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from 단편 2009. 7. 6. 21:03 by 케르베로스

이어폰을 끼고 탁자에 누워서
녀석은 피곤한지 곤히 자고 있었다.

「자는 모습은 정말 귀엽네.」

녀석의 옆에 앉은 나는
이어폰 한쪽을 빼서 내 귀에 넣었다.

-무얼 그리 망설이 나요
-뭐가 그리 맘에 걸리죠?
-지난 노래 가사처럼
-술에 취한 목소리로
-고백하면 어때요?
-그녀를 만나요
-그리고 손을 잡아요.
-떨리는 숨결로 마음을 전해요.
-그녀의 눈빛이 그 말을 기다리겠죠.
-이젠 준비됐나요?
-그럼 말해요
-난 네가 너무 좋아!

「노래 좋지?」
「뭐..뭐라는 거야.」

언제 일어났는지 녀석이 날 보고 있었다.
나는 빨갛게 변한 얼굴을 숨기기 위해 얼른 일어났다.
그런데 녀석은 내 손목을 붙잡으며 천천히 말했다.

 「난 네가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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