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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슬럼프

from 시작/생각 2010. 3. 13. 14:09 by 케르베로스

갑자기 떨어지는 빗소리에 놀라서 잠이 깼다. 핸드폰을 보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었다. 옆을 보니 동생은 자고 있고 나는 다시 잠을 청하지만 쉽게 잠이 들지 못한 채 몇 번이나 뒤척이다가 결국 일어나버렸다.

최근 몇 가지 골치 아픈 일을 처리하고, 기록보관사의 밤 1화를 마치고, 4주차 5주차 6주차 시험과 7주차 레포트 제출를 끝내고 진짜 바쁘게 살았는데 저번주 들어서 갑자기 스스로 템포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기여코 이틀 만에 완전 방전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마냥 멍하니 있으려니까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서 뭔가 해야지하면서 어지럽혀 놓고는 있지만 도무지 손이 가질 않는다.

문서배달원의 밤 초안을 잡고 괜히 게임 공략도 해보고 취직도 하려고 이력서도 다시 손 보고... 억지로 하니 흥이 안 생기고 흥이 안 생기니 마음에 들지 않고 또다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움직이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노력은 하는데 결과가 없다. 노력을 한다고 좋은 결과가 있으란 법은 없지만 그냥 사는게 편안해지면 좋겠다. 꼭 좋은 일이 안 생겨도 괜찮으니까 걱정 없이 물 흐르듯 살고 싶은데 인생은 자꾸 파도가 친다.

다 세상과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든 거야 라고 하기에는 "니 나이가 몇 인데 적당히 하자 이 녀석아..." 라며 스스로 웃는다. 그렇다고 이 답답함을 쌓아두자니 짜증낼 힘도 생기지가 않는다.

아는 형은 "형도 딱 그랬는데 일자리를 찾아봐" 라고 조언했다. 그래 몸이 한가하니까 마음이 심란한 모양이다. 내일부터는 슬금슬금 다시 기어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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