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해당되는 글 195건

  1. 노래방으로 알아보는 연애 심리테스트 2010.03.14
  2. 예상치 못한 슬럼프 2010.03.13
  3. 초식남이 증가한 이유 4 2010.03.11
  4. 그대 이제 웃어요. 2010.03.04
  5. 당신의 이중성 2010.03.02
  6. QnA - 009 2010.03.02
  7.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2010.02.27
  8. 너무 많은 조언 2010.02.24
  9.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2 2010.02.18
  10. 괴테의 명언 중 4 2010.02.15
  11. QnA - 008 2 2010.02.15
  12. QnA - 007 2 2010.02.14
  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2010.02.13
  14. QnA - 006 2010.02.12
  15. QnA - 005 4 2010.02.10
  16. 철학자 테스트 2010.02.10
  17. 행운 스탯은 어떻게 하면 찍을 수 있을까? 6 2010.02.09
  18. QnA - 004 2 2010.02.06
  19. 테마문답 2 2010.02.06
  20. QnA - 003 2 2010.02.05
  21. QnA - 002 2 2010.02.03
  22. QnA - 001 2010.02.02
  23. 2월 1주차 잡담 2010.02.01
  24. 2차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완료) 28 2010.01.24
  25. 다시 호주. 2010.01.22
  26. 2010년을 걷다. 2010.01.01
  27. 짧은 만남 2009.12.26
  28. 2009년의 약속! 2009.12.25
  29.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6 2009.12.18
  30. 눈물이 난다 2009.12.16

노래방으로 알아보는 연애 심리테스트

from 시작/질문 2010. 3. 14. 21:25 by 케르베로스
출처: http://bonsim.tistory.com/526

[1]. 첫번째
노래하는 순서:
[연인에게 있어 당신은 몇 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인가?]
아무 망설임 없이 첫번째로 마이크를 잡는 사람은 연인이 자기를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 마이크를 잡는 것이 늦어지는 사람은 어쩌면 연인이 자신을 두번째나
세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2]. 밝은 풍의 발라드 가요
당신이 자신있게 부르는 노래 장르:
[연인과의 사이가 악화되었을 때 당신이 보이는 태도]
밝은 풍의 발라드 가요: 상대방에게 명랑하게 대해 그 상황을 무마시켜 버린다.
락(ROCK):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해 이별해 버린다.
슬픈 곡조의 노래: 상대방에게 매달리며 마음속의 고민을 상대방에게 호소한다.
신나는 댄스뮤직: 눈물을 보이기도 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끌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산뜻하게 헤어져 새로운 연인을 찾는다.

[3]. 힘내라고 격려한다.
쩔쩔매는 사람에 대한 태도:
[헤어진 연인이 다시 전과 같이 지내고 싶다고 했을 때 당신의 반응]
함께 듀엣으로 불러주는 사람: 다시 한번 사귀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도와주라고 부탁하는 사람: 헤어진 연인에게 다른 사람을 소개해줄 타입.
"너무 못한다", "그만해" 등 야유하는 사람: 이별한 사람이 다시 다가와도 차갑게 거절할 사람이다.

[4]. 크크크 거리면서 웃는다.
옆 테이블에서 보낸 성원에 대한 당신의 행동:
[실연당한 당신에게 관심을 보이며 접근해오는 이성에 대한 당신의 태도]
"잘한다!" 라는 말에 "감사합니다." 하며 손을 흔들어 답하는 사람: 상대방의 호의에 곧바로 응하는 스타일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비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 다른 이성의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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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슬럼프

from 시작/생각 2010. 3. 13. 14:09 by 케르베로스

갑자기 떨어지는 빗소리에 놀라서 잠이 깼다. 핸드폰을 보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었다. 옆을 보니 동생은 자고 있고 나는 다시 잠을 청하지만 쉽게 잠이 들지 못한 채 몇 번이나 뒤척이다가 결국 일어나버렸다.

최근 몇 가지 골치 아픈 일을 처리하고, 기록보관사의 밤 1화를 마치고, 4주차 5주차 6주차 시험과 7주차 레포트 제출를 끝내고 진짜 바쁘게 살았는데 저번주 들어서 갑자기 스스로 템포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기여코 이틀 만에 완전 방전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마냥 멍하니 있으려니까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서 뭔가 해야지하면서 어지럽혀 놓고는 있지만 도무지 손이 가질 않는다.

문서배달원의 밤 초안을 잡고 괜히 게임 공략도 해보고 취직도 하려고 이력서도 다시 손 보고... 억지로 하니 흥이 안 생기고 흥이 안 생기니 마음에 들지 않고 또다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움직이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노력은 하는데 결과가 없다. 노력을 한다고 좋은 결과가 있으란 법은 없지만 그냥 사는게 편안해지면 좋겠다. 꼭 좋은 일이 안 생겨도 괜찮으니까 걱정 없이 물 흐르듯 살고 싶은데 인생은 자꾸 파도가 친다.

다 세상과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든 거야 라고 하기에는 "니 나이가 몇 인데 적당히 하자 이 녀석아..." 라며 스스로 웃는다. 그렇다고 이 답답함을 쌓아두자니 짜증낼 힘도 생기지가 않는다.

아는 형은 "형도 딱 그랬는데 일자리를 찾아봐" 라고 조언했다. 그래 몸이 한가하니까 마음이 심란한 모양이다. 내일부터는 슬금슬금 다시 기어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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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이 증가한 이유

from 시작/문장 2010. 3. 11. 16:16 by 케르베로스
출처:  http://newkoman.mireene.com/tt/3130

사회에서 여성의 입지가 보다 더 높아진 이래 여자들은 스스로에게 접근을 허용하는 허들을 지나치게 높여버렸다.

(중 략)

하물며 연애는, 학창시절 경험하지 않으면 그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이해관계(재정적 능력 등)를 필수적으로 동반하게 된다.

하지만 남자들은 사회에 나와 일을 배우는 기간 동안은 연애에 시간을 할애하기 벅찰 정도로 정신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남자들이 순수히 연애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은 그저 학창시절 몇 년에 불과. 사회에 나와서 몇 년이 지나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게 될 무렵의 남자들은 그러나 이미

「여자한테 아무리 노력과 돈을 들여도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라는 법은 없다. 아니 대부분은 헛수고다」

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게다가 이미 그 무렵이면 성욕의 감퇴도 시작될 무렵이므로

「별로 연애나 결혼 모두 크게 메리트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여자들은 사회인 남성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거의 망상에 가까울 정도로 허들을 높이고만 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슬슬 연애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초식남이 되어가도

「연애도 안 하는 바보」

라고 말하면서 그저 폄하하기에만 바쁘다. 남들을 업신여기고 선민사상으로 내려다보는 자신들을 각종 화려한 수식으로 치장하고 나르시스트적인 모습으로 그저 스스로를 위로할 뿐인 것이다. 이른바 된장 열풍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더욱 더 한심하고 어리석다고 느낀 남성들이 더욱 여자들에게서 도망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연애 감정이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가를 어린 남자들(그것도 인기 없는 남자들)에게 더 철저하게 가르치지 않으면 앞으로 여성의 가치는 폭락할 것이다.

