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생각'에 해당되는 글 129건

  1. 기분 2009.07.07
  2. 사색 2009.07.07
  3. 초여름 2009.07.07
  4. 블로그데이 2009.07.07
  5. 터닝포인트 2009.07.07
  6. 인연 2009.07.07
  7. Massive quest 2009.07.07
  8. 사랑, 이별 2009.07.07
  9. 사람 2009.07.07

기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7 by 케르베로스
누구나 자신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모두 드러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
마음 속에 담겨진 수많은 생각들을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거니와
설명을 한다해도 이해받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일지 모른다.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미운 마음, 짜증나는 마음 등등등.
어떤 것들은 말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 있고,
어떤 것들은 말하지 않으면 병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것들은 말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구 말처럼 세상에는 내가 절대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이제는 알 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 일지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는 일이든, 아니든.
이제 조금은 진짜 어른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나라는 인간은 순간순간의 기분만큼은 절대 숨기지 못하지만
그외의 내 생각을 숨기는 데에는 타고난 소질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아무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 지 못한다.
그것이 내 외로움의 핵이다.
아마도 '나'를 털어놓고 나면 거부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스스로 흔들리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지 모른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런 것들을 털어놓고 도움 받기를 거부하면서도
그런 내 자신을 외롭다고 생각한다.
웃기지 않는가?
스스로 자초해 놓고도 외롭다고 힘들어 하다니.
그 누가 나를 이해하겠냐며 오만을 떨다가도 다음 순간,
누군가에게 그래도 나만큼은 너를 이해한다는 교만을 떤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든다.
가끔씩은 나는 내가 너무나 싫다.

,

사색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7 by 케르베로스
내게 공식적인 일이 아니라면,
사적으로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특히 - 학교의 사람들이라면.
사실 어렸을 때도 학교에 이렇다할 친구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공적인 시간엔 딱부러지고 똑똑한 척 하면서
사적인 관계에서는 어리버리하고 약지 못했던 내가 꽤나 좋은 공격 대상이었다.
소위 말해 눈치가 없었던 것이다.
집중하지 않을 때는 항상 나사가 어딘가 하나 풀려 있곤 했었으니까.

성적표만 나오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싫었고,
친구라고.. 가끔 집에 놀러 가면 오직 공부 잘하는 아이라고,
이번엔 전교 몇등했다고 소개되는 것도 싫었다.
으레 친구 어머니도 이번 전체 시험에 몇개 틀렸냐고 묻는게 예사였다.
나와 달리 열두시까지 예사로 학원에 있던 아이들이었다.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았다.

출세욕을 가지기에는 내가 너무 어렸고,
내 마음은 지나치게 상처를 쉽게 받았다.
그밖에도 너무 많은 일들이 어린 나를 흔들고 있었다.
학교생활이고 공부고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몸에도 마음에도 병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습관적으로 나 자신을 방어하기 시작했다.
공적인 얘기 말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내 곁에 다가올 수 없었다.
나도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
어떤 세계든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려울 정도로 빠졌다.
사람을 미워하고 아파하는 대신 그 사람을 내 안에서 지워버렸다.

시간이 지나고, 주변의 도움으로 점점 나아지게는 되었지만..
아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인지.
정말로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하긴 요 전부터 이젠 괜찮아, 하고 생각하는 순간에 나약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글 보면 누군가는 나약한 게,
도망치는 게 나쁜거라고..  비웃을 지도 모르겠지만.

,

초여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5 by 케르베로스
나는 그대로 있는데
시간은 잘 흐른다.

누군가가
너란 놈은 현재라는 이름의 미래에
사는게 아니라
과거의 추억에 파묻혀 사는 것만 같아.
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아무래도 난 상관 없다.
잘 지내고 있으니까...

이른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
슬픈 노래를 흥얼거리며
공원으로 갔다.

딱히 열정을 가지고 할일도 없고
딱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을 수는 없을까?

귀찮기만 하다.

짙은 회색연기를 마시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느끼고
오후 늦게까지 있었다.

예전에는 오후5시만 되어도
주위의 그림자는 볼 수가 없었는데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지
6시가 넘었는데도 그림자가 나를
따라온다.

내 그림자에 내가 흠칫 놀란다.
나라는 존재가 스스로 부담스럽다.

여전히 나는 그대로 있는데
시간은 언제나 잘 흐른다.

