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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Audi Q7 과 Range Rover

from 리뷰/잡담 2010. 3. 6. 10:51 by 케르베로스
자식이 부모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는지 증명할 수 있는 하나의 예를 찾자면 나는 주저 없이 차라고 말하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 차 하나 만큼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거 같다.

우선 모든 남자는 구기 종목(특히 축구), 바퀴 달린 것(특히 자동차), 그리고 전자 기기(여기서 왜 여자가 아닌 전자 기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넘어가자) 좋아하게 되어 있다. 는 이야기를 예전에 아는 형이 이야기 해줬는데 난 전자 기기를 제외한 구기 종목도 바퀴 달린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싫어한다고는 안 했다)

다시 차로 넘어와서 그렇게 아무런 매력도 못 느끼고 20년을 넘게 차는 차고 나는 나 라며 살다가 이제 슬슬 나이도 차고 시대가 차 없이는 불편한 지라 언젠가 차 한대는 살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어찌 마음에 드는 차는 전부 SUV.

남들은 람보르 기니, 페라리, 포르쉐 같은 승용차 형태의 스포츠 카에 열광하는데 나는 승용차 형태는 그냥 별로고 흔히 짚차라고 하는 형태의 차가 좋다. 나와 정반대의 성격과 생활 패턴의 동생도 그러한데(우리는 그렇게 몇 안 되는 접점에서 한 핏줄임을 깨닫는다) 그게 다 우리 아버지가 짚차를 몰아서 그렇다.

차에 흥미가 별로 없는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차 선택은 차는 저런 형태구나 하고 각인을 시켜버린 중대한 사건 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뭐 잡설이 괜히 길었고

Audi Q7, 민첩하고 바람을 가르며 달릴 거 같은 잘생긴 말을 한마리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왠지 저 차를 타면 난 세련된 도시의 간지나는 은빛 갑옷을 입은 기사가 된 거 같겠지.


Range Rover, 비록 민첩하고 빠르지는 않아도 우직하고 묵묵히 시키는 일 잘하고 때로는 과격하게 힘을 폭발시켜주기도 할거 같은 초원의 강인한 버팔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왠지 저 차를 타면 세련된 검은색 양복을 입고 과묵하지만 두 눈동자는 정열적이기 그지 없는 첩보원이 된 듯한 기분이겠지


마치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와 가츠 의 느낌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둘다 너무 비싸다. 비싸다. 비싸다. 비싸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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