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잘못인가?

from 시작/생각 2014. 10. 15. 19:13 by 케르베로스
이 이야기는 사실 민감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조심스러운게 사실이지만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내 자신조차 동화되어 버릴까봐 겁이 나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두가지 사건을 이야기해보자.

1. 야한 옷차림을 하고 있던 여성 A 양이 그 모습에 음심이 생긴 남성 B에게 강간을 당했다.

2. 남성 B 군이 인터넷에서 만난 A양에게 온갖 선물을 사주다가 A 양이 잠적해버렸다. A 양은 B 군뿐만 아니라 C 군과 D 군등에게도 같은 일을 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나는 이 두 사건은 그냥 깊게 생각 할 것도 없이 1번은 B군이 2번은 A양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인터넷에 어떤 글들이 존재하냐면...

1. 야한 옷차림을 하고 A 양도 문제다!
2. 병신 같이 당한 B 군이 문제다!

와... 물론 문제의 중요성과 병신력의 차이는 존재한다. 그런데 이게 가당키나 하는 말인가?

1번 같은 경우는 그래도 사람들이 이제 정상적인 반응을 많이 보인다. 정말 옳은 일이다. 그런데 2번의 경우는 남자가 병신이네 라는 글이 압도적이다.

그런데 저거 일종의 사기를 당한거다. 당신들은 당신의 형제자매나 부모님이 사기를 당했는데 면전에 대놓고 당신이 병신이네요. 라고 말할 수 있는가?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속으로는 아오 저 병신 사기를 당하고 앉아 있네 라고 생각할 지는 몰라도 익명성에 기반하여 피해자 하나를 수많은 사람들이 둘러싼 뒤 아이고 니가 호구네요. 라고 말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도대체 얼마나 잔인해져야 만족할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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