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관심

from 경계의서/미아 (완료) 2009. 7. 6. 21:51 by 케르베로스

관심(觀心) 마음에 두고 잊지 않음

「죽었어.」

시간이 멈추었다가 다시 재빠르게 흐른다.
카페의 사장은 벽면을 가득 메운 가면중 하나를 들고 왔다.
이름 없는 소년은 가만히 가면을 받아 들었다.

「이곳은 카페 페르소나(Cafe Persona).」
「알아요.」
「그리고 이곳은 캐스킷 페르소나(Casket Persona).」

마술사 엘은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한 모습이다.
메이드 복장의 종업원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모습이다.
소년은 사장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죽은 후 그녀의 부탁으로 가면을 만들었지.」

사장은 담배를 꺼내 물었다.
성냥 끝 불꽃이 회색연기를 만들어내고 사라진다.

「사장님 카페 안은 금연이잖아요.」
「오늘 장사는 여기까지...」
「네.」

간단한 해결방법이었다.
사장은 창밖을 바라보며 계속 이야기를 했다.

「나는 죽은 사람의 가면을 만들고 보관하고 돌려주는 역할.
그녀의 죽음을 모르고 있었지?」
「네.」
「아름다운 가면이지만 이제 그 주인은 너다.」
「하지만 전 기억이 없어서 그녀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녀는 널 잘 알고 있었어.」
「그런가요?」

소년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사장은 소년의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잠깐 이야기를 멈춘다.

「누군가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관심이 필요해.
관심은 결국 그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고 집착하게 만들지.
결국 관심과 집착은 종이 한 장 차이야.」
「꼭 그런 건 아니잖습니까?」
「맞아, 내가 한 말에는 하나의 조건이 필요해.」
「그게 뭔가요?」
「왜 자기 곁에만 두고 싶어 할까?」
「외로우니까?」
「그래, 외로우니까 그러는 거야.」
「애정 결핍?」

마술사 엘의 얼빠진 질문에 카페안의 시간이 다시 멈춘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재빠르게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