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해당되는 글 195건

  1. seevaa 님의 블로그 스킨 이벤트! 4 2009.12.15
  2. 고민을 하는 일 8 2009.12.08
  3. 시험이 끝났습니다, 두번째 2 2009.12.08
  4. 신뢰라는 단어의 무게 2009.11.29
  5. 너무 쉽게 말을 한다. 2009.11.25
  6. 시험 기간 입니다, 두번째 2009.11.24
  7. 1차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완료) 20 2009.11.22
  8. 취향의 문제 4 2009.11.19
  9. 휴식 2009.11.16
  10. 한 여름 밤의 꿈 2009.11.15
  11. 백문백답 2009.11.15
  12. 감기 2009.11.12
  13. 대화의 조건 2009.11.12
  14. 세계 속의 한국인 2009.11.06
  15. 동물적 감각 2009.11.03
  16. 10월 5주차 잡담 2009.10.28
  17. 1999 Hit! 2009.10.02
  18. 시험이 끝났습니다, 첫번째 2009.09.20
  19. 포켓몬 성격 테스트 4 2009.09.11
  20. 9 2009.09.09
  21. 시험 기간 입니다, 첫번째 2009.09.02
  22. 에고그램 테스트 2009.08.25
  23. 이사 2 2009.08.23
  24. 연애의 황금기 2009.08.23
  25. 999 Hit! 2009.08.13
  26. 슬프지만 안녕 2009.08.12
  27. 8월 2주차 잡담 2009.08.08
  28. 파이어폭스 10억 다운로드 달성 2 2009.08.01
  29. 키친 2 2009.07.30
  30. 2006년 2009.07.26

seevaa 님의 블로그 스킨 이벤트!

from 시작/기록 2009. 12. 15. 16:57 by 케르베로스

10분 전에 3번 스킨 케르베로스 라는 이름을 보고 너무 신이 나서 침대에서 들썩들썩 거리고 서서 방 안을 빙빙 돌고 틀어놓은 음악도 흥얼거리다가 이렇게 글을 남긴다.

참여자가 너무 많아서 나같은 마이너는 아마 안 될거야. 라며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뽑히다니 너무너무 행복하다. 참고로 3번 스킨은 바로 밑의 이미지인데 Simple is best. 라는 평소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깔끔한 디자인의 스킨이다. 게다가 하늘색의 포인트 컬러도 시원한 느낌이라 좋고 아무튼 완전 최고!

seevaa 님 정말 잘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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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하는 일

from 시작/생각 2009. 12. 8. 19:47 by 케르베로스

사실 내가 하는 고민의 거의 대부분은 이미 답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나와 있는 답이라는 것은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결정이지만 문제는 항상 대부분의 고민의 이유는 내 마음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공부 하기 싫다. 고 고민하기 시작하면 제일 좋은 답은 마음을 다 잡고 조금만 더 노력하자며 나에게 격려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일 것이지만 항상 현실은 그렇지 못한 채 마음만 흔든다. 결국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나는 또다시 고민에 빠진다. 다른 방법, 조금 더 편한 방법, 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며 고민해봤자 답은 없다. 결국은 이미 마음 속에 나와 있는 답이 가장 최선인 것이다.

그런데 삶이라는 게 또 재미 있어서 그것 말고 다른 답이 하나 더 있다. 상처 입을 것을 알지만 실패가 당연시 되지만 그냥 마음 내키는 일을 하고 태연하게 상처를 입고 실패를 받아 들이는 것이다. 대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으니까 만족해 라며 자신을 위로 하면 된다.

이렇듯 누구를 좋아하는 일은 참 우스운 일이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당장 혹은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분명 상처 투성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어찌 되었건 좋았잖아? 라며 가볍게 웃겠지.

다시 상처 투성이가 될 각오를 하고 앞으로 한발짝 몸을 내민다. 그리고 해피 엔딩을 꿈꾸며 가볍게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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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났습니다, 두번째

from 시작/생각 2009. 12. 8. 18:50 by 케르베로스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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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라는 단어의 무게

from 시작/생각 2009. 11. 29. 20:47 by 케르베로스


한국이나 외국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겠지만 의식주 같은 생활 필수 조건을 제외하고 가장 필요한 건 우습게도 인간이다. 그냥 인간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인간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인간이 아니겠는가?

결혼한지 3년도 되지 않은 신혼의 아는 누나에게 "누나, 결혼의 장점이 뭐야?" 라고 물었을 때 "내 편이 생겼다는 거?" 라는 대답이 돌아왔듯이 믿을 수 있는 인간의 잠정적인 완성 단계는 서로의 편에 서주는 것이다. 물론 무턱대고 일방적인 신뢰는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말 자체는 너무나도 달콤한 과일과도 같이 다가온다.

타국에서 소수의 같은 나라 사람들 중에서 나와 인연의 끈을 맺은 사람들은 정말 소수의 소수이지만 그 몇 안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현재 자신의 이득을 위해 혹은 앞으로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가치를 평가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참 슬프다.

속인다고 해서 내가 끝까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지만 넌 이번 일에서 빠져야 겠다." 고 말한다면 잠깐 섭섭하겠지만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한 믿음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내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쓸모 없는 자식." 이라고 한다면 이건 당연히 그 사람에 대한 믿음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는가?

간혹 사람을 상대하는 게 나는 정말 힘들다. 혹은 사람을 믿는 게 나는 정말 힘들다. 라고 말을 하면 나를 이상하게 보거나 무슨 사회부적응자처럼 대하는 데 사람이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상대의 등 뒤를 찌르는 일을 하기도 하는 거고 자기도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상대의 등 뒤를 찌르기도 하는 거고 자기가 원해서 상대의 등 뒤를 찌르기도 하고...

그러니 함부로 나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으면 한다. 나도 똑같고 당신도 똑같고. 오십보 백보. 다만 이번 일에서 배신감을 느낀 건 나니까 난 그냥 한심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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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말을 한다.

from 시작/생각 2009. 11. 25. 20:52 by 케르베로스


정치, 종교, 성별 에 관련한 이야기는 한 번 이야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문제고 논리적으로 설득시키기도 어려워서 귀찮은 주제에 속하고 반짝하고 떠 오른 이슈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글을 잘 적는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기 편하게 이야기 해주기에 나같은 아웃사이더는 끼지 않는 게 편하다.

