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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조언

from 시작/생각 2010. 2. 24. 20:19 by 케르베로스

사진 출처 http://mimic.tistory.com/502

사람은 하루하루 수많은 결정 속에서 살고 있다. 가볍게는 오늘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부터 크게는 이 사람과 결혼할까? 라던지 이 프로젝트를 시행할까? 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그런 결정을 내리는게 쉬울 때도 있지만 분명히 어려울 때도 있기에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고 이미 그런 일을 체험했거나 그런 방면에 깊은 연구 혹은 공부를 마친 전문가의 조언은 매우 도움이 된다.

분명 조언자의 수가 한정적이고 조언자의 자격이 객관적이며 조언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논리적인 일이라면 좋겠지만 요즘 시대는 수많은 조언자의 수에 검증이 되지 않은 조언자의 자격 그리고 네, 아니오로 답할 수 없는 애매한 문제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이건 아니야 하지만 저건 옳다 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이건 옳다 하지만 저건 아니야 라고 한다. 누구는 20대에는 이런 일을 꼭 해봐야 해라고 하고 누구는 이런 일은 절대 하지 마라고 한다.

수많은 조언 속에서 과연 사람들은 어느 것은 취하고 어느 것은 버려야 할지 쉽게 고를 수 있을까?

물론 학교 수업의 방향이 자료를 모아서 결론을 내는 방식이 아닌 모은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바뀌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그런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기본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건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고민할 문제이고 지금 당장을 살고 있는 나는 너무나도 힘이 든다.

괜히 재미도 없는 앞의 이야기가 길었지만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어른의 사랑에는 판타지란 없는 거야." 라는 말을 하는 블로거를 봤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형님 한분은 이 말에 동의하겠지만 나 또한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사실 저 조언이 진리이고 정의인 건 아니지 않나?

어떤 주옥같은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이글루스 연애 벨리에 자주 놀러가는데 의외로 저런 말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이런 사람과는 연애하지 말라고 하고 그는(혹은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고 하고 이런 태도를 보이면 상대의 사랑이 식은 거라고 하고 사랑은 이런 거야, 이게 아니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라고... 마치 자신은 연애박사 처럼 이야기 한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거 전부 상황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른거 아닐까? 이런 사람도 있는 법이고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니 말이다.

물론 다들 그정도 생각은 하고 글을 쓰고 읽겠지만 덧글들을 보다보면 안 그런 사람도 있기에 놀라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한 때 잠깐 혈액형에 따른 성격 분석이 유행을 탔을 때 소개팅 나갔다가 B형 이라고 대답하자마자 매몰차게 끝났던 적도 있는데 그 상대도 분명히 "동의해요. B형 남자랑 많이 만나서 아는데 다들 바람둥이더라구요!" 라고 덧글을 달았겠지.

끝이 이상하긴 하지만 연애 이야기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일들의 수많은 조언들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능력을 길러야 될 거 같다. 그렇지 않고 받아 들이기만 해서는 결국 마리오네트가 되서 놀아날 거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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