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아는 사람이 없다.

from 시작/생각 2014. 11. 20. 20:06 by 케르베로스
나는 쉐프다.

보통 나는 내 직업은 알려줘도 일하는 곳은 말해주지 않는다. 기존의 경험상 일하는 곳을 말해주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직업을 아는 순간 공짜로 밥이나 술을 얻어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거 같다.

8할 정도는 그 생각을 당연하다는 듯이 입 밖으로 내 뱉는 편이고 2할 정도는 실제로 행동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그런 그들에게 호의를 가졌으나 이제는 혐오스럽다.

기본적으로 나는 어딘가에 고용되어 일을 하는 사람이지 그 곳의 주인이 아니다.

그렇기에 공짜로 뭔가를 준다는 건 나의 영역 이 아니다. 이건 상식의 선에서 생각만 해봐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상하리만큼 그네들은 당당하다.

저 누구 친구인데요. 저 누구 아는 사람인데요. 어쩌라고...

물론 그렇게 되면 오너나 헤드쉐프의 재량선에서 서비스가 나가는 건 사실이나 그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반대로 자동차 딜러 친구한테 공짜 차 한대만 이라고 내가 행동하면 어떨까?

그건 이거랑 다르지! 라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역정을 내는 사람이 있을까? 차와 음식의 단가만 다를 뿐 상황은 똑같다.

단언컨데, 예를 든 자동차 딜러도 분명히 할말이 있을거다. 친구 좋다는 게 뭐냐 며 공짜로 무언가를 원하겠지. 옵션이라던지 아니면 휴지 쪼가리라도 이득 보려고 할 것이다.

좋고 좋은게 좋은거고 남도 아니고 아는사람끼리 잘해줄 수도 있다. 그런데 서로 정도와 예의는 지켜야 한다. 그런 것도 없으면서 아는 사람? 친구? 사돈의 팔촌?

지긋지긋하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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