최근 시험공부를 한다고 말만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이선민 씨가 무한도전의 뉴욕 편을 대차게 비판한 글을 읽었다. 이미 그 글에 대한 반박문을 한 연예인이 남겼고 이선민씨의 사과문 또한 올라왔기에 더이상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지만 내가 몇 자 끄적거린다고 넓고 깊은 넷이라는 공간에 파도가 치지는 않을테니까...

확실히 외국에서 특히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유학생활을 하다보면 한국인이 영어를 다른 남미나 인도 사람들처럼 잘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남미나 인도 사람들은 어순이라도 같은 건지 스피킹 자체는 아주 거침 없이 말하는 걸 볼 수 있다. 게다가 타국의 학생들보다 한국 학생들은 레포트나 에세이를 적어낼 때 타인 즉 서로 같은 한국 출신의 유학생의 것 혹은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그대로 카피하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선민 씨가 남긴 글 처럼 영어에 대한 투자가 엄청난 한국의 현상황을 보면 유감스러운 일 인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선민 씨의 글을 몇 번을 다시 읽어도 나는 안타까움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호주에 처음 유학을 와서 몇 년을 배운 영어 한마디 못하고 선생의 질문에 그저 미소만 짓기도 하고 관공서에 가서 영어 못한다고 무시 당해서 집에서 혼자 울기도 하고 이상한 곳에서 미아가 되기도 하며 지금까지 느낀 건 역시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하면 좋겠다.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무시 안 당하면 좋겠다 라는 감정인데 그건 일종의 거창하게 보자면 애국심에서 나오는 안타까움이다.

이선민 씨의 글이 불쾌한 이유는 안타까움에서 나온 애정어린 독설이 아니라 한국인들 영어 못해서 같은 한국 출신인 자기 쪽팔리니까 제발 그러지마. 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뉴욕이라는 동네가 혹은 이선민 씨가 계시는(계셨던) 캐나다라는 동네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비 영어권의 사람들과 비교했을때 한국인은 영어를 아주 못하는 건 아니다. 몇몇 한국인들은 정말 영어권 사람만큼 영어를 하며 정말 지독하게 토플(호주에서는 아이엘츠)을 공부해서 문제유출 같은 게 아닌 본실력으로 뛰어난 점수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며 문법과 리딩에서의 강함은 비교불가 일 정도이다.

세상 모든 일이 동전 양면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분명 영어 공부도 안하고 영어도 쥐뿔 못하는 한국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한국인을 무시하는 외국인도 있을 것이다. 뉴욕까지 가서 한국 음식을 홍보한다면서 최소한의 영어회화 정도도 외우지 않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부끄러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을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본다. 분명 나보다 나이도 많으신 거 같은데 캐나다에서 영주권인지 시민권인지 잘 모르겠지만 받으셨다고 해도 같은 민족끼리 "쪽팔린 추태" 라던지 "기생충 같은" 이라던지 "굴욕스러운 국민" 이라던지 이런 단어는 혼자서 속으로 하셨으면 좋겠다. 나도 남들에게 한국에서 마음 편한 날 없고 힘들었다, 한국 참 실망스럽다 라고 말하지만 최소한 같은 한국인을 까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국인이 그리고 한국이 잘되면 좋겠다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말이라는 게 그렇다. 부드럽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면 좋지 않은가? 왜 굳이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게 쪽팔리면 이선민 씨는 그냥 한국에 얽히지 않았으면 한다. 영어 조금 잘한다고 대단한 거 아니다. 뉴욕에 간다고 해서 한국인이 영어 꼭 잘하라는 법도 없다. 뉴욕 한 복판이든 북극의 한 복판이든 한국인이 한국 말을 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영어 못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다. 그걸 부끄럽다고 느끼는 게 부끄러운 거다. 그래서 난 당신이 부끄럽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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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 입니다, 두번째

from 시작/생각 2009. 11. 24. 19:16 by 케르베로스


Superior 8주차가 내일이면 끝나고 다음주가 되는 9주차 부터는 시험 러쉬 입니다.
즉 시험이 끝날 때까지 블로그를 쉽니다, 끝나고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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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완료)

from 시작/기록 2009. 11. 22. 08:54 by 케르베로스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만의, 내 생각을, 내 기억을 담는 소중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면 티스토리로 시작해보세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블로그를 개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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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문제

from 시작/생각 2009. 11. 19. 17:45 by 케르베로스
한국은 아이폰을 가지고 싶어서 한달에 한번
다음달에 발매 된다더라는 떡밥을 드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저 자태를 보자, 확실히 사과마크며 예쁘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야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애플은 우선 디자인에서 절반은 먹고 들어 가는 것 같다.

나는 호주에서 유학생활중이고 마음만 먹으면
아이폰을 쉽게 구해 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구입한 핸드폰은 아이폰이 아닌


바로 노키아 E71.
이건 마치 첫 눈에 사랑에 빠졌다고 할까?
결국 소니 에릭슨 폰이 고장이 남과 동시에 구입을 했는데
만나는 한국 사람마다 왜 아이폰을 안 사고 이 폰을 샀냐고 묻는다.
나는 아이폰 보다 저 녀석이 몇 배는 더 마음에 들었던 것 뿐인데...

내가 하는 이야기 역시 결국 취향의 문제 일뿐이다.
아이폰을 사지 그랬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조금 너무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아이폰, 아이폰 거리는 사람들이 싫다.

자신의 폰이 아이폰이라며 자랑을 하고 깔보는 태도.
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려고 한다.
어찌되었건 서로간의 취향은 존중하고 그래야 겠다.

추신.
1.쿼티 자판이 작아서 누르기 불편하겠다고
많이 물어보는데 전혀 안 그렇다.
술 잔뜩 마시고도 오타 하나 없이 문자 보낼 수 있다.