,

블로그데이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5 by 케르베로스


어떠한 생각은 모두 그 사람의 머리 속에만 있는 것이며
다른이의 생각을 아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생각 뿐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의 거울에 비쳐진 것을 보고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그 거울이 사실을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수많은 거울들로 어떤 이를 본다.
행동, 말투, 표정, 쓰는 물건, 하는 공부, 그 사람의 홈페이지 혹은 블로그 같은 것들로.
하지만 그 중 그 사람을 완벽하게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 모든 것을 본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단편적 파편
혹은 그것들의 집합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어떤 한 가지 사실만으로 그 혹은 그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별 하나만 보고
우주의 진리를 알게 되었다고 떠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는 내 밖에 드러나는 것들만으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다.
지금 이 블로그에 와서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도 '절대로' 나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다.
단지 여기 써진 글들로 내가 대략적으로 어떠한 사람일 것 같다는 추론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마저 정확하지는 않다.
여기 올려진 글들은 내 진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가면들일 뿐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혹은 홈페이지는 종종 다른이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혹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라고 불리운다.
허나 많은 이들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자신 - 진짜와는 다른 자신 - 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이용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러한 사람 - 새로 만들어진 자신 - 이라고 믿고싶어 한다.
혹은 남이 그렇게 알아주기를 바란다.

,

터닝포인트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2 by 케르베로스
때로는 필요한 만큼 돌아가야 한다.
붙잡고 있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뿌리치는것보다 못한 것이 된다.
 
물론, 그것은 내 보잘것 없는 능력에 대해
느끼는 분노가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갖고 싶은 욕구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터닝포인트는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전이다.

,

인연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1 by 케르베로스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을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깃을 한번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건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는 댓가로 받는 벌이다

,

Massive quest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20 by 케르베로스
음악을 듣는데
귀가 중요한게 아니야
취향이 중요한게 아니야

그림 그리는데
손이 중요한게 아니야
도구가 중요한게 아니야

이야기 하는데
입이 중요한게 아니야
단어가 중요한게 아니야

생각을 고쳐먹어
생각을 바꿔 다르게 생각해
반대로 생각해 비교해서 생각해
걸러내서 생각해 간절하게...

,

사랑, 이별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19 by 케르베로스
만약

당신은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영원한 사랑과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영원한 행복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어느것을 택 할 것인가?

참고로 영원한 사랑을 택해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겠다.
라는 택도 없는 생각은 피하도록 하자.

당신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싫어한다기 보다 친구 이상으로 생각이 안 드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기에
행복할 수는 없다는 가정이다.

자자, 노래 가사처럼 그사람의 행복을 택할 수 있는가?
평생을 가슴에 상처로 남겨두고
그 사람이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살 자신이 있는가?
너만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해 라고 말할 수 있는가?

몇몇 사람은 가능 할지도 모른다.
아니 많은 사람이 가능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선택문을 받는다면
받는다면...
무얼 선택할까?

억지로라도 내 옆에 두고 싶을까?

그런데 굳이 이런 생각을 안해도 시간은 잘 흐를테고
혼자든 둘이든 나는 이미 외로움에 익숙하니까 잘 지낼텐데
왜 이런 생각에 휘둘려서 고민하고 있는걸까?

단지 우연히 들은 노래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일까?

햐아~ 나 왜케 재수없고 찌질한거냐...

하긴 내가 재수없고 찌질하기 이전에
요즘은 개나소나 다 쿨하고 멋진 "척" 들만 하니까...

내가 생각이 많은게 아니라
그 놈들이 생각이 없는거야!!

난 무슨 근거로 다른 사람을 욕하는거지?

만나보지도 못한 쿨하고 멋진 녀석들 말이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자기 정당화에 빠져 들고 있는 건 아닐까?

어쨋든... 아마도 난 행복보다는 사랑을 택하겠지.
그래. 감정이 동반되지 않은 단지 껍데기만이
내옆에 있다고 하더라도 좋아.

내 사랑은 집착이고 욕망이야.

아무래도 좋아.
욕? 까짓거 여태까지 들은 것만 해도 평생 살 정도니까
더 들어도 상관 없어.

할수만 있다면 내옆에 붙잡아 두고 절대로 놓치지 않을거야.

그런데... 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럴 힘도 능력도 아무것도 나한테는 없다.
,

사람

from 시작/생각 2009. 7. 7. 22:16 by 케르베로스
자기가 무슨 최고인 마냥...
툭 생각없이 말을 뱉어내고는
그 말의 무게따위는 잊어버린채 휙휙 자기만 신나서
불빛에 빠져든 불나방처럼 자기몸은 활활 타는데...

사람이 간사하다
상대와 안면이 생기기 시작한 순간부터 상대가
자기 원하는데로 움직여 줄거라는 안이한 생각

상대의 뜻하지 않는 움직임에 난무하는
욕설과 폭력, 비방.
숨어서 하는 비방
사실의 왜곡 으로 지지자 모으기

두사람의 말을 들어도 친구의 말은 증거 없이 믿을 수 있고
오해를 산 사람의 말은 무조건 변명,
핑계 도망치려는 수법 이라고 단정해버리는
무서운 사람...

자기의 가치관과 어긋나는 모든건 틀린 일
생각의 차이 따위는 인정 못하는 사람
무조건 흑과 백 두종류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헷... 다 죽어버려라.
지인들의 행복을 보고 미친듯이 괴로운 나 따위는 죽어버리자.
행복한 사람들이 싫고 간사한 사람들이 싫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도 싫고...


다 싫다.
,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