이대로는 점점 막막해지는 결혼만큼이나 연애 시장도 점점 쇠퇴할 수 밖에 없다.
여자들에게 실망하고 스스로 여자사냥을 포기한 남자들, 그것이 바로 초식남의 탄생이다.
사람은 사춘기의 영향을 아주 오래 받는다. 중고생 시절 연애를 해본 경험이 없고 이후에도 장기간 연애경험이 없으며 여자들에게서 인기마저 없으면 결국 연애에 대해 포기하고 체념하게 된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저

「주변 여자들(친구 등)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잘난 남자」

에게만 눈길을 주기 때문에 일부의 잘난 남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을 연애의 외부인으로 만들어버렸다. 연애에서 허탕만 치는 남자들이 늘어난 결과가 바로 오늘날 남녀관계의 기본이며 초식남의 탄생이유이다.
 
여자들은

「왜 요즘 남자들은 이렇게 연애에 소극적인가」

에 대해 본인들의 책임이나 자성의 목소리는 전혀 내지 않은 채, 초식남에 대한 엉뚱한 분석만 내놓으며 그 현상의 진상에 대해서는 이해하려 들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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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몇 문장들은 무슨 개소리야 라는 생각이 들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흥미롭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 사실 이걸로 남녀간에 싸워봤자 어차피 상황에 따라서 다른 거 아니겠는가... 저 말은 그냥 일종의 이럴 수도 있다는 예시지 무조건 이렇다는 정의 같은 건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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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제 웃어요.

from 시작/생각 2010. 3. 4. 12:29 by 케르베로스


내가 어렸을 때 만났던 녀석은 조금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면이 있었는데 바로 굉장히 어두웠다. 어둡다는 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그 녀석에게 태그를 달아준다면 슬픔, 외로움, 눈물 같은 단어를 적어줬을 거다.

지금도 약간 그런 성향이 있지만 난 어두운 아이(특히 소녀) 에게 쉽게 호감을 느끼기에 같이 슬퍼해주고 위로해주며 그럭저럭 알고 지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고 점차 녀석의 그런 모습 자체가 기믹(Gimmick) 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래 그 녀석은 전혀 슬픔, 외로움, 눈물 이라는 단어와는 연관이 없었다. 유복한 가정환경, 원만한 인간 관계, 굴곡 없는 인생을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기믹으로 특히 인터넷(주로 싸이월드)에서 연기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고 또한 일종의 허세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스스로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사춘기부터 20대의 초반을 보낸 것이다.

그러다가 녀석도 점차 자신의 그런 모습이 참 어이 없고 부끄러운 짓이라는 걸 알았는지 점차 밝아지더니 결국 언제 그런 어두운 모습을 보인 적 있냐는 듯 또 잘 살고 있다.

내가 제일 처음 그 녀석을 만났을 때는 나도 어렸고 그 녀석도 어렸고 아마도 요즘 나온 말인 중2병 이라고 하던가? 그런거라 생각 되는데 얼마 전부터 계속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데 가만히 보면 저 기믹이 꽤나 쓸만한 기믹인 모양이다.

가만히 잘 보면 절대로 어두운 성격은 아닌 거 같은데 10번에 1번 정도 저런 기믹을 하는 걸 보고 있으면 마치 예전에 그 녀석과 내가 떠올라서 어이 없는 웃음만 나온다. 나와의 접점은 극히 희미하고 어차피 왔다갔다 하면서 가끔 보는 사이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누군가는 저 기믹에 넘어가겠지?

물론 그 분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할 수는 없기에 아무리 봐도 저거 기믹 인데 라는 건 틀린 추측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저런 기믹은 전혀 매력적이지 못하다. 만화나 애니나 게임에서는 모르겠는데 현실에서까지 저런거에 매력 느끼기에는 삶이 고달프고 지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대 이제 웃어요. 그게 제일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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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중성

from 시작/생각 2010. 3. 2. 19:37 by 케르베로스


요즘 가끔 생각하는 게 있는데 결국 사람은 두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하나는 대외적으로 자기가 표현해야 하는 표현해 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며 환경적으로 혹은 자기 스스로 바라는 모습인 외면성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타고난 어쩌면 주변의 시선으로는 조금 이상하게 보일 지도 모르는 내면성 이 있는 것이다.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내면성과 외면성의 이중성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단어들의 느낌이 이런 것을 설명하기에 가장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것 뿐이지 그쪽에 대해서 난 무지하다고 해도 상관 없다.

어찌 되었건 내면성과 외면성이 같아서 언제나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겉으로는 안 그런데 실제로는 다른 사람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츤데레라는 용어도 생기고 인기를 끄는 거겠지.

내가 아는 당신은 굉장히 부지런하고 차가워보이며 자신의 발전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또한 당신은 굉장히 게으르고 깜짝 놀랄만큼 귀엽기도 하다. 그런 당신이 가끔 내게 보이는 이중성이 나는 너무나도 반갑고 사랑스럽다.

아직 난 당신에 대해서 새끼 손톱만큼도 모르지만 혹은 그런 얇은 지식으로 인한 오해일 수 도 있지만 가끔 당신의 진심어린 응석이 벽을 허무는 느낌이다. 저런 모습은 정말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절대로 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가끔 어떤 사람의 외면성만 보고 그 사람에게 빠지고 어찌보면 그 사람의 진실과 같은 내면성에 충격을 받고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실망하고 도망치는 타인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오히려 당신의 내면성을 알면 알수록 더 빠져 드는 것 같다.

상대를 이해하는 건 상당히 쉽지 않은 일인데 20년 이상을 알고 지낸 친동생과도 도저히 좁힐 수 없는 성격, 이상, 행동양식의 차이점에 괴로워하고 이해하기를 포기하는데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편하다.

넌 편해서 좋아. 라는 말은 그런 의미 인 것 같다.

물론 나는 버림받은 적이 있는 몸이라 네가 또 나를 버릴까봐 매일매일 걱정하고 불안해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은 조금 더 너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것 또한 이해할 각오가 생겼다는 것이다.

버림 받을 각오가 생겼다니 그것 또한 참 어리석고 우스운 이야기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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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9

from 시작/질문 2010. 3. 2. 11:35 by 케르베로스

Q) 당신은 유령이나 악령을 믿습니까? 귀신이 출몰한다는 집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습니까?

Do you believe in ghosts or evil spirits? Would you be willing to spend a night alone in a remote house that is supposedly haunted?

A) 유령은 믿는데 악령은 잘 모르겠다. 뭐 유령 쪽에서 원한이 있어서 악령이 되었다면 모르겠는데 멀쩡하던 유령이 무턱대로 사람을 괴롭히는 악령으로 변할 거 같지는 않다. 그리고 쉬신이 출몰한다는 집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냐고? 못함! 절대로 못함. 난 완전 겁이 많은 남자니까 불가능임. 싫어. 절대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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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from 시작/생각 2010. 2. 27. 10:28 by 케르베로스


왠지 김연아 선수라고 하면 안되고 연아 신 이라던지 연아 괴물(?) 이라던지 연아 외계생물체(?) 라고 불러야 할 거 같은 김연아 선수.