2. 그런데 내 폰은 알람시계 대용이잖아, 아마 안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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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from 시작/생각 2009. 11. 16. 22:01 by 케르베로스

슈페리어 기간이 끝나면 약 2개월의 홀리데이도 있고 해서 고민 끝에
한국에 돌아가 잠깐 쉬고 싶어서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했다.

어머니는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셨다.
동생은 호주에 남아서 공부하는데 너 혼자 오는건 그렇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게다가 한국 들어오면 비행기값을 제외하고도 100만원은 쓰니 가계에 부담이 가기도 하고 말이다.

잘 모르겠다. 확실히 굳이 꼭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다.
이유를 찾자면 수만가지 찾을 수야 있겠지만 설득력이 없는 이유는 의미 없지 않은가.
결국에는 니 알아서 하라는 말로 끝이 났고 나는 수요일 저녁에 다시 전화 한다고 했다.

아마 수요일 저녁에 전화해서도 별 이야기 못하고 가고 싶다고만 말하겠지만...
기분이 편하지도 좋지도 않다. 요새 들어서 일이 자꾸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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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의 꿈

from 시작/생각 2009. 11. 15. 19:08 by 케르베로스


언제부터인지 솔직하지 못한 채 내 연애에 대해서 두루뭉실하게 말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끝이 난 연애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도 않았고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연애에 패널티로 적용될까봐 겁나는 마음도 있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 두서 없이 생각나는대로 조금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다.

11월 이지만 호주는 구름이 낀 무더운 여름이다. 이런 날은 왠지 그냥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 진다. 물론 그 녀석과 처음 가진 데이트이자 마지막이었던 만남이 이런 꼭 비가 내릴 것 같은 여름 이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얼마 전부터 그 녀석과 다시 연락이 되고 이메일 주소만 알던 게 최근에는 핸드폰 번호도 주고 받았다는 것이다. 비록 나는 호주에 있어서 연락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하고 답답해하던 예전보다야 많이 나아진 거 아닌가?

주변 사람들은 그 여자 애는 니가 좋아서 연락하는 게 아니라 그냥 좋은 오빠로서 연락하는 거다. 그러니 너무 빠지지 마라. 결국에는 너 혼자 또 상처 입을 거다라며 나에게 조언들을 해주었다. 호주에 있다보면 한국의 인연이 별 거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 역시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와 있는 사람들과는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뭐 그건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주제와 크게 관련이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나 역시 녀석이 내가 다시 좋아져서 연락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좋은 오빠로서 나를 생각하고 연락하는 거겠지. 하지만 확실히 문제는 나다. 그 녀석과 사귈 때 그 녀석한테 "나는 너랑 헤어지면 다시 연애 못할 거 같아." 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그 녀석은 그걸 어떻게 아냐? 라고 되 물었고 난 그냥 그런 기분이 든다고 대답했다. 논리적인 이해가 아닌 느낌이 그랬으니까 솔직한 대답 이었다.

말이 씨가 되는건지 확실히 호주에 와서 1년 동안 연애를 못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었던 건 아니고 물론 다른 여자와 데이트도 하고 그랬는데 사실 외로워서 데이트 신청을 하는거지 내가 진심으로 상대여자들이 좋아서 데이트 신청을 한 건 아니라는 거다.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진 나는 아이스 모카를 사서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서 여전히 나를 들뜨게 하는 그 녀석을 생각했다. 화가 나다가 기쁘고 슬프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그 녀석이 나에게 쓴 편지가 하나 있는데 편지 끝에는 자기가 내 마지막이 되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연애할 때 사랑한다, 헤어지지 말자, 난 너밖에 없다 등등 달콤한 말이야 넘쳐 나겠지. 그래 그 말들을 다 어떻게 믿겠어. 그런데 나는 슬프게도 정말 그 녀석이 내 마지막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무슨 사춘기 소년이 적은 글 처럼 겁나게 유치해 보인다. 이걸 쓰고 있는 이유도 모르겠다. 다만 그냥 나중에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까봐 기록해둔다. 그래, 나는 아직 그 녀석을 사랑한다. 그리고 앞으로 그 녀석을 사랑할 거 같다. 그 녀석의 미소도 아직 떠오르고 그 녀석의 목소리도 떠오르고 그 녀석의 향기도 떠오르고 추억은 왜곡되서 지워지지도 않고 이제는 그 녀석에게 나는 그저 좋은 오빠라고 해도 곧 한국에 가서 그 녀석을 만나서 좋은 오빠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게 되더라도 스스로에게는 솔직해지자. 뭐 나중 일은 아무도 모르잖아. 정말 내가 원하는 것 처럼 그 녀석도 다시 내가 좋아졌다던지...젠장, 더럽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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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백답

from 시작/질문 2009. 11. 15. 17:46 by 케르베로스
1. 거주지? 
과거, 한국 울산
현재, 호주 시드니.

2. 生年月日?
1985년 10월 10일 목요일(양력)

3.가족관계?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4. 학교?
호주 르 꼬르동 블루.

5. 지금의 헤어스타일?
갈색으로 염색한거 외에는 그냥 기른 머리.

6. 별명?
주로 곰 계열이었는데 최근에는 황제 고양이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 본인 스스로 자신의 성격평가는?
겉으로는 유유자적, 실제로는 유유부단.

8. 나의 매력은?
외쌍꺼플(매력이라고 할 게 없어서...)

9. 나의 장점은?
대외적으로 괜찮은 녀석.

10. 나의 단점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남자.

11. 나의 취미는?
독서, 소설 쓰기.

12. 무서워 하는것들?
공포영화.

13. 평소의 습관이나 버릇이 있다면?
혼잣말 하기.

14.갖고 싶은 직업은?
요리사, 소설가.

15. 그 직업을 갖고 싶은 이유는?
요리사, 현재 하고 공부가 요리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재능만 있다면 틀림 없이 소설가가 되었겠지.

16.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버지, 거의 대부분의 행동이 본 받을만 하며 가정적이시다.

17. 한달의 독서량?
한국에서는 3~4권은 읽었는데 여기서는 3개월에 1권 정도 읽는다.

18. 핸드폰 (유/무)?
있긴 한데 존재 의의는 찾기 힘들다.

19.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30분 이내라고 생각 된다.

