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활

from 시작/생각 2009. 7. 7. 23:13 by 케르베로스
남 녀 차이가 없어지는 듯 하다. 여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 생긴 페미니즘은 이제 여성을 남성으로 만들려고 한다. 여성과 남성 사이엔 엄연한 차이가 있으나 그들은 그것을 개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틀림으로 받아들인다. 틀리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망치로 때려박고, 끌로 깎아내 남자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만들려는 것 같다.

1. 이프측은 “역사적 인물로서 신사임당은 유교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이상적 여성의 전형으로 자기 자신이기보다는 이율곡의 어머니요, 이원수의 아내로서 인정받고 있다”며 “‘어머니?아내’만이 보편적 여성상으로 자리 잡는 것에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훌륭한 현모양처와 예술적 재능까지 성공적으로 펼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신사임당이 화폐인물로 선정될 경우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전형적 이중노동 노동구조를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2. 이프는 성명에서 "단순히 여성 한 명을 화폐에 넣는 것이 의의가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여성이냐가 중요하다"면서 "부계혈통의 순응적 계승자가 아니라 주체적인 개인이고자 하는 현대 여성들을 격려하고 긍정적 역할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여성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렇다고들 한다. 어머니와 아내가 보편적 여성상으로 자리잡으면 안되는걸까. 난 어머니와 아내는 당연히 사회 전반적으로 그 역할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바로 선 어머니가 있어야 자식이 컴플렉스없이 제대로 클 수 있고, 가정적인 아내가 있어야 남편 또한 더 나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입신양명이고 나발이 아니라 돈버는 일에만 더 집중할 수 있고, 자식이 구강기 때 무관심에 지쳐해 애정결핍이 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가정주부가 되어 좋은 어머니,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은 부정적 역할모델이란 말인가.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전형적 이중노동 노동구조가 부장하다고 생각하면 합리적인 그녀들은 사회생활하는 동시에 가정생활은 포기할텐데 그게 과연 어머니와 아내를 내칠정도로 긍정적 역할모델이란 말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아니어야만 하다. 어머니란 존재는 가정에서 꼭 필요한 역할이고, 사회적으로 존중되어야 할 직업이지 부정적이라고 화폐에도 못나오게 될 그런걸로 비하해선 안된다. 또한 남성들과 대비해 개성적일 만큼 두드러진 여성들의 가정적인 따뜻함을 전적으로 사용하기엔 집 안 만큼 효과적인 곳도 없다. 차이점을 다른 것으로 받아들여 활용해야지, 틀린 것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활용하기도 힘든 사회로 여성들을 내모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물론 가정주부는 여성들의 선택이어야 한다. 사회 생활을 하고 싶으면 자유롭게 그녀의 역량을 펼칠 수 있을만큼 사회는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페미니즘의 역할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되려 남성들에게 어울리는 진취적, 비타협적인 것을 여성들에게 적용시키려 한다.

이게 좋은 일일까. 나는 사회가 여성이 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라는 역할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또한 어머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페미니스트들은 힘써야 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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