사실 호주에서 유학생활 중이라 한국의 중대사에 대한 소식이 늦을 수 밖에 없는데(물론 인터넷을 하니까 그렇다고 아주 늦지도 않다.) 이번에도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땃다는 소식과 여러 블로거들의 김연아 선수 찬양을 보긴 했지만 "이야~ 대단하네." 라고 생각해버리고 시험공부하느라 잊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 드디어 일단 1차적인 시험이 끝나고 집에 와서 벤쿠버 동계 올림픽 방송을 보는데 무슨 한국의 방송 보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게 분명히 전날인가 호주에 금메달 딴 프리스타일 스키의 선수 방송보다 김연아 선수 방송이 더 많이 나왔다. 진짜 호주의 벤쿠버 동계 올림픽 방송에서 한국 경기랑 한국 선수가 제일 오래 나왔지 않나 싶음.

진행자랑 해설자랑 입에 침이 마르게 Amazing, Unbelievable, Fantastic, Beautiful 등을 연신 말하고 김연아 선수 경기가 끝나고 경기 분석하면서도 장난 아니던데 나중에 호주 선수라고 우길까봐 무섭기까지 했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봐도 다른 선수들하고는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잘하던데 다른 선수들이 기술을 선보이려고 아둥바둥 하는 모습이라면 김연아 선수는 전체적으로 물흐르듯 자연스러웠달까 보면서 흐름이 끊기는 게 전혀 없었다.

어찌되었건 한국에서 인물 하나 제대로 나왔다 싶다. 나보다 한참 어린 아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걸 보면 배가 아프긴 하지만 또 가만히 생각하면 내가 하지 않았을 뼈를 깍는 노력을 했으니까 인정 받는 거 아니겠는가...

확실히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급의 연아 신이라고 불리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아이 인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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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조언

from 시작/생각 2010. 2. 24. 20:19 by 케르베로스

사진 출처 http://mimic.tistory.com/502

사람은 하루하루 수많은 결정 속에서 살고 있다. 가볍게는 오늘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부터 크게는 이 사람과 결혼할까? 라던지 이 프로젝트를 시행할까? 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그런 결정을 내리는게 쉬울 때도 있지만 분명히 어려울 때도 있기에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고 이미 그런 일을 체험했거나 그런 방면에 깊은 연구 혹은 공부를 마친 전문가의 조언은 매우 도움이 된다.

분명 조언자의 수가 한정적이고 조언자의 자격이 객관적이며 조언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논리적인 일이라면 좋겠지만 요즘 시대는 수많은 조언자의 수에 검증이 되지 않은 조언자의 자격 그리고 네, 아니오로 답할 수 없는 애매한 문제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이건 아니야 하지만 저건 옳다 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이건 옳다 하지만 저건 아니야 라고 한다. 누구는 20대에는 이런 일을 꼭 해봐야 해라고 하고 누구는 이런 일은 절대 하지 마라고 한다.

수많은 조언 속에서 과연 사람들은 어느 것은 취하고 어느 것은 버려야 할지 쉽게 고를 수 있을까?

물론 학교 수업의 방향이 자료를 모아서 결론을 내는 방식이 아닌 모은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바뀌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그런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기본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건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고민할 문제이고 지금 당장을 살고 있는 나는 너무나도 힘이 든다.

괜히 재미도 없는 앞의 이야기가 길었지만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어른의 사랑에는 판타지란 없는 거야." 라는 말을 하는 블로거를 봤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형님 한분은 이 말에 동의하겠지만 나 또한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사실 저 조언이 진리이고 정의인 건 아니지 않나?

어떤 주옥같은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이글루스 연애 벨리에 자주 놀러가는데 의외로 저런 말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이런 사람과는 연애하지 말라고 하고 그는(혹은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고 하고 이런 태도를 보이면 상대의 사랑이 식은 거라고 하고 사랑은 이런 거야, 이게 아니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라고... 마치 자신은 연애박사 처럼 이야기 한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거 전부 상황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른거 아닐까? 이런 사람도 있는 법이고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니 말이다.

물론 다들 그정도 생각은 하고 글을 쓰고 읽겠지만 덧글들을 보다보면 안 그런 사람도 있기에 놀라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한 때 잠깐 혈액형에 따른 성격 분석이 유행을 탔을 때 소개팅 나갔다가 B형 이라고 대답하자마자 매몰차게 끝났던 적도 있는데 그 상대도 분명히 "동의해요. B형 남자랑 많이 만나서 아는데 다들 바람둥이더라구요!" 라고 덧글을 달았겠지.

끝이 이상하긴 하지만 연애 이야기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일들의 수많은 조언들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능력을 길러야 될 거 같다. 그렇지 않고 받아 들이기만 해서는 결국 마리오네트가 되서 놀아날 거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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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from 시작/생각 2010. 2. 18. 14:56 by 케르베로스


요즘 밤이 되면 날씨가 꽤 쌀쌀한데 그래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는 건지 머리는 딩하고 피곤해서 며칠을 골골 거리는데 학교에서는 너 12월 6일까지 내야 하는 Certificate 4 학비 $11,000 내라고 독촉이다. 그리고 거기에 5%로 가산금 붙었으니까 알아서 하라고...

아니, 이보게 부지런히 11월 19일에 낸 학비를 2월 중순에 와서 태클 거는 이유가 뭔가? 라는 심정으로 학비 낸 영수증을 유학원에서 받아서 학교에 가서 확인 결과 순전히 학교 측의 실수로 일이 벌어진 거였다.

그래, 학교도 안 가는 날에 아침부터 깨서 시티까지 30분 다시 학교까지 30분 걸려서 가고 교통비만 가볍게 $10 이 깨졌지만 그래도 문제가 잘 해결되서 다행이다는 심정으로 집에 도착하니 또다시 너 2009년 5월 달에 학비 $355 덜 낸게 있으니 최대한 빨리 은행가서 내라는 메일이 와 있다.

방금 30분 전에 내가 만나서 Basic 때부터 학비 낸 영수증 다 복사해서 주고 확인까지 다 했는데 어디서 또다시 $355 가 만들어지는건데? 지금 나랑 투닥투닥 한 번 해보자는 거지? 진짜 씨X 내가 X 같아서 내일 또 찾아갈거니까 그때 보자.