20. 인터넷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중학교 1학년.

21.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3~4시간.

22. 꼴불견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의 유형은?
타인의 시간을 마음대로 여기는 사람.

23. 남친 혹은 여친(유/무?)
없다.

24. 현재의 하루 일과는?
기상, 등교, 하교, 식사, 공부, 인터넷, 취침.

25.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하는 일은?
기상, 공부, 인터넷, 취침.

26. 하루 중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현재는 옛 여자친구.

27.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핸드폰 알람을 끄고 샤워를 한다.

28. 일년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날은?
내 생일.

29. 한달 용돈은 얼마인지?
대략 20만원.

30. 자신을 칼라로 표현한다면?
검정색, 초록색.

31. 즐겨듣는 음악은?
현재는 오아시스의 Whatever.

32.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민중가요/발라드/댄스/랩/락/헤비메틀/기타)?
브리팝(오아시스), 시부야계(프리템포, FPM).

33. 다룰줄 아는 악기가 있다면?
없다.

34. 최근에 노래방에 부른 신곡이 있다면?
오종혁의 Cry.

35. 자신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은 (18번)?
라디오헤드의 Creep.

36. 평소 꿈을 자주 꾸는 편인가?
동생보다는 많이 꾼다.

37. 최근에 꿨던 꿈이 있다면?
알수 없는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

38. 즐거먹는 식단은 (채식/육식/잡식)?
여전히 육식이 메인이지만 최근에는 채식을 선호하고 있다.

39.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것은?
마키야토(에스프레소 커피 + 우유거품)

40. 평소에 열받았을 때는 무엇을 하는지?
담배를 피며 참는다.

41. 친구와 싸웠을 때는 어떻게 화해하나?
내가 잘못했다면 미안하다고 즉시 사과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건성으로 사과한 후 다시는 안 보려고 노력한다.

42. 혼자라고 느낄 때 주로 뭘 하나?
담배를 핀다.

43. 공포를 느낄 때 어떻게 하나?
담배를 피고 잠을 잔다.

42. 평소에 일기를 쓰고 있나?
쓰지 않는다.

43. 평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지?
나랑 관계 없다면 신경 쓰지 않는다.

44. 가장 심심 할 때는 언제인지?
수업시작 30분 전.

45. 가장 재미있을 때는 언제인지?
없다.

46.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말은?
아무래도 상관 없어.

47. 지금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는 것들은?
담배와 라이터, 핸드폰.

48. 좋아하는 운동?
야구.

49. 좋아하는 운동선수?
스티븐 제라드(영국, 축구)

50. 좋아하는 음식?
면류와 커피.

51. 좋아하는 음료수?
포카리 스웨트.

52.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

53. 싫어하는 과목은?
사회.

54. 좋아하는 음악 앨범?
콜드 플레이의 Viva La Vida.

55. 좋아하는 숫자?
9와 13.

56. 좋아하는 동물?
고양이와 늑대.

57. 좋아하는 색?
검정, 보라, 초록.

58. 좋아하는 의상?
회색 후드 점퍼, 무늬가 있는 티셔츠, 짙은 색 청바지, 검정색 컨버스화.

59. 좋아하는 만화 케릭터?
현재는 데쓰노트의 L.

60. 좋아하는 오락?
파이널 판타지.

70. 좋아하는 TV 프로?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 프로그램.

71. 좋아하는 국내 연예인?
현빈과 이은성

72. 좋아하는 해외 연예인?
야마다 타카유키, 카호

73. 데이트 해보고 싶은 연예인/예술가?
남자라도 괜찮다면 손석희 교수님.

74. 평균적인 기상 시간은?
새벽 5시, 하지만 9시정도에 일어나는게 좋다.

75. 평균적인 취침 시간은?
오후 11시, 하지만 새벽 2시정도에 자는게 좋다.

76. 100m는 몇초에 뛰는지?
13초.

77. 현재 하고 있는 운동이 있다면?
없다.

78. 앞으로 해보고 싶은 운동이 있다면?
권투.

79. 잘 하는 요리는?
디저트 파트를 만다는걸 좋아하는데 앙뜨레 파트를 자꾸 시킨다.

80. 혼자 가장 오랫동안 걸었던 시간과 거리?
기억나지 않는다.

81. 지금까지 자신이 혼자서 해 본 일 중 기억에 남는일?
비밀이다.

82. 첫눈이 많이 온다면 누구에게 제일 먼저 연락할건지?
현재는 옛 여자친구.

83. 길 가다가 만원짜리 한장을 주웠다면?
동생 불러서 커피를 마신다.

84. 만일 죽는다면 가장 슬퍼할 사람은 누구인지?
부모님을 제외한다면 남동생.

85. 아침에 깨어나보니 성(남/녀)이 뒤바뀌어 버렸다면 무엇을 하겠는지?
동생을 깨워서 자랑한다(?)

86. 한시간 뒤에 지구가 폭발한다면 무엇을 하겠는지?
담배를 피며 추억을 회상한다.

87. 타임머신을 사용한다면 언제 어디로 갈 것인지?
2007년 여름의 안양.

88. 만일 영혼으로 떠돌아 다닌다면 어디에 가장 먼저 가고 싶은지?
달, 불가능하다면 하늘 높이 올라가서 지구를 감상한다.

89. 전생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있었을 것 같다.

90. 전생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자신의 전생은 무엇일꺼 같은지?
무사, 운 좋게 몇번의 전투에서 살아남았지만 결국에는 전사.

91. 만약 1억원 복권이 당첨된다면?
고작 $100,000 이라니 고민할 것도 없이 그냥 저금.

92. 집에 불이 났는데 단 한가지 물건만 들고 나올수 있다면?
지갑.

93. 세가지 소원을 빌수 있다면?
늙지 않는 몸, 인연을 볼 수 있는 눈, 내 연인도 늙지 않는 몸.

94. 슬펐던 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95. 최근에 눈물을 흘려본 일이 있다면 어떤 이유로?
내가 누군가를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말할 수가 없다.

96.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언제?
없다.

97. 제일 멍청하다고 생각했던 때는 언제?
중학교 1학년, 글로 설명할 자신이 없다.

