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from 시작/생각 2009. 7. 7. 23:03 by 케르베로스
밤에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밤이어야 되는 일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글이 그렇다.
낮에는 머리가 차가워서 글이 빨리 써지긴 한다.
그런데 가슴이 얼어서 무슨 생각을 풀어낼래도 억지 춘향이다.

밤에는 직감으로 가슴이 시키는 삼라만상이 스친다.
근데 머리가 굼떠서 그거 잡느라 뛰다가 날이 샌다.
써도 내용이 통일되지 않고 삼천포로 간다.

나는 불을 끈 어두운 방의 침대에서 생각을 하다가,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써야지한다.

하지만 잠으로 빠져들면서 망각의 강을 건넌다.
아침이 되면 발자국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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