밥도 못 먹고 몸은 다시 아파오고 다음 주에 시험은 3과목이나 있고 학교는 자꾸 돈 가지고 지X 하고 자기들은 툭하면 메일 보내면서 내가 확인 해달라고 메일 보내면 찾아갈 때까지 X까고 나는 모르겠으니 억울하면 사무실 찾아오라고 X기고 있고... 그래 씨X 일처리 그따위로 계속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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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명언 중

from 시작/문장 2010. 2. 15. 20:48 by 케르베로스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는 경멸하는 버릇이 있다.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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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8

from 시작/질문 2010. 2. 15. 19:08 by 케르베로스

Q) 어떤 사람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두 번 "안녕!" 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죽게 되는 힘이 당신에게 주어졌습니다. 죽은 사람들은 자연사로 판명될 것이고, 그 누구도 당신을 의심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힘을 사용 하겠습니까?

You are given the power to kill people simply by thinking of their deaths and twice repeating the word "good-bye." People would die a natural death and no one would suspect you. Are there any situations in which you would use this power?

A) 질문을 읽는 순간 데스 노트가 떠 올랐는 건 둘째치고 세상에 어느 누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데 쓰지 않을까? 당연히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그 능력 사용해주겠어!

하지만 진짜 소설이나 만화처럼 나랑 비슷한 능력을 가진자와 능력자 배틀을 해야 한다던지 나와 반대하는 자와 두뇌싸움을 해야 한다던지 한다면 짜증 엄청 날 거 같다. 아 그냥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죽여버리면 되나?

그런데 이런 능력을 있다면 굉장히 신중하게 사용해야겠지. 잠깐 화 난다고 나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죽인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니까... 아~ 그래도 잠깐 사이에 몇 명 떠오르는 거 보면 내가 성격이 참 사악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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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7

from 시작/질문 2010. 2. 14. 12:01 by 케르베로스


Q) 누군가가 당신에게 1백만 달러를 주면서 다시는 조국에 발을 딛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이 제의를 받아 들이겠습니까?

Would you accept $1,000,000 to leave the country and never set foot in it again?

A) 우선 현재 환율로 간단하게 계산하면 1백만 달러는 10억원 이다. 분명히 나야 내 조국에 대해서 넘쳐나는 애국심으로 가득한 사람도 아니고 돈 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력적인 제안이긴 한데 앞으로의 내 삶을 걸고 하는 부탁하는 것 치고는 10억은 너무 적다. 물론 내가 어쩔 수 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든지 하는 상황이라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거기서 5배, 깔끔하게 5백만 달러(50억) 이라면 고민 없이 이 거래 응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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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rom 시작/생각 2010. 2. 13. 22:12 by 케르베로스

중국인들이 새해맞이 행사를 하던지 말던지 한국인 이민자들이 구정 행사를 하던지 말던지 호주인들이 발렌타인 행사를 하던지 말던지 나는 언제나 예외. 세뱃돈도 없고 연휴라서 노는것도 없다.

게다가 월요일에 시험이랑 레포트 제출이 기다리고 있어서 주말을 거기에 투자해야 하게 생겼음. 유학생은 공부하는 게 미덕이니까... 크흐흑 ;ㅅ;

여러분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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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6

from 시작/질문 2010. 2. 12. 19:58 by 케르베로스


Q) 당신은 지금으로부터 1백 년 후의 세상이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지금보다 나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Do you think that the world will be a better or a worse place 100 years from now?

A) 솔직하게 대답하자면 애초에 백년 후에 난 분명히 죽었을 거고 내가 없는 미래 따위는 별로 관심이 없다. 굳이 고민한다고 해도 세상이 좋다 좋지 않다의 기준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애매해서 무슨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할 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서...

백년 후 핵전쟁으로 인류는 거의 멸망했고 세상은 백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하지만 살아남은 인류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하루 삶과 부딪히며 열정적으로 산다. 혹은...

백년 후 비약적인 과학의 발달로 로봇들이 일을 대신하며 인류는 평생 놀고 먹어도 되지만 그로 인한 상대적 소외감과 비교류성 사회의 완성으로 나는 하루하루 외로움과 삶의 이유를 찾아서 헤맨다. 라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나는 백년 후의 세상에 관심이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백년 후의 세상은 백년 후의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서 그 가치가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진심으로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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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5

from 시작/질문 2010. 2. 10. 20:08 by 케르베로스

Q) 당신의 사랑스러운 한 살배기 아이가 병원의 과실로 인하여 뒤바뀐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과오를 정정하고 아이를 바꾸겠습니까?

You discover your wonderful one-year-old child is, because of a mixup at the hospital, not yours. Would you want to exchange the child to try to correct the mistake?

A) 와~ 이건 진짜 모르겠다. 이건 그냥 닥치고 부인이 하자는 대로 하겠음. (이건 좋은 회피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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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테스트

from 시작/질문 2010. 2. 10. 14:43 by 케르베로스
동양편



싯타르타

고타마 싯다르타는 모두가 알다시피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 즉 석가모니이다. 그를 철학자로 볼 수 있을까? 사상사의 맥락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실천가'였던가? 역시 그렇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불교 교리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싯다르타가 불교의 법을 설했던 이유도 중생들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실천'에 관한 사상이 겨냥하는 것은 사실 모두 이것에서 비롯된다. 이 부류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싯다르타만큼 이 분야에 있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은 없다.

장자
장자와 관련된 일화는 너무나 많다. 『장자』 자체가 이야기들의 묶음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장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알고 싶다면 장자를 직접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워낙 알쏭달쏭한 말들이 많아서 그 속에 담긴 결을 이해하려면 좋은 해설서도 한 권쯤 필요할 것이다. 장자의 정확한 생몰연대는 미상이다. 흔히 그의 사상을 '도피적'인 것으로 알고 있거나, '신선놀음'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데, 이것은 그에 대한 철저한 오해에 기인하는 것이다. 중국의 대동란기였던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한 무수한 이론들처럼 그 역시 실천적인 이유에서 그의 사상을 전개시켰다. 부, 명예, 권력 등 단일한 척도에 의해 좋은 것으로 취급되는 것들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그것을 통해 무위의 삶, 자유롭게 벗어나고 재구성되는 삶을 말한 그의 철학은 삶의 적극적인 방식을 말한 것이지, 삶으로 부터의 도피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 싯다르타와 더불어 이 계열의 철학자들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원효
이렇게 이름 난 사람이, 신라왕실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 '무위의 실천가'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사상사적인 맥락에 봤을 때 그의 사상은 충분히 그럴만 한다. 원효가 종국적으로 추구했던 것은 깊은 사유, 폭넓은 지식이 아니었다. 그는 '생각과 논의조차 필요없을 정도의 실천'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그 유명한 해골물 이야기는 직관적으로 알고, 생각하기 전에 그것을 실천하고야 하는 그의 사상과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늘 민중들과 함께 춤추고, 희노애락을 나눴던 그의 면모를 만나보자!

장재
장재는 주희보다 약간 앞선 연대의 사람으로, 송나라 시대에 성립된 신유학에 결정적인 기초를 제공한 사람이다. 그는 유학자로서, 향후 유학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를 명확하게 주지하고 있었다. 당나라 시대를 거치면서 강력한 세력을 확장해온 불교와 민간에 널리 전파되어 있는 도가 사상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유학에 미래가 없다고 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그러한 자신의 생각에 오래전부터 중국에 전해진 전통적인 자연관, 즉 기의 흐름을 통해 세계의 유, 무가 나뉜다고 보는 견해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와 정확한 판단력, 더불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상상력까지 ‘지성인’이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고나 할까?


