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1주년

from 시작/기록 2010. 5. 22. 20:20 by 케르베로스


2009년 5월 23일, 처음으로 블로깅 포스팅을 남긴 날 이다.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나 2010년 5월 22일 토요일 오후 9시
포스팅 글 406개, 덧 글 356개(절반은 내꺼), 트랙백 4개, 방명록 50개 에 14610 명이 블로그를 다녀갔다.

사실 블로그를 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블로그의 목적을 잘 모르겠다. 블로그를 처음 알 게 된 건 이글루스가 생기던 시점이니까 꽤나 오래 된 거 같다.

그때 당시 이글루는 뭐랄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읽을만한 글도 많았고(물론 지금도 읽을 글은 많지만 워낙 포스팅 개수가 많다보니 그 중에서 취향에 맞는 글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또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많아서 즐거웠다.

하지만 생각의 깊이도 전문적인 지식도 없던 10대인 나는 그 사회에 끼어드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러다가 게임의 길드카페와 여러가지 사회적 네트워크적 네이버 붐 으로(나는 모뎀 시절 워낙 다음에 실망을 많이해서 네이버 초기때부터 네이버를 이용할 정도로 골수 노예였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다.

어찌 되었건 해외 유학을 오게 되면서 무거워서 네이버를 쓰기 힘들어 지면서 구글을 홈 으로 설정하기 시작했고(사실 과제하면서 자료를 찾다보면 구글이 훨씬 편하기도 하다.) 점점 네이버 블로그는 안 하게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돌고돌고돌아 티스토리로 왔긴 왔는데 처음에는 진짜 뭘 해야 할 지 막막했달까? 그러고보니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 "그래, 이 블로그는 삼류 글쟁이의 블로그로 만들자! 글을 쓰자!" 라는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 보면 별로 쓴 글이 없긴 하다.

그냥 1주년이고 해서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는데 결론은 지난 일 년 참 즐거웠다. 운 좋게 이런 전용 스킨도 생겼고 새로운 인연들도 생겼고 하니까 말이다.

블로그는 기록 이랄까? 시간, 생각, 사건의 기록 인 거 같다. 1년 전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테마도 없고 매번 혼자서 중얼 거리기나 하는 블로그 지만 그래도 꾸준히 찾아와주시는 분들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런 중얼 거림에 낚여서 오시는 분들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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