98. 추천하고 싶은 노래?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Love is a song.

99. 현재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한마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100. 질문을 다 끝내고 난 소감은?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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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from 시작/생각 2009. 11. 12. 21:42 by 케르베로스

한 여름에 감기라니...
신종플루가 아니길 바래야지.
그나저나 죽겠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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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조건

from 시작/생각 2009. 11. 12. 20:50 by 케르베로스

나는 부끄럽게도 말하는 게 서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그런 건 아니고 어떠한 내 생각을 타인에게 논리있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을 귀찮아하며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머리 속에서는 수많은 사고가 일어나는데 결론은 항상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으니 답은 알 수 없다 라고 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면서 어떠한 일이나 인물에 대해서 단호히 단정 짓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데 그들 역시 어떠한 삶의 경험이나 반복된 교육의 결과로 그렇게 단정 짓는 것이겠지만 나는 그게 이해하기가 힘들고 미치도록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떠한 일이나 사람에 대해서 결론 내리기에는 보통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한 경우가 많이 있다. 어떤 사건에 관련된 상황, 인물, 관계 등등 알아야 수많은 것들을 싸그리 무시하고 그냥 결론을 내리고 만다. 재미난 건 그 후 내 결론은 옳다 라고 생각해버리고 나중에 그 결론이 옳은지 옳지 않았는지 확인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 지난 일이긴 한데, 대화 도중 한 두 문장 정도 밖에 이야기 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결론을 내리고 나를 비난하고 혐오스럽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사람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난독증도 아니고 바로 코 앞에서 내 의견은 이래요 라고 말을 하고 있는 짧은 시간에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어떻게 너 그런 녀석이야? 라고 결론을 내렸을까? 내 입에서 나온 앞의 두 문장 정도가 자신의 의견과 대립한다고 해서 그 뒤의 문장들을 듣지도 않다니...

게다가 왜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지 않느냐며 화를 냈다. 같이 있던 사람의 중재로 험악해지기 직전에 이야기는 끝이 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그 사람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추가적인 설명을 안 해가지고 자신을 오해하게 만든 나한테 잘못이 있다고 했다. 나는 좋게 좋게 이야기를 끝내고 싶었고 제가 실수했네요 라고 대답하고 끝냈다.

이건 내가 논리적으로 말하는 게 서툴고를 떠나서 대화 자체가 성립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대화에는 화자와 청자가 있으면 최소한의 조건은 만족하는 거겠지만 그 외 최소한 상대의 대화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 사람의 생각은 저렇구나 혹은 저 말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이 가능할까? 혹은 내가 너무 성급하게 결론 짓고 있는 건 아닌지 정도는 생각하는게 예의 아닌가?

글을 적다보니 결국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글을 적었다. 확실히 가슴 속에 담아둔 이야기는 있는데 실명과 사건을 거론하면 골치 아파서 애매하고 두루뭉실하게 이야기 했다. 앞으로는 타인과 만날 때는 지금보다 더 입을 무겁게 해야겠다. 괜히 말을 해봤자 내가 잘 못했다는 이야기나 들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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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국인

from 시작/생각 2009. 11. 6. 20:38 by 케르베로스
비록 얼마 일하지 않고 일을 그만 두는 걸로 결정했지만 그래도 이 나라 와서 처음으로 일을 했고 나름 노동의 즐거움 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틀 전의 일로 인해서 짜증은 파도같이 밀려오고 다시는 한국 레스토랑에서는 일 안해라고 다짐하게 되었다.


일을 그만둔다고 말하고 빈둥거리던 나에게 사모님이 전화를 주셨다. 내용은 유니폼도 돌려 받아야 하고 일한 수당도 줄테니 이번주 수요일에 레스토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물론 유니폼은 씻어서 돌려줄 생각이었는데 꼴랑 2주 일하고 수당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치 못했기에 화들짝 놀라며 응? 이게 무슨 횡재야? 라며 신이 나 있었다. 그리고 수요일이 다가왔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 7시. 6시 50분에 도착한 나는 혹시나 싶어서 레스토랑 앞에서 사모님을 찾아보고 사모님이 없다는 사실을 안 다음 20분간 서성거리다가 7시 10분에 사모님에게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 XX 인데요."
"아~ 예, XX씨."
"저 레스토랑 앞에 도착했는데 언제쯤 뵐 수 있을까요?"
"그래요? 지금 금방 내려갈게요."
"네."

내려온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금방이라고 했으니까 최소 30분 안에는 도착하겠지라 생각하며 사모님을 기다리는데 50분이 지난 오후 8시가 되어도 사모님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한번 더 전화를 해볼까? 생각하다가 잠깐 쉬러 나온 매니저 형님을 만났고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니 매니저 형님이 말했다.

"XX야."
"네."
"그냥 유니폼 나한테 주고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가는게 좋겠다."
"네?"
"아마 안 올거야."
"아, 네."
"미안하다 XX야, 어지간하면 한국인이 하는 레스토랑에서는 일하지 마라."


대충 분위기 파악이 끝난 나는 유니폼을 매니저 형님에게 맡기고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갔다. 애초에 그냥 수당은 못 주겠다고 말해주었다면 나도 쿨하게 유니폼 돌려주고 그만 뒀을 건데 굳이 사람을 1시간이나 기다리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내가 일하기 전에 7명이 트레이닝만 받고 그만둘 정도로 혼자서 하기에는 힘든 일을 한명에게 시키고 그 사람들 전부 이런 식으로 수당도 안 주고 더럽게 끝냈으니 우리 사장, 사모는 오래오래 장수하시겠다.