서양편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동시에 유명한 회의주의자. 여기까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의외로 흄이 애덤 스미스의 절친이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또 한 가지, 그가 '회의주의자'가 된 이유는 '시니컬'하거나 '허무주의자'였기 때문이 아니다. 어쩌면 그는 단순히 광대하게 펼쳐진 우주 앞에서 지적 겸손함을 보일 줄 아는 사람일 뿐이었을 수도 있다. 그가 살던 당대에는 초월적인 신 없이 평화와 행복을 상상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는 아주 유쾌하고 평온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죽어 갔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명성'에 꽤나 집착하는 태도를 보인 적도 있었는데, 결국엔 '이교도'라거나, '무신론자', '회의주의자'(이건 사실 꽤 모욕적인 표현이다)라는 악명을 얻었다. 하지만 후대에 칸트에 의해 정직한 사유가로 재평가되고, 들뢰즈에 의해 감각의 위대함을 보여 준 철학자로 높이 평가받았으니, 니체 말대로 "어떤 사람들은 죽은 후에야 다시 태어난다"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맑스
20세기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상가를 딱 한 사람만 꼽으라고 한다면, 거의 99%는 이 사람을 꼽을 듯. 적을 구워 먹어 버릴 것 같은 열정으로 글을 써 댔던 이 사람은 '천재'였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정말 놀랄 만큼 면밀한 분석을 수행했으면서도 문학적인 감수성은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는다. 맑스의 책들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꼼꼼하고 정밀한 분석은 단순히 똑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테지만, 그걸 가지고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인류 역사 전체를 살펴도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맑스의 일상은 가끔 '혼돈 그 자체'였다고 한다. 가장 수입이 적을 때조차 당대의 중산층에 상응하는 정도였는데, 지출의 무능력과 사치로 인해 먼저 죽은 딸의 관조차 장만할 수 없었다고 한다. 생활에서도 유능한 '천재'란 정말 없는 것인가?

들뢰즈
"그는 너무나 굳센 나머지 실망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이 허무주의적인 세기말에도 그는 긍정적이었다. 질병과 죽음에도 역시. 왜 나는 과거에 그에 대해서 떠벌렸던가? 그는 웃었다. 그는 웃고 있다. 그는 여기 있다. 슬퍼하는 건 너야, 멍청아. 그가 말한다." (들뢰즈의 죽음 이후 『르몽드』에 실린 리오타르의 추도문)
들뢰즈에 대해 그 자신의 발언을 제외하고, 이렇게나 그와 그의 사유를 잘 표현한 말이 있었던가? 긍정적 삶의 대가였던 들뢰즈는 그 어떤 '부정적인 것의 긍정성'도 용납하지 않았다. 부정적인 것은 그냥 부정적인 것일뿐 그로부터 긍정적인 무언가가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좋아하는 '반성'을 엄청나게 경멸한다. 반성은 우리를 위축시킬 뿐이다!
들뢰즈는 '글쓰기' 그 자체에 관해서도 아주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보통의 철학자들과는 다른 형식의 글쓰기 실험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책은 '이해'할 수 없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낄 수'는 있다는 것이다! 깊은 밤 고원 위에서 별 밭을 우러르는 신비한 체험을 하고 싶을 때 그의 저서 중 아무 곳이나 펴 놓고 읽어 보길 바란다. 말들의 미로 속에서 오바이트하거나, 오만가지로 펼쳐지는 생각의 잔치를 볼 수 있으리라!

아감벤
'벌거벗은 사람들', 오직 생명 그 자체만 남은 사람들. 고대 그리스 철학의 개념들을 현대사회를 철학적으로 독해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똑똑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은 하나의 사태를 다른 것들과 연결하는 통합적인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태생의 이 철학자는 그렇게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호모 사케르'를 현대로 소환함으로써, 현재의 '호모 사케르'를 드러낸다.
방랑하는 사람들, 자격 없고 소속 없는 사람들을 통해 자유와 대안까지 그려 볼 수 있을까? 더 자세한 내용은 『철학vs철학』이나, 아감벤의 다른 저서를 보시길! 어쨌든 우리 삶에서 '정치'를 사고할 때 주목해야 할 철학자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


테스트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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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한국이라는 서버에서 캐릭터를 키우다가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익숙하면서 굉장히 어색한 캐릭터가 눈 앞에 뛰어다니고 있었다. 정보창을 열어서 스탯과 스킬을 확인해봤지만 어쩌다가 이런 쓸모 없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을까? 라는 의문 말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평범하게 게임을 했다면 잘 하지 않는 "고등학교 자퇴" 나 "나의 수능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지" 같은 퀘스트도 완료했고 분명히 성실히 2년 2개월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군복무 했지만 사회 나오면 천대 받는 "아무리 그래도 어차피 넌 공익이잖아" 라는 퀘스트도 완료해 있었다. 이래서는 만렙은 커녕 앞으로 새로 나올 퀘스트는 뒷전으로 한 채 친구들처럼 "공무원 시험 준비합니다" 퀘스트에 매진할 거 같은 불안함이 가득했다. 게다가 내 전직 랭크는 "고졸" 에서 멈춰 있었기에 당장 "대졸" 랭크로 업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장난 아니었다. 요즘 다들 대졸 랭크는 찍잖아. 나만 안 하면 이상하잖아.

그때 마침 ~호주라는 서버에 오셔서 새롭게 시작하세요~ 라는 이벤트가 눈에 들어왔고 이미 호주라는 서버로 넘어간 친동생님의 "지원 가능함" 라는 말과 부모님은 아무것도 안하는데 괜히 내가 눈치 보여서 피하고 싶은 분위기 등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호주라는 서버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모든 건 결국 내가 결정한 것이고 친동생이나 부모님을 원망한다 식으로 해석하면 많이 곤란하다.)

대망의 2008년 5월 호주라는 서버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시작했다. 아기마냥 영어라는 언어도 새로 습득해야 했고 모든 게 낯설고 신기했다. 물론 쉽지 않는 일이었다. 한국이라는 서버에 두고 온 많은 것들이 그리웠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두려움이 나를 괴롭혔지만 또 한편으로는 재밌었다. 나는 아예 호주라는 서버에 정착하기 위해 "영주권" 퀘스트에 돌입하고 퀘스트 완료에 도움이 되는 요리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친동생과 부모님의 아낌 없는 지원으로 정말 어렵게 게임하는 분들 보다 편하게 퀘스트를 해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퀘스트 완료 조건의 변화가 시작 되었다. 요리사 학교 입학하려면 아이엘츠 5.0 점수를 받아야 하던 게 5.5 로 상향 조정 되었다. 뭐 0.5? 까잇거 해주지. 라며 어떻게 무사통과 했다. 그런데! 또 완료 조건이 변해서 졸업 후 영주권 신청시 아이엘츠 점수 6.0 받아야 한다고 했다. 어라? 힘들겠네. 그래도 열심히 하면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며 우선 열심히 견습 요리사 경험치나 모으자. 라며 어떻게 성실하게 살았다. 그런데! 결국 어제 아침 요리사는 퀘스트 완료에 도움이 되는 보너스 점수를 삭제했습니다. 라고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세부사항은 4월 달에 발표나요. 지만 학교의 수많은 견습 요리사들이 혼란에 빠졌다.

