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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금금

from 시작/생각 2010. 5. 29. 21:24 by 케르베로스


외모는 전사지만 실제 스탯은 법사인 나는 저질 체력에 저질 행동력을 가지고 있는데 운 좋겠도 이번 학기에는 한참을 안 아프더니 기여코 배탈이 나고 도미노마냥 몸살, 감기로 이어지는 바람에 이틀을 골골 거렸다.

그런데 사는게 아프다고 누워만 있을 수가 없는 게 또 슬프다. 곧 이사도 해야 해서 짐도 챙겨야 하고 당장 과제랑 시험 준비랑 다음 주 에 있을 인터뷰 준비도 해야하니 또 약 하나 입에 털어넣고 이리저리 몸을 굴린다.

참 다행인게 그래도 아직 젊어서 그런지 이렇게 며칠 지나면 또 괜찮아 진다는 거다.

겨울이 왔다. 하루종일 우중충한 건 당연하고 일주일에 해가 떠 있는 날도 며칠 없다. 덕분에 빨래는 안 마르고 몸은 아프고 밖은 비가 쏟아지는데다가 추워서 미칠 거 같은데 이사할 때 쓸 가방이 필요해서 결국 시티로 나갔다.

시티까지 가는 30분 동안 멍하니 창 밖을 보는데 참 기분이 서글프더라. 요즘 같이 추운 날에는 짤방처럼 따뜻한 침대에서 전여친님 괴롭히고 놀면 좋겠다. (그런데 난 전여친님 못 이기니까 괴롭힘 당하고 있지 싶기도 하다.)

아, 진짜 이건 어쩔 수 없는 건지. 아프니까 빵에 고기 넣어 먹는 것보다 따뜻한 쌀밥에 고기가 먹고 싶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햇쌀로 지은 밥 먹고 싶다. 갓 담근 엄마 김치랑 삼겹살 이랑 같이 먹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지.

드래곤볼에 나오는 시간과 공간의 방에 들어가서 한 1년만 푹 쉬었다가 나오면 좋겠다.
최근에 월드컵 한다고 여기저기서 떠드는데 우연히 본 나이키 광고가 아주 대박이더라. 과연 호주에서 월드컵을 얼마나 챙겨줄지 심히 의심 스럽다. 뭐 어차피 축구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니까 상관 없긴 하다.

어찌 되었건 날이 춥다보니 외롭다. 역시 사람은 광합성을 하며 살아야 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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