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

from 시작/생각 2010. 12. 20. 19:20 by 케르베로스


홀로 서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직 주위에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때때로 내 양 어깨를 짓누른다.
벌써 일년이 지났다. 새하얀 입김을 만들며 일년 만에 돌아갔던 한국 그리고 또 다시 일년이 지났다. 그 일년간 뭘했나 돌아봐도 별로 떠 오르는 건 없고 얼만큼 앞으로 나아갔나 다시 돌아봐도 난 여전히 제자리인것만 같다.

이제 이 곳에 남아 있는 사람보다 떠난 사람들이 더 많아져버린 그래서 사람을 만나도 또 언제 헤어져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래서 결국 겉돌다가 마는 겁쟁이인 나는 더 안으로 파고드는 것 같다.

다시 보고 싶은, 만나고 싶은,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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