물론 순수하게 요리가 좋아서 견습 요리사 코스를 받아오던 사람들의 혼란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나와 같이 요리사도 되면서 영주권 퀘스트도 완료하자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정말 많이들 힘이 빠져 버렸다. 이래저래 알아보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해봤지만 결국은 다시 한국 서버에서 해야 할 거 같다는 결론이 지배적이었다. 2년 간의 그리고 남은 1년 과 그동안 투자한 돈과 시간은 결국 한국이라는 서버에서는 별로 유망한 직업도 아닌 요리사라는 직업을 습득한 걸로 끝이 날 거 같다.

도대체 난 왜 이렇게 운이 나쁜 걸까? 처음 호주에 왔을 때는 딴 생각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나도 이 나라에서 나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나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결국은 다시 한국 돌아 가란다. 부모님한테는 괜찮을 거다. 걱정하지 마라. 방법이 있겠지 정도의 말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욕 밖에 안 나오고 허탈하기만 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고민해봤지만 참 막막하다. 프렌치 요리를 배운 요리사의 취직율은 과연 어느정도 될까? 영주권을 따면 애인님과 결혼해야지라고 했던 아는 형은 한국에서 요리사 해봤자 얼마나 벌겠어. 그보다 취직이나 될까? 라더니 에휴~ 혼자 살아야지. 결혼은 무슨... 이라며 절망에 빠졌고 나 또한 나이는 점점 차고 혼자 살아야 하는 건가? 싶었다.

참 사는 게 힘들다. 한 편으로는 화가 막 나고 한 편으로는 담담하다. 살면서 느끼는 건데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는 거 같다. 그러니까 도대체 행운 스탯은 어떻게 하면 찍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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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4

from 시작/질문 2010. 2. 6. 17:35 by 케르베로스


Q)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이 개발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약을 복용하는 호나자 중 1%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알고도 약의 시판을 허용하겠습니까?

If a new medicine were developed that would cure arthritis but cause a fatal reaction in 1 percent of those who took  it, would you want it to be released to the public?

A) 의사의 충분한 설명과 본인의 확인이 있다면 시판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의약품의 유통과 판매 그리고 그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어서 뭐라 할 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은 1%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감수한다는 게 일종의 도박인데 제한적이나마 정부에서 도박을 허용하는 건 무리수이지 않을까? 관절염으로 정말 고생하지 않는 사람조차 1%는 괜찮을 거야 라는 마음으로 복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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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문답

from 시작/질문 2010. 2. 6. 00:51 by 케르베로스


One

1.나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 모조소년
2.지금 옷 스타일은 : 티셔츠에 반바지
3.자주쓰는닉넴은 :  소년, 사가, 냐함
4.닉네임을 그렇게 한 이유는 : 특별한 이유는 없음.
5.책상 위에 있는 것 : 핸드폰, 지갑, 아이팟 터치
6. 가장 좋아하는 색 : 예전에는 붉은색, 요즘은 초록색
7. 물건 중 가장 많은 캐릭터 : 고양이
8. 한달에 받아챙기는용돈 : 약 $300
9. 학교 성적 : 평범.

favorite

1. 보물 : 없음.
2. 요즘 가장 좋아하게 된 게임 : 베이스볼 슈퍼스터 2010
3. 가장 좋아하는 음식 : 파스타
4. 가장 좋아하는 음반 : 오아시스 베스트 앨범 stop the clocks
5. 가장 좋아하는 가수 : 오아시스
6. 가장 좋아하는 책 : 자꾸 변함.
7. 가장 최근에 본 영화 : 아바타
8. 가장 친한 친구 : 그냥 있다.
9. 가장 좋아하는 날씨 :  시원한 날씨
10. 노래방 18번 :  예전에는 라디오헤드의 Creep, 요즘은 V.one 의 면도

Cellular Phone

1. 하루평균몇통의전화가오나요 : 1번
2. 누구에게 전화가 오나요 : 주로 엄마, 동생, 아는 형.
3. 하루평균몇통의전화를거나요 : 1번
4. 누구에게전화를거나요 : 주로 엄마, 동생, 아는 형.
5. 핸드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나요 : 1번
6. 핸드폰 액정에는 뭐라고 쓰여있나요 : If you do, I do.
7. 한달핸드폰요금은 : 약 $50
8. 핸드폰 가장 오래 쓴 시간은 : 12시간 이상
9. 핸드폰 가장 짧게 쓴 시간은 : 1초(?)
10. 부재중통화가 남아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은 : 엄마, 동생, 아는 형

Love

1. 첫사랑은 언제, 누구였나요 : 초등학교 4학년, 같은 반 여자아이.
2. 지금 애인있나요 : 있음(남들은 뭐라고 할테지만...)
3.이상형의 스타일 : 그때그때 달라요.
4. 사랑이란 뭐라고 생각하나요 : 서로를 좋아하는 것.
5. 친한친구의 애인을 사랑하게 되었다면 : 포기한다.
6.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고백을 하나요 : 언젠가는 하겠지.
7.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었나요 : 응.
8. 매력적이다고 느끼게 되는 사람 : 현재 애인님.
9. 크리스마스때 함께 지낼 연인은 있나요 : 멀다.
10. 사랑 영화 중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면 : 러브 액츄얼리

These Days

1. 요즘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나요 : 새벽1시에 자고, 아침 7시 정도에 일어남.
2 .아침에일어나자마자제일먼저하는일은 : 핸드폰 알람 끄고 이메일 확인.
3. 밤에 잠들기 전에 하는 일은 : 핸드폰 알람 맞추고 이메일 확인.
4. 이동중 차 안에서는 무얼하나요 : 음악 감상, 애니 감상, 독서, 게임.
5. 요즘 학교에 꼬박 꼬박 나가나요 : 원래 학교는 잘 나감.
6. 요즘 일기쓰나요 : 아니.
8. 요즘 가장 자주먹는 음식은 : 피자
9. 요즘 들어 자주하는 일은 : 공부, 음악 감상.
10. 요즘 제일 힘든 것이 있다면 : 경영회계 이 젠장할 녀석!

