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취향의 영화

from 리뷰/영상 2009. 11. 4. 18:49 by 케르베로스

쏘우 6를 보고 집에 도착해서 와인을 한 잔 마시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같은 집에서 쉐어하면서 살고 있는 누나의 조금은 갑작 스럽게 무슨 영화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우선 시간을 벌기 위해서 누나는? 이라고 되묻자 누나는 페이스 오프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동생은 파이트 클럽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고 두 사람은 영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채 묵묵히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제일 먼저 떠 오른 영화는 무지개 여신 이라는 일본 영화였다. 나는 개봉관을 찾아서 부산까지 가서 봤는데 보는 사람도 얼마 없었고 만약 그 주에 보지 못했다면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봐야만 했을 것이다. 내용 자체는 그리 특별한 건 없었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나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무지개 여신보다 더 재밌게 본 건 오늘의 사건 사고 라는 일본 영화다. 자꾸 일본 영화만 이야기하는데 사실 나는 일본 영화의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을 좋아한다. 특히 이 영화는 제목처럼 참 별거 아닌 오늘의 사건 사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게 너무 좋다.


과연 현실에 이런 고등학교가 있기는 할까? 싶은 상상력이 풍부한 영화인 우울한 청춘이라는 일본 영화다. 정말 미래가 어둡게 느껴지는 막막한 청춘에 대해서, 희망이 가득하고 생기발랄한 청춘이 아닌 푸른 빛이 가득한 그런 슬픈 청춘의 느낌에 대해서 잘 이야기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약 30개의 거짓말 이라는 또 일본 영화인데 악당들끼리 거짓말로 서로를 속이고 속는 시나리오가 정말이지 매력적인 영화 이다.

취향이라는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나는 이런 애절한 사랑 이야기, 잔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은 일본 영화가 취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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