여기 중국인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인들을 무시하지만 자기들은 최소한 자기 나라 사람들을 등쳐먹고 살지는 않으니까 한국 사람들보다 나은거 아니냐고, 물론 모든 한국인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호주에 온 지 2년이 거의 다 되가고 정말 한국인들에게 당하다보니 이제는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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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적 감각

from 시작/생각 2009. 11. 3. 20:31 by 케르베로스

사람에게는 많은 능력들이 있지만 나와 어울리지 않는 능력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동물적 감각이다.
예를 들자면 수학적인 이야기를 꺼내면 복잡해지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친구와의 가벼운 도박이라던지


도시에서 길 찾기, 복잡한 대형 건물 안에서의 길 찾기 등이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굳이 이런 동물적 감각이 없어도 기계의 힘을 빌려서 해결할 수 있다지만
간혹 같이 어딘가를 찾아 가는데 마치 예전에 한번 와봤다는 식으로 단번에 길을
찾는 모습을 보면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다보면 늘어나는 동물적 감각이 있으니
안 좋은 일이 생길거 같은 기분이라는 거다.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기분이 묘했다.
왠지 오늘 하루 안 좋은 일이 최소한 하나라도 생기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쉐프 모자를 안 챙겨서 지각 위기.
이정도로 끝날 거 같은 기분이 아니었기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손을 베었다.

그래 이거다. 이걸 예견하거다 라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수업을 다 마치고 보니까 내 레시피 북이 없어졌다.


응? 툴박스 위에 올려놓았던 내 레시피 북이 어디 갔지?
라며 사방팔방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속으로 이 일이 터질려고 아침에 기분이 묘했나보다 라면서
레시피 북을 찾으려고 사방팔방을 뛰어다녀야만 했다.

하루의 시작이 묘하면 반드시 그 날 무슨 일이 터진다는 거
알고보면 참 무서운 일이다.

추신.
결국 오늘 친구가 자신이 가져갔다며 돌려줬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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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주차 잡담

from 시작/생각 2009. 10. 28. 21:09 by 케르베로스
1.
취직했다만 이번주까지만 하고 그만 둘것 같다.
이런저런 문제점 다 무시하고라도

오전 11시 일 시작
다음날 새벽 1시 일 마침, 새벽 5시 기상, 학교 가기
오전 7시 학교 수업 시작, 오후 2시 학교 수업 마침
거의 반나절 내내 잠도 못 자고 서 있어야 하는
일정을 몸이 따라오지 못한다.

돈은 모으겠지만 몸은 죽어나가고 공부도 안되는 상황이
이건 좀 뭔가 아니지 않나 싶었다.

2.
할로윈에다가 크리스마스와 새해라는
거대 축제 기간이 다가오자 호주는 술렁거린다.
다만 나는 셋 다 별로 와닿지 않는다는 게 문제.

할로윈은 아이들 혹은 클럽의 축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는 눈이 없어서 섭섭
2010년 새해가 와도 나한테 달라지는 건 없잖아.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주위 사람들에게 돌려야지.

3.
이번 학교 슈페리어 코스가 12월달에 끝나는 데
한국에 들어가고 싶다. 정말로...

4.
인터미디어 코스는 베이직 코스 때보다 성적이 올랐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봐도 나보다 실력이 좋은 사람이
점수가 낮게 나왔는데
맛있는 요리의 기준이라는 게 원래 주관적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 구나 싶다. 참 우습다.

5.
학교에서 레스토랑 실습을 하고 있는데
첫 주는 앙뜨레 파트를 다음 주는 디저트 파트를 했는데
어쩌다보니 둘 다 내가 쉐프 데 파티를 했고
보스 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렇게까지 팀원들을 갈구지 않았는데 왜 보스라고 불리지?

6.
재수 없지만 똑똑한 녀석 = 착하지만 멍청한 녀석
그냥 재수 없고 멍청한 녀석이 최고다.

호주 와서 가장 분노로 가득 찼던 것 같다.
그 새끼랑은 절대 같은 파트를 담당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햐~ 사는 게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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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Hit!

from 시작/기록 2009. 10. 2. 21:55 by 케르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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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났습니다, 첫번째

from 시작/생각 2009. 9. 20. 23:03 by 케르베로스
시험이 끝나고 이번 주는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간만에 인터넷도 하면서 재미난 일이라도 있었나라며 놀고
하고 싶었던 PSP 게임도 했습니다.

네, 더 피곤합니다.

엄청나게 피곤한데 내일 학교 가야하다니...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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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성격 테스트

from 시작/질문 2009. 9. 11. 11:08 by 케르베로스

내가 네거티브한 면은 있지만 인텔리젠트한 면이 있었던가?
난 바보잖아. 크크큭~

포켓몬 성격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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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from 시작/생각 2009. 9. 9. 21:18 by 케르베로스
0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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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 입니다, 첫번째

from 시작/생각 2009. 9. 2. 00:26 by 케르베로스

아~ 귀찮아.


Intermediate Cuisine 코스 7주차 완료.
9주 차에 있을 시험을 대비해서 블로그 쉽니다.

어차피 오는 사람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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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그램 테스트

from 시작/질문 2009. 8. 25. 00:13 by 케르베로스


BAABB

평범하지만 인도적이고 균형이 잡힌 타입

 
▷ 성격
그다지 파란이 일지 않는 평온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면 이것이야말로 그에 꼭 맞는 에고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상식적인 사람으로 특히 의리와 인정이 두터운 타입입니다. 또 이성이나 지성이 높아 아무리 인정이 깊다 해도 그 약점을 이용당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없습니다. 책임감이나 사명감도 적당히 가지고 있고 주위에 대한배려도 과부족이 없는 타입입니다. 분수껏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며 어느 것 하나를 들어봐도 흠잡을 데 없는 타입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인간으로서 최상의 타입이냐. 천차만별인 인생에 있어 다양한 캐릭터들의 좋고 나쁨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평온한 인생만을 지향한다면 이런 타입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성격이겠죠. 하지만 거친 파도를 차례로 넘어야만 하는 특수한 일이나 역경에 도전해야할 상황이 찾아온다면 이런 온화한 성격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습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흠잡을 데 없는 추천상품입니다.

거래처고객 -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관계를 소중히 해 나가야할 상대입니다.

상사 - 이런 상사를 이상적인 상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벌을 받겠죠?