Feeling

1. 재밌을 때 : 애인님이 귀여운 짓 할 때.
2. 외로울 때 : 애인님이 메일을 늦게 보낼 때.
3. 화날 때 : 우리 학교 하는 짓을 생각하면 마냥 화가 난다.
4. 화날 때는 화를 내나요, 참나요 : 그때그때 달라요.
5. 스트레스 받을 때 : 우리 학교 하는 짓을 생각하면 마냥 스트레스가 생긴다.
6. 스트레스 해소법 : 예전에는 흡연, 요즘은 참으려고 노력.
7. 쑥쓰러울 때 :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내 의견을 말해야 할 때.
8. 쑥스러울 때 자신만의 버릇 : 웃는다.
9. 우울할 때 : 노력하는 것 만큼 돌아오지 않을 때.
10.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았으면 하나요 : 괜찮은 녀석.

First

1. 첫사랑 처음 만난 날(누구를만났나요) : 초등학교때인데 자세한 건 기억 안 남.
2.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연예인은 : 기억 안 남, 애초에 연예인에 관심이 없음.
3. 첫 애인을 사귄 건 :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라 말하고 싶지 않음.
4. 첫키스는 : 그것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음.
5. 처음으로 시험에 들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 기억 안 남.
7. 거울을 보고 처음드는 생각 : 싫다.
9. 방학하면 첫 날엔 뭐하나요 : 보통 사람을 만난다.
10. 첫 눈 오는 날엔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 거리를 걷자.

Trip

1. 이럴 때 모든 걸 버리고 훌쩍 떠나고 싶다 : 우울할 때.
2. 올 여름 가장 가고싶은 국내 여행지는 : 멀지만 한국이란 나라의 서울
3. 가장 가고싶은 해외 여행지는 : 한국(?)
4.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  호주
5. 함께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 애인님.
6. 여행을 떠나는 방법으로는 : 1년 코스 크루저 전세계 여행.
7. 여행지에서 돈이 뚝 떨어졌다면 : 취직.
8.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 서울(?)
9. 가장 많이 다녀온 곳(여행지) : 호주
10. 신혼여행으로 가고 싶은 곳은 : 영국과 일본

Sometimes

1. 가끔 내 자신이 멋있어 보일 때가 있다 : 외모로는 느끼지 못하겠다.
2. 가끔 여자(남자)인 게 싫을 때가 있다 : 물론.
3. 가끔 여자(남자)인 게 좋을 때가 있다 : 물론.
4. 가끔 애인을 사귀고 싶어질 때가 있다 : 물론.
5. 가끔 학교다니기 싫을 때가 있다 : 물론.
6. 가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 물론.
7. 가끔 죽고싶다 : 물론.
8. 가끔 집밖으로 나가기 싫을 때가 있다 : 물론.
9. 가끔 이런 말을 듣고 싶다 : 로또 $50M(500억원) 당첨 되셨습니다.
10. 가끔 세상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 물론

Anything else

1. 태몽 : 커다란 소나무.
2. 핸드폰번호 : 호주로 국제전화 거실 분은 비밀댓글로...
3. 돌잔치 때 내가 집은 것은 : 책이었다고 했던 거 같다.
4. 강아지 길러? : 예전에...
5. 내가 말하는 나의 매력 : 그런 건 타인이 더 잘 알겠지.
6. 나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 그런 건 타인이 더 잘 알겠지.
7. 친한 친구는 : 있지.
8. 무엇을 배우고 싶어요 : 현재는 일본어.
9. 나중에 어떤 일을 하게될까요 : 별 일 없는 이상 쉐프.
10. 괜히 하고 싶은 말 한마디 : 난 백문 백답 같은 거 참 좋아하는 거 같아.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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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3

from 시작/질문 2010. 2. 5. 19:28 by 케르베로스


Q) 앞으로 1년간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대신 그 행복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다면 당신은 과연 이 1년간의 행복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만약 그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If you could spend one year in perfect happiness but afterward would remember nothing of the experience would you do so? If not why not?

A) 행복해봤던 사람이 그 행복이 깨지고 괴로운 건 행복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독약이 지워진다면 기꺼이 받아 들이겠다고 생각하다가 또 한 편으로는 머리로는 잊었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도 참 어이 없는 일 아닐까? 만약 정말 깨끗하게 리셋 되는 거라면 난 기꺼이 받아 들이겠다. 최고의 행복이라는 거 완전히 잊는다고 해도 한번 정도는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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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2

from 시작/질문 2010. 2. 3. 21:39 by 케르베로스

Q) 만약 오늘 밤 누구하고도 대화할 기회 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해 후회할 것이 있습니까? 왜 그 이야기를 아직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If you were to die this evening with no opportunity to communicate with anyone, what would you most regret not having told someone? Why haven't you told them yet?

A) 별로 생각 없이 말을 입 밖으로 내 뱉는 타입이라 말하지 못해서 후회할 일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말을 해서 후회하는 일은 많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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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001

from 시작/질문 2010. 2. 2. 12:22 by 케르베로스

Q) 당신은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어렵게 될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머나먼 타지로 이민을 가겠습니까?

For a person you loved deeply, would you be willing to move to a distant country knowing there would be little chance of seeing your friends or family again?

A) 최근들어 많이 하는 고민이긴 한데 나라면 갈 것 같다.
이거랑 똑같은 말을 녀석이 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고 한편으로는 참 야속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는 헤어지지 않는 이상 결국 한쪽이 한쪽을 따라야만 답이 나오니까 녀석도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참 야속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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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주차 잡담

from 시작/생각 2010. 2. 1. 22:41 by 케르베로스


1.
벌써 2월이다. 2010년 시작하고 벌써 한달.
아무것도 한 게 없지만 재충전의 1월달을 보냈으니
2월달에는 열심히 살아야지.

2.
학교 수업 재밌는듯...
확실히 난 몸으로 때우는 타입보다는 머리 굴리는 타입인 모양.
물론 영어로 수업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할만하다.

그런데 과제가 심하게 귀찮고 많은 듯... 젠장.

3.
일년 가까이 일주일에 3일씩 요리하다가
갑자기 안 하고 책 보고 있으니 그것도 참 기분이 묘함.
일년 만에 사람이 참 많이도 바뀌는 구나 싶다.

어휴~ 갑자기 막!

고기 손질도 하고 싶고
오븐에 불도 붙이고 싶고
치킨스톡도 리듀스 하고 싶고...

4.
최근의 분위기는
크리스마스 신정 다 끝났으니 이제 발렌타인 데이다!
라는 느낌인데 나는 2월 15일이 Inclass test day.
와~ 신난다. 젠장...

5.
이것저것 생각해보면 참 나도 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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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완료)

from 시작/기록 2010. 1. 24. 19:46 by 케르베로스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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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내 생각을, 내 기억을 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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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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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주.

from 시작/생각 2010. 1. 22. 18:39 by 케르베로스


12월 20일 비행기로 한국에 들어갔다가 1월 20일 비행기로 다시 호주로 돌아왔다.
한달 동안 정말 편하게 지내다가 와서 그런지 막상 다시 호주로 오니 어색하다.
긴 잠을 자고 장도 봐오고 그럭저럭 이제는 적응하는 분위기.

우선 기억에 남는 건 한국은 참 추웠다는 점.

