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
바람이 차가운 어느 겨울 날.
담배가 없어서 근처 편의점으로 갔다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그 녀석을 만났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오랜만이네.」
「응, 잘 지냈어?」
「그럭저럭, 뭐 사러 온 거야?」
나는 멍하니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녀석의 말에 간신히 답했다.
「던힐 한 갑 줘.」
「담배, 다시 피는 거야?」
「그렇게 되었네.」
머리는 얼른 이 곳을 떠나라고 고함치고
마음은 조금만 더 있으라고 떠들고 있었다.
그 때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 때문에...」
「응?」
「나 때문에 다시 피는 거야?」
「아마도 그럴 거야.」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고 싶었어.」
「편하지 않았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
녀석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말했다.
「다시 내 옆으로 돌아 와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