동료, 부하직원 - 성격은 원만하고 흠잡을 데 없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끝까지 파고드는 근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것만 주의한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뭐 어찌보면 딱 나답게 나온듯, 무난하고 둥글게 사는게 인생목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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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from 시작/생각 2009. 8. 23. 14:44 by 케르베로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의식주는 돈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어이 없는 녀석이지만 가난한 유학생들에게는 꽤나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리고 어제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5명 정도는 재울 수 있을 정도의 넓은 방이 나온다. 사진은 동생이 찍었고 레시피를 보며 워크 플로우를 열심히 짜고 있는 모델은 바로 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2인실답게 2명이서 쓸 수 있는 책상이 나온다. 하지만 과연 책상에서 공부할 날은 몇 일이나 될 것인가!


그런데 왜 당신은 침대에서 공부하고 있는거냐! 라고 물으면 침대가 더 편하니까! 라고 대답하고 도망 가겠다. 나는 오랜 버릇으로 인해서 누워서 공부한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좌측에 공부하느라 정신 없는 짐승은 무시하고 저렇게 책상 옆에 옷장이 있고 전신 거울도 있다. 어제 이사해서 오른쪽편에 보이듯 아직 짐정리가 다 끝나지는 않았다.


베란다가 바로 붙어 있어서 편한데 저렇게 빨래를 말리고 툴킷에서 칼과 도구도 태양을 보게 해줄 수 있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사실 그렇게 멋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살만한 집 아니한가? 자! 그럼 다시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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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황금기

from 시작/생각 2009. 8. 23. 14:21 by 케르베로스

고기 먹으로 가자, 고기

보통 한가한 주말에는 동생이 아는 형(엽)과 나그리고 동생 이렇게 셋이서 시간을 보낸다. 셋 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주로 셋이서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데 이번 주에도 어김 없이 셋이서 밥을 먹으러 갔다. 거의 매주 만나다 보니 요리 관련 이야기(셋 다 요리사)를 제외하고는 참 할 이야기가 없는 편인데 그나마 이번에는 할 이야기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헌팅!


사냥? 그거 말고!

엽이 형이 최근에 한국 식품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여자에게 헌팅을 했고 그 결과를 오늘 이야기 해주기로 한 것이었다. 뭐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리하자면 폰번호를 따고 통화를 하고 같이 커피도 마셨지만 여자 쪽은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는 것. 우리 셋은 왜 이렇게 연애하기가 힘드냐며 푸념을 하다가 자신의 연애의 황금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나는 호주 오기 직전이 연애의 황금기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엽이 형은 호주오고 얼마 안되서라고 했다. 둘다 그때 나이는 24살.

그때가 정말 좋았다며 추억에 빠져 있는데 가만히 보니까 내 동생은 아직 22살. 곧 연애의 황금기가 오겠구나 라며 나와 엽이 형은 부러워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24살,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매일 밤새 통화하고도 녀석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고 6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가서 만난 첫 날을 잊을 수 없는 첫사랑보다 더 가슴에 남는 연애의 황금기였던 시절이 그립다.


당신의 연애의 황금기는 언제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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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Hit!

from 시작/기록 2009. 8. 13. 15:15 by 케르베로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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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안녕

from 시작/생각 2009. 8. 12. 11:42 by 케르베로스
나도 어리다면 어린 나이었지만 녀석은 나보다 한참 더 어린 나이었기에 별로 진지하게 빠질 생각은 없었다. 결국 나중에는 깊게 빠져서 허우적거리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갑작스런 이별통보와 녀석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블로그도 그만두고 연락처도 바꾸면서 나를 피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졌다. 정말 좋았었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내가 둔해서 혹은 내가 바보라서 그런건지 사실 아직도 헤어진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헤어진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가끔 녀석이 생각 나는 거 보면 좋아하기는 많이 좋아했나보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녀석의 새 블로그를 찾았고 무심코 들어가버렸다. 블로그 내용을 읽어볼까 하다가 이제와서 무슨 미련이 있다고 읽어 라며 안부 게시판에 우연히 들어온거고 신경 쓰지 말라고(네이버 블로그는 방문기록이 남으니까) 적고 나왔다.

화가 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흐지부지 헤어진거다 보니(한동안 연락하지 말자가 그대로 연락 두절로 이어졌었다.) 애매하다 싶었는데 뭐랄까?

영화로 치면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걸 보는 것 같고 소설로 치면 완결 이라고 적힌 두 글자를 읽은 느낌이다. 이제서야 끝났구나 연애기간 1년에 혼자만의 시간 1년을 보내고 나서야 그래 끝이구나 라는 슬픈 감정과 안도의 감정이 동시에 든다. 그래 그래 끝이구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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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주차 잡담

from 시작/생각 2009. 8. 8. 23:50 by 케르베로스

1.

노트북으로 음악을 들으며 레시피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음악이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노트북이 다운 되어 있다.

이 노트북은 한달에 한번정도 이렇기 때문에 올게 왔구나 라고 생각 했지만

아무것도 백업하지 못하고 포맷해야 하기에 너무 슬프다.

수리 할 때까지 블로그질도 역시 못하게 되었음.


2.

봄이라 그런지 주변에서 연애를 많이들 시작하는데

나는 참 언제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연애 못하고 있다.

외롭고 슬프고 부럽다.


3.

일해야 하는데 텍스 넘버 파일이 안 온다.

30일 거의 다 지난 것 같은데...

젠장!


4.

친동생과 아는 동생과 하나가 되어

우리 격주에 한 번씩 밤을 새며 온라인 게임을 하자

라며 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금요일 밤!

와우를 하려고 했더니 본인 인증이라는 벽에 걸려서 못했다.

라테일을 하려고 했더니 렉이라는 벽에 걸려서 못했다.

던파를 하려고 했더니 해킹이라는 벽에 걸려서 못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하려고 했더니 비번을 까먹어서 못했다.


우리 워크 유즈맵이라고 하자! 라고

다시 의기투합하고 나서 들어온 인도쪽 피시방 손님의

발냄새에 결국 모든걸 포기하고 집으로 귀가.


유학생이 게임을 하려고 하면

하늘이 벌을 내리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국적의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발냄새 진짜...



