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from 시작/기록 2010. 8. 6. 19:31 by 케르베로스


제목이 뜬금없이 낚시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긴 하지만 절대로 스스로 죽을 일은 없으니 누군가가 보고 걱정 안 했으면 좋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생이라는 거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뭐 별 거 없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미리 정리해놓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유서 라는 게 변호사 없이 이런식으로 미리 적어놔도 정당한 효과가 있나 모르겠다. 하긴 내가 뭐 거창하게 있다고...

그나저나 젊을 때는 모르겠더니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로 오래 살고 싶다. 인생이라는 게 힘들긴 한데 뭐랄까?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서 재미있다.

1. 우선, 조금이나마 내가 모은 현금이 있다면 그건 전부 부모님 소유로 한 후 사용에 대해서는 부모님의 의사에 맡긴다.

2. 현금을 제외한 일부를 제외한 모든 물품은 동생인 김 관훈의 소유로 한 후 사용에 대해서는 동생의 의사에 맡긴다.

3. 내 소유의 모든 게임관련 물품은 가능하다면 김 혜연에게 양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좋겠다. 다만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동생 김 관훈의 소유로 한 후 사용에 대해서는 소유자에게 맡긴다.

4. 묘는 만들지 말고 (가능하다면) 화장을 해서 뼛가루는 어디 큰 나무 밑에 뿌려서 거름이나 되게 했으면 좋겠다.

5. 이 유서에 필요한 정보는 현재 2010년 다이어리에 적혀 있으며 이 유서는 2011년까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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