울산은 지낼 만 했는데 서울은 진짜 너무 추워서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
한 겨울에서 살다가 호주로 돌아오니 한 여름이라 너무 덥다.
그래도 안양의 던킨 도너츠에 앉아서 내리는 눈을 본 건 참 재미 있었다.

전여친님이랑 만나서 놀았던 건 너무 좋았음.

오늘 메일로 너무 쌀쌀맞게 대한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던데
솔직히 이런 식으로 호주 와버리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미안한 걸로 치면 내가 한 수백배는 더 미안함.
그리고 어찌되었건 난 무지 즐거웠고 행복했으니까 미안할 건 없는 거 같음.
아무튼 참 힘들고 애매한 관계이지만 나중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다.

울산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과 공익 동창, 후배들 만난 것 역시 좋았음.

공익 후배 녀석들이랑 술마시면서 느낀건데
즐겁게 술 마실 사람이 있다는 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함.
나처럼 술 마시는 거 안 좋아하는 사람이 그걸 느낄 정도로 즐거웠음.
가기 전에 술 한 번 더 마시자고 해놓고 결국 못 마셨네.

공익 후배들과는 다르게 공익 동창은 또 다르게 재밌었음.
아무래도 동창이다보니 서로 막내때 이야기 하는 게 또 재밌음.
마지막에 간신히 만나서 다행이긴 한데 다음에는 몇 번 더 봐야 할텐데...

중학교 동창들은 다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바쁘던데
몇 명은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 나도 늙었구나 싶었음.
나도 결혼하고 싶다. 히히히~

참 변한 게 없었다.

나는 이제 26살이 되었고 남구청에 아는 공익 후배들은 전부 제대했고
모르는 건물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세워지고 계절은 꼬박꼬박 바뀌는데
매번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변한 게 없다.

결국은 내가 처한 상황이 변하고 주변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 조금씩 변한다.
아무리 그래도 여전히 그들은 내 소중한 사람임에는 변함이 없는 거 같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


호주에서부터 알고 지낸 지숙 누나
알고 지낸지 10년이 되어가는 태양 형과 경은 누나
제대했는데도 선배라고 날 부르는 공익 후배 태연과 현주
하나밖에 없는 공익 동기 원식
중학교 친구 수진과 정숙 그 외 정대, 구영
전여친에서 승급한 사랑하는 혜연

하나밖에 없는 동생 관훈
언제나 나를 위해주는 부모님

그 외 자기 이름 빼달라고 말했던 사람들 혹은 내가 적지 않은 수 많은 사람들

모두 고마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모두 행복하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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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걷다.

from 시작/기록 2010. 1. 1. 00:52 by 케르베로스


2009년을 걸었던 게 어제 같은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벌써 2010년을 걸어가야 한다. 사는 게 참 재밌다. 누가 정했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의 경계에 애매하게 서서 시간 참 빠르다며 웃는다.

1)새해에는 금연을 해야겠다. 처음 목표는 6개월간의 금연.
건강도 건강이고 이제는 이런 거에 의지하지 않고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 때 외로울 때 심심할 때 언제나 고민하지 않고 입에 물었지만 끊겠다고 약속도 했으니까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이정도 의지는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나를 격려하고 이정도 의지도 없이는 앞으로 아무것도 못할 거라며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

2)새해에는 체중감량을 해야겠다. 처음 목표는 감량 20kg.
나이가 먹고 예전에는 옷을 잘 입는다 는 거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관심이 있으니까 체중감량도 하고 몸매도 남들 보기 좋게 만들자.

아침은 시리얼 계열, 점심은 채소 중심, 저녁은 평소의 반을 섭취. 외식과 음주는 한달에 한 번으로 제한.
가벼운 스트레칭, 양팔 잽은 하루 100개씩, 복근 운동은 50회, 앉았다 일어서기 50회, 팔굽혀펴기 50회, 최소 1시간 이상의 걷기 혹은 산책.

3)새해에는 영어 실력 향상을 해야겠다. 처음 목표는 6개월 간의 세부계획 실행.
무사히 졸업도 해야하고 영주권도 받아야 하니까 올해는 실습이 없는 대신 이론에 최대한의 힘을 쏟고 싶다. 물론 일하면서 학교 공부하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부지런하게 살면 못할 것도 없으니까...

IELTS 단어 20개씩 암기, IELTS 읽기 하루에 하나 및 낭독, 영어 작문 쓰기.

4)새해에는 취직을 해야겠다. 처음 목표는 4월까지 직장 구하기.
이것만큼은 제발 운이 따라주면 좋겠다.

사실 이 중에 내가 몇가지를 끝까지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2010년을 보내고 싶다. 녀석에게는 부끄럽지 않는 사람으로 부모님에게는 자랑스런 아들로 동생에게는 믿을 수 있는 형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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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

from 시작/생각 2009. 12. 26. 07:19 by 케르베로스

2년 만에 만나는 거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우유향이 났던 거랑 웃는 모습이 귀여웠다는 게 전부.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말, 듣고 싶은 말이 넘쳐 났지만
조급해하지 말자며 어깨를 움츠리고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로 눈이 내리는 하늘을 보며 거리를 서성 거렸다.

만나기 전 날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생각했지만
막상 만나고 나니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예전에는 아기 같았는데 이제는 정말 아가씨가 되었다.
라고 생각하며 어색한 미소를 짓고 이런 저런 말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우습다.

2년 만에 만난 것 치고는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고
꽤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거리를 걷고 서로를 놀리고 괴롭히고 웃고...

확실히 녀석이랑 있으면 너무 편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얘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했는데
녀석은 그건 콩깍지가 씌어서 그런거라고 했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콩깍지라는 게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벗겨지지 않는거야?

헤어질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지하철에서
몰래 눈물을 훔쳤는데 그걸 봤는지 울지 말란다.
난 안 울었다고 주장했지만 다 봤다면서 괴롭혔다.
이제 또 몇 년의 시간이 지나야 간신히 볼 수 있겠지?
라는 게 계속 가슴을 때리고 때리는 데...
뽀뽀하는 거 힘들다니까 연습해오란다. 누구랑?

여전히 녀석과 나의 관계는 미로처럼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녀석 때문에 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나와 그 녀석을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정말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짧은 만남 이었지만 행복했고 즐거웠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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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약속!

2009. 12. 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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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from 시작/생각 2009. 12. 18. 12:02 by 케르베로스

내일 비행기로 거의 9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가서 한달 정도 있으면서 아는 사람 식당에서 요리사 경력도 쌓고
옛 여자친구(최근 나를 너무 심란하게 하는) 도 만나고
공익 후배들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고 할 겁니다.

아무튼 참 별거 없는 블로그에
가끔은 이것저것에 낚이시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라도
방문해주시는 손님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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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from 시작/생각 2009. 12. 16. 00:13 by 케르베로스

약 2년 만에 대화를 했다.
노래 가사처럼 그동안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신나게 웃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대화가 끝나고 나는 눈물이 나려고 했다.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하늘에 맡기자.

처음에는 보기만 해도 좋았는데
욕심이 생겨서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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