팔꿈치에 깊은 상처에 생겼다. 온 몸이 아프고 쉐프 옷의 오른쪽이 순식간에 붉게 물드는데 바로 일어나서 티타월로 팔꿈치 감싸고 피 닦아내고 일했다.

그래, 내가 미련한 건지도 모르지. 그 순간에 병원 갈 수도 있지. 그런데 사람이 그게 안 되더라. 20분만 더 일하면 오늘 마감인데 나 때문에 가게 하나를 마비 시킬 수도 없잖아. 그냥 내가 일하다 죽고 말지.

이런 성격 참 괴상하다는 건 나도 안다.

집에 오는 길에 약국에서 이것저것 사서 집에서 혼자 치료하는데 팔꿈치라 잘 보이지도 않고 피는 안 멈추고... 병원은 예약하면 일주일 후에 진료 가능하다고 하고 그렇다고 $200 내고 응급실 가도 최소 5시간 기다려야 된다네.

간신히 약 바르고 피 나던 말던 붕대로 칭칭 감고 약국 들렸다가 오는 길에 일식 테이크어웨이 전문점에서 점심때 만들어서 팔다가 남아서 반값 할인하는 장어 덮밥을 "피 흘렸으니까 단백질 먹자." 라며 혼잣말을 하고 우걱우걱 씹어 먹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길래 밥 먹다 말고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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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잘 자고 일어나서 왜 이런 일을 적고 있나 모르겠다. 그냥 좁은 방에 혼자 있으니까 대화할 상대도 없고 자꾸 나한테 내가 말 걸고... 현실을 보자니 울고 싶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있으니 그것도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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