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궁전/폴 오스터

from 시작/문장 2009. 7. 4. 18:14 by 케르베로스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

그때 나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였지만
어쩐지 아무래도 나는 미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위태위태한 삶을 살고 싶었다.
갈수 있는 데까지 가본다음
거기에 이르렀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었다.

나는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뭔가가 팔을 뻗어 나를 붙잡아 주었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사랑이야말로 추락을 멈출 수 있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할 만큼 강력한 단 한가지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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