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생각
동물적 감각
케르베로스
2009. 11. 3. 20:31
사람에게는 많은 능력들이 있지만 나와 어울리지 않는 능력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동물적 감각이다.
예를 들자면 수학적인 이야기를 꺼내면 복잡해지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친구와의 가벼운 도박이라던지
도시에서 길 찾기, 복잡한 대형 건물 안에서의 길 찾기 등이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굳이 이런 동물적 감각이 없어도 기계의 힘을 빌려서 해결할 수 있다지만
간혹 같이 어딘가를 찾아 가는데 마치 예전에 한번 와봤다는 식으로 단번에 길을
찾는 모습을 보면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다보면 늘어나는 동물적 감각이 있으니
안 좋은 일이 생길거 같은 기분이라는 거다.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기분이 묘했다.
왠지 오늘 하루 안 좋은 일이 최소한 하나라도 생기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쉐프 모자를 안 챙겨서 지각 위기.
이정도로 끝날 거 같은 기분이 아니었기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손을 베었다.
그래 이거다. 이걸 예견하거다 라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수업을 다 마치고 보니까 내 레시피 북이 없어졌다.
응? 툴박스 위에 올려놓았던 내 레시피 북이 어디 갔지?
라며 사방팔방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속으로 이 일이 터질려고 아침에 기분이 묘했나보다 라면서
레시피 북을 찾으려고 사방팔방을 뛰어다녀야만 했다.
하루의 시작이 묘하면 반드시 그 날 무슨 일이 터진다는 거
알고보면 참 무서운 일이다.
추신.
결국 오늘 친구가 자신이 가져갔다며 돌려줬다.
정말 다행이다.