백업도 못하고 연애도 못하고

쓸모 없는 인생이라며 엉엉 울고 싶은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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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10억 다운로드 달성

from 시작/생각 2009. 8. 1. 11:37 by 케르베로스

파이어폭스에 대해서 2.X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사실 파이어폭스를 제대로 사용한 건 3.0 이 되고 나서였다. 사실 한국에서는 IE를 안 쓰면 힘든 경우가 많아서 어쩔수 없었지만 호주로 유학을 오고나서는 전혀 불편함 없이 파폭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IE보다 빠른 속도, 다양한 부가기능 이 장점인 파폭이 이대로 꾸준히 발전해서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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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from 시작/생각 2009. 7. 30. 01:49 by 케르베로스
영어 스쿨에 다닐 때 일인데, 집에서 가장 편한 공간이 어디인가? 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무래도 자기 방이 가장 편하겠지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키친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키친의 의미를 그저 요리를 하는 공간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편한 공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부엌은 라면을 끓이는 곳 아닌가요?

나는 오랜 시간을 마루와 마당이 있는 한옥의 양식을 따른 집에서 살았었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가장 편안 공간 이라고 하면 나는 마루와 마당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호주로 유학와서 아니 그전에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마루와 마당은 베란다와 정원 같은 지극히 현대적이며 서양적인 것으로 대체 되었지만 서양 문화의 사람들이 키친을 집에서 가장 편한 공간으로 고르는 것처럼 나에게는 마루와 마당이 그런 공간이었다.

초봄, 눈 대신 내리던 비가 좋았다.

마루에서 빗방울이 처마에서 떨어지는 것을 구경했던 기억, 마당에서 친척들과 옥수수를 삶아 먹었던 기억, 아버지와 마당 구석에 있던 감나무의 감을 따던 기억 그리고 마루에 나가 마당에 가득 쌓인 눈 속에서 뛰어 놀던 강아지를 보았던 이런 기억들이 마루와 마당은 가장 편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추억만이 마루나 마당을 편하게 느끼게 했다고 보기에는 뭔가가 부족했다.

영어 스쿨이 끝나고 르 꼬르동 블루 에서 프랑스 요리를 배우면서 키친에서의 생활 시간이 한국에서와 달리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었고 다시 키친에 대해서 생각해봤지만 역시나 평생의 직업 공간이 될 곳에서 편안함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르 꼬르동 블루의 키친은 전문가 양성을 위한 목적 때문에 가끔은 내가 닭의 뼈와 살을 분리하고 있을 뿐이지 칼을 든 전사와 다른게 뭔가 싶을 때도 있다.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의 부엌은 절대 아니다.

그러던 중 항상 집까지 나를 태워주는 이스라엘 출신의 친구와 이 이야기를 나누게 생겼다. 이스라엘 친구는 사람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무언가 일이 생기고 그게 추억이 되고 가슴에 남는 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서양권에서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자기 집으로 식사 초대를 많이 한다. 하지만 한국은(최소한 우리 집은) 식사보다는 가벼운 차나 커피 혹은 다른 음료나 다과를 거실 혹은 마루에서 먹는 편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건 어찌보면 즐겁고 편한 일이 아닐까? 내가 타인을 만났던 마루를 편하게 생각했던 것처럼 외국 친구들이 타인을 만났던 키친을 편하게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예전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가 너무 힘들어서 무인도에서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용기를 조금 내서 타인을 나의 키친으로 초대해야겠다. 그리고 나 또한 남들처럼 키친이 편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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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from 시작/생각 2009. 7. 26. 00:15 by 케르베로스
12月

사랑받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 방법,더이상 고민하지 말고 이걸로 끝.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며...



10月

괴로웠던 시간보다 행복했던 시간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9月

무지는 죄가 아니지만, 가벼운 앎으로 무지한 자를 선동하는 것은 죄다.

선택은, 가능한 몇가지 중 하나를 택하거나 완전히 거부하는 행위.



8月

너한테는, 좋은 사람이 아닌 필요한 사람이고 싶다.

거짓이 진실보다 많을 나이.



7月


자꾸 어긋난다.

좋게 말해서 편한 사람, 나쁘게 말해서 만만한 사람?

알수록 손해다, 모르고 있으면 손해보는지도 모른다.



6月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게 겁난다.

미래를 꿈꾸며 살았고, 지금은 그때를 그리며 살고 있다.

그동안 나는 뭐한거지?

아름답게 죽을 필요는 없다, 대신 죽어야 할 때 죽어야 한다.



4月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고,
그러나 헤쳐나갈 자신이 없다.

아무리 가까이 다가서도
너와 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거 같다.

사람들은
선물을 받지 못하면 속상해 하고,
선물을 받으면 당연하게 여긴다.

달리고 또 달리면 벗어날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떤 한 시기에 달성되어야만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니다.

나는 정말 알알하게
내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생의 시간을
자신의 손으로 쥐고 싶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고싶다.



3月

기쁨과 슬픔, 육군 훈련소 29연대 3교육대대 12중대 1소대 33번 훈련병 김고훈.

이렇게 여유롭게 주말을 보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내가 어리고 자유로웠을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꿈꿨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더 현명해지면서 
난 세상이 변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나가는 이야기입니다만...

새로운 사람은 귀찮아, 다시 날 설명해야 하잖아

자신감은 좀더 허리를 펴고 고개를 쳐들고 땅과 멀어져서 걷기.
높은 곳의 공기를 마시는 것.

이렇게 좋은날에 나는 피곤하다.



1月

2006년의 첫번째 하루.

잘되면 자기 때문이고 못되면 내 때문이란다.

너무 아파 말하지 못한 이야기.

나한테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걸까?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의 거리.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색 풍경.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은 곧 사라진다.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적이 될 필요는 없다.

내가 널 좋아하듯 너도 날 좋아해주는 게 사랑.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솔직하게 말하기보다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일이 더 어렵다.

들뜬 기분으로 거리를 걸어보다.

겨울비가 너무 좋다.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주인을 공격한 개는 반드시 죽는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것은 한가지를 선택한 것이다.

강한 사람은 감정을 억누르는 자이다.

어른들의 세상, 현금과 필요성 그리고 배신.

그냥, 이유 따위는 상관 없잖아.

끝이 있다는것만큼 쉬운 일은 없다.

모든 